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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기차여행 #5 – 같은 듯 다른 쌍둥이 같은 도시, '도빌 & 트루빌'


알면 알수록 매력이 샘솟는 나라, 프랑스. 루이까또즈와 프랑스 관광청이 함께 기차를 타고 프랑스 구석구석을 누비는, 낭만적인 다섯 번째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은 프랑스의 노르망디 북서부 해안으로 떠나보려고 하는데요. 오래 전부터 파리의 화가와 문인, 그리고 사업가와 관광객들이 습관처럼 드나들던 매력적인 두 도시, 도빌과 트루빌입니다.


■ 파리지엥들의 우아하고 세련된 휴식처, 도빌(Deauville)
 
  



도빌과 트루빌은, 프랑스 노르망디 북서부 해안에 나란히 사이 좋게 자리하고 있는 도시들입니다. 파리 생 라자르(Saint-Lazare) 역에서 2시간 남짓 달리면 마치 쌍둥이처럼 느껴지는 이름의 기차역, ‘트루빌-도빌(Trouville-Deauville) 역’에 도착할 수 있는데요. 실제로 트루빌-도빌 역에서 트루빌이 적힌 방향으로 나가면 트루빌에, 도빌이 적힌 방향으로 나가면 도빌에 도착할 수 있을 정도로, 이 두 곳은 가깝게 위치해 있습니다. ‘투크(La Touques)’라는 이름의 강을 사이에 두고 서쪽과 동쪽에서 경쟁하듯 자신만의 매력을 내뿜고 있는데요. 규모가 작아 도보로도 충분히 둘러볼 수 있는 두 도시는, 버스나 투크 강을 건너는 보트를 타고 오고 갈 수 있습니다.




도빌은 파리에서 가장 가까운 바닷가가 있는 곳인 만큼, 파리지엥들이 별장을 두고 휴가 때면 보다 럭셔리한 휴식을 즐기기 위해 찾아오는 곳이기도 합니다. 흰 백사장 위의 형형색색 파라솔 밑에서 휴식을 취하다가도 카지노와 각종 고급스러운 숍들에서 쇼핑을 즐기는 모습이, 이 곳에서는 결코 낯설지 않은 풍경인데요. 또한 도빌은 세계적인 영화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제 2의 칸을 목표로 1977년 ‘도빌미국영화제’를 시작한 데 이어, 1999년 창설한 ‘도빌아시아영화제’에서는 국내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위젠 콜라 가(Rue Eugéne-Colas)부터 모르니 광장(Place Morny)까지 이어져 있는 쇼핑가를 둘러본 뒤, 해가 지고 난 후 도빌의 카지노를 즐기다 보면, 우아하고 세련된 도빌의 낮과 밤을 모두 느껴볼 수 있습니다.


■ 유머러스한 갈매기 깃발이 나부끼는 소박한 도시, 트루빌(Trouville)
 




트루빌은 도빌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도빌이 럭셔리하고 세련된 느낌의 도시라면, 트루빌은 투박한 골목과 풍경 사이로 편안한 공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인데요. 비릿한 바다 향기 가득한 피쉬마켓 위로 소박하고 유머러스한 갈매기 깃발이 나부끼는 이 귀여운 풍경은 도빌에서는 느낄 수 없는, 트루빌만이 선사하는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빌에서 즐기고 트루빌에서 먹어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도빌과 트루빌의 매력은 이런 ‘다름’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는데요. 




도빌의 랜드마크가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규모를 자랑하는 ‘도빌 바리에르 카지노(Casino Barrière de Deauville)’와 각종 휴양 스포츠, 그리고 럭셔리한 쇼핑 거리라면, 트루빌은 소박한 마을 골목골목이 모두 명소가 되는 곳입니다. 노르망디 특유의 아기자기한 느낌을 물씬 풍기는 목조건물들과 1036년부터 전통을 지켜온 피쉬마켓의 활기찬 기운을 모두 보고 느낄 수 있는데요. ‘빌라 몽테벨로 박물관(Musée de la Villa Montebell)’에서 프랑스 그래픽 아티스트 레이몽 샤비냑(Raymond Savignac)의 작품들을 구경하며 트루빌 여행을 마무리해보는 건 어떨까요? 갈매기가 그려진 트루빌의 공식 깃발을 디자인한 아티스트의 위트 넘치는 작품세계를 보다 보면, 비로소 정겨운 해안마을 트루빌에 와 있다는 실감이 나실거에요.



혹시라도 ‘파리지엥들이 왜 그렇게도 이곳을 사랑 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면, 일 년 내내 화창한 날씨와 적당한 파도가 있는 아름다운 해변을 품은 두 도시, 도빌과 트루빌의 풍경이 그 해답을 안겨 줄 수 있을 텐데요. 비록 작은 도시들이지만 이 두 곳에서는 세련된 고급스러움과 낭만적인 소박함이라는, 프랑스가 품고 있는 상반된 두 얼굴의 매력을 모두 느껴볼 수 있을 것입니다. 루이까또즈와 프랑스 관광청이 함께하는 프랑스 기차여행, 시간의 속삭임을 느낄 수 있는 노르망디 지역으로의 그 마지막 여정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