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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영화 추천/재미있는 영화] 올 겨울이 가기 전 봐야 할 프랑스 가족 영화, 노엘의 선물 VS 컬러풀 웨딩즈

변화무쌍한 겨울 날씨는 조금 짓궂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그만큼 겨울이라는 계절만이 줄 수 있는 낭만적 풍경을 다양하게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이 겨울,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보면 좋을 두 편의 영화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차가운 공기마저 훈훈하게 데워줄 것 같은 프랑스 가족 영화, <노엘의 선물>과 <컬러풀 웨딩즈>입니다.


■ 한 꼬마와 도둑 산타의 우정 이야기, 노엘의 선물
 



매 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잊지 않고 우리의 안방극장을 찾아와 주는 영화, <나홀로 집에> 시리즈를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영화가 제작된 지 너무나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귀여운 꼬마 주인공과 도둑들이 펼치는 만화 같은 좌충우돌 스토리는,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2015년 겨울, <나홀로 집에> 시리즈를 뛰어넘을 사랑스러운 프랑스 영화가 찾아왔습니다. 바로 백만장자 백인 노인과 빈민가 흑인 청년의 유머러스하면서 따뜻한 우정을 그렸던 프랑스 영화 <언터처블: 1%의 우정>과 알프스의 양치기 소년과 개의 순수한 우정을 그려낸 <벨과 세바스찬>에 이은 세 번째 우정 시리즈, <노엘의 선물>입니다.



흔치 않아서 더욱 큰 감동을 안겨주었던 이 우정 영화들의 제작진이 또다시 뭉쳤습니다. 영화 <노엘의 선물>은, 별나라에 있는 아빠를 만날 수 있다고 믿는 꼬마 앙투완과 가짜 산타 행세를 하며 빈집 털이를 계획중인 한 도둑과의 특별한 하룻밤 이야기를 담아낸 영화입니다. 산타로 위장한 허당 도둑과 우연히 마주친 꼬마 주인공 앙투완은, 산타의 썰매를 타고 아빠가 있는 별나라로 가기 위해 도둑의 작전에 동참하게 됩니다. 하지만 오히려 순수한 앙투완의 동심을 지켜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도둑의 모습은, 잔잔한 감동을 자아내게 되는데요. 이번에도 흔치 않는 우정 이야기로 또 한번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 잡을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 색(色)다른 가족들의 유쾌한 이야기, 컬러풀 웨딩즈
 


영화 <컬러풀 웨딩즈>는 그 제목만큼이나 유쾌한 분위기 속에,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이끌어나가는 이야기가 시종일관 웃음과 즐거움을 안겨주는 영화입니다. 국내에 소개되기 전, 프랑스에서는 이미 1,000만 관객을 휩쓸며 흥행에 성공한 영화이기도 한데요. 프랑스 상위 1%의 딸 네 명을 둔 클로드 부부는 그야말로 색(色)다른 사위들을 두고 있습니다. 바로 네 명의 딸들 중 이미 세 명의 딸들이 각각 아랍인, 유태인, 중국인과 결혼했기 때문인데요. 서로 다른 국적 탓에 매일 같이 겪게 되는 문화적 충격과 충돌에 이어, 마지막 희망이었던 막내딸까지 아프리카인 예비 사위를 데려오면서, 클로드 부부는 또다시 위기 아닌 위기에 봉착하게 됩니다.



다국적 패널들이 등장해, 각국의 문화와 사고방식을 교류하며 토론하는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처럼, 이제는 세계 속의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 가는 일이 결코 드물지 않게 되었는데요. 그만큼 국제 결혼률 또한 높아져, 특히 다인종 국가인 프랑스에서는 많은 공감을 이끌어냈다고 합니다. 잘 알지 못했던 문화들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고,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익숙해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유쾌한 충돌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유머를 만나볼 수 있는 프랑스 영화 <컬러풀 웨딩즈>. 과연 이 바람 잘 날 없는 클로드 집안에 평화가 찾아올 지, 궁금해지네요.



한 해의 끝, 그리고 한 해의 시작을 모두 품고 있는 계절인 겨울은 유난히 가족들과의 만남이 보다 잦아지는 시기이기도 하죠. 올 겨울이 가기 전에, 유쾌한 웃음과 따뜻함을 안겨주는 프랑스 영화 한 편과 함께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영화가 무르익어갈 때쯤 밀려오는 잔잔한 감동에, 보고 싶은 가족들의 얼굴이 하나, 둘 떠오르며 통화버튼을 누르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