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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여행/파리 맛집]무더위를 잊게하는 달콤함, 파리의 아이스크림


파리에서 여름을 보내게 된다면 어떤 테마의 여행을 하고 싶으신가요? 프랑스의 역사와 미술을 감상할 수 있는 박물관을 방문하고, 미슐랭 스타를 받은 레스토랑에서 미식을 즐기고, 달콤함을 넘어 카카오의 쌉쌀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초콜릿 가게를 방문하는 것. 물론 그 외에도 파리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무궁무진합니다. 그 중 사람들이 가장 손꼽는 여행의 로망은 파리의 골목 어느 카페에서 느긋하게 커피 한 잔을 즐기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이 여름, 커피의 따뜻한 기운이 덥게 느껴진다면 그 테마를 바꾸어 시원한 여유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아이스크림은 전 세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즐기는 디저트 간식 중 하나일텐데요. 날씨가 더워질수록 그 매력지수는 더욱 높아지죠.

  

■ Glacier Pierre Geronimi - 5 Rue Férou, 75006 Paris



아이스크림을 한끼 식사처럼 우아하게 즐기고 싶다면 꼭 이곳을 방문해야 할 것입니다. 생쉴피스(Saint-Sulpice) 조용한 골목에 자리잡은 이 아이스크림 가게는 레스토랑처럼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깁니다. 실제로 이곳에서는 간단한 식사와 주말 브런치가 가능하지만 이 곳은 엄연한 아이스크림 가게입니다. 모나코, 콕스, 그르노블 등에도 가게를 가지고 있는 피에르 제로니미(Pierre Geronimi)가 몇 년전 파리에 이 가게를 연 뒤 이곳은 많은 유명인들이 사랑하지만 아직은 관광객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특별한 가게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특히 신선한 과일로 만든 소르베(Sorbet)는 이곳에서 꼭 맛보아야 할 아이스크림인데요. 고급스러운 접시에 나이프와 포크까지 세팅돼 나오는 아이스크림은 아이스크림이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하나의 음식 예술로서 여겨질 수 있음을 느끼게 해줍니다.


■ Une glace à paris - 15 Rue Sainte-Croix de la Bretonnerie, 75004 Paris

  


우아한 아이스크림이 조금은 부담스럽다면 마레지구의 골목에서 가장 경쾌하고 파리다운 아이스크림 가게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름도 단순 명쾌한 파리의 아이스크림이라는 뜻의 '윈 글라스 아 파리(Une glace à paris)'인데요. 좁은 통로와 안쪽 작은 테이블들이 이 가게의 전부지만 그 맛은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있습니다.



Emmanuel Ryon et Olivier Ménard. 이 두사람이 만든 자그마한 가게에는 무려 24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데요. 가게의 지하에서는 매일 신선한 재료로 아이스크림을 직접 만들고 있습니다. 밤나무 향을 담은 바닐라, 당근과 생강맛 등 다소 낯설지만 풍부한 종류의 아이스크림은 어느 것 하나 빼놓고 이곳을 논할 수 없을 정도로 특별한 맛을 지니고 있습니다.


■ Nitrogenie Paris-Saint Martin - 158 Rue Saint-Martin, 75003 Paris

  


좀더 특별하고 조금은 엉뚱한 아이스크림을 체험해보고 싶다면 퐁피두센터 근처에 위치한 '니트로지니(Nitrogenie)'를 방문하는 건 어떨까요? 보라색의 인테리어에 마술의 아이스크림이라고 적힌 이곳은 다른 여타의 아이스크림 가게와는 외관부터가 다릅니다. 짭짤한 카라멜 팝콘, 스트로베리 쇼트케이크 등 달달한 이름을 가진 아이스크림을 파는 이곳은 주문을 받으면 그자리에서 바로 아이스크림을 만들어주는 즉석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급속 냉동 기술때문입니다.



액체화된 아이스크림을 믹서기에 붓고 투명한 질소 가스를 주입시키면 하얀색 연기를 뿜으며 아이스크림을 만들어지는 것을 손님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는데요. 다소 화학적으로 보이는 이 장면 때문에 인체에 유해한 아이스크림이 아닐까 하는 사람들의 오해도 사지만 질소 가스를 비롯해 이곳의 모든 재료는 천연으로 만들어 집니다.

 

아이스크림하면 이탈리아를 떠올렸다면 이제 파리를 떠올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아이스크림의 탄생은 이탈리아에서 이루어졌지만 얼음 디저트로서 만들어지고 처음 대중에게 판매된 곳은 바로 프랑스 파리의 한 카페이기 때문입니다. 시원한 여름을 파리에서 즐기는 방법. 그 리스트에 이제 불어로 아이스크림을 뜻하는 '글라세(Glace)'를 살짝 적어보시길 바랍니다.

 

- 파리 통신원 임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