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ulture/frenchinfrance

[파리 여름 휴가/ 파리 공원] 휴양지를 꿈꾸는 파리 – 도심 속 휴양지 ‘Jardin d’acclimatation’


한국의 무더위만큼은 아니지만 파리도 강렬하게 내리쬐는 햇볕으로 여름의 한 가운데에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짧게는 2개월에서 길면 3개월 동안 여름 방학을 보내는 파리 아이들에게는 낭만의 도시 파리가 오히려 자칫 지겨운 일상의 공간이 되기도 하는데요. 이러한 파리지앵들을 위해 파리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해 파리를 휴양의 공간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센강(Seine River), 생 마땅 운하(Saint Martin Canal) 주변 등 파리 도심에서 즐기는 다양한 물놀이 장소가 바로 그것인데요. 그 중 ‘쟈흐당 다클리마타시옹(Jardin d’acclimatation)’은 가족 단위의 파리지앵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 파리지앵이 사랑하는 공원 ‘쟈흐당 다클리마타시옹(Jardin d’acclimatation)’

  


파리의 서쪽 블로뉴 숲(Le Bois de Boulogne). 이제는 루이비통재단의 미술관이 있는 곳으로 더 유명해진 이곳의 숲 한 켠에는 관광객들에게는 생소하지만 아주 오래 전부터 파리지앵들에게 사랑 받는 공원인 쟈흐당 다클리마타시옹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저 작은 놀이공원이라고 생각되는 이곳은 19세기 중엽 도시개발과 함께 지어진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놀이공원입니다. 1852년에 지어져 동물원과 시대에 맞는 놀이기구를 확장해 나가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는데요. 사람들이 그 시대에 무엇을 즐겼는지를 그대로 남겨 두고 있는 이 유원지는 1903년부터 1931년까지 인종 전시관을 만들어 전시했다는 다소 끔찍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밝고 유쾌한 분위기로 가족 중심의 휴식의 장소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 오랜 시간 파리지앵에게 사랑 받아 온 여름 피서지

  


놀이기구, 인형극장, 동물원, 식물원 등 다양한 놀이 시설을 가지고 있는 쟈흐당 다클리마타시옹은 특히 여름이 되면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데요. 그 이유는 여름을 즐기기 위한 물놀이 공간이 마련되기 때문이죠. 



알록달록 분수대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원한 물줄기는 파리의 파란 하늘과 어우러져 이 여름 최고의 휴양지로 거듭납니다. 야외용 데크와 경쾌한 스트라이프 무늬의 비치의자, 고운 모래와 열기를 식혀주는 물안개 분사기는 어느 휴양지 못지 않은 자태로 파리지앵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이곳은 서울공원이 있는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파리시가 토지를 제공하고 서울시가 정원을 꾸민 곳으로 지난 2002년 공원 한 켠에 마련되었습니다. 다소 활기찬 놀이공원의 분위기와 다르게 정자와 호수를 연결하는 다리 등 한국의 미를 대표하는 건축물들로 꾸며져 정적인 분위기로 인해 ‘조용한 산책’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산책코스로 애용됩니다.



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진 파리의 여름 피서지가 센 강변에 펼쳐진 파리 플라쥬(Paris Plage)라고 하면 파리지앵들에게 오랫동안 이어 온 파리 속 피서지는 쟈흐당 다클리마타시옹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연과 동물, 거기에 아이들의 흥미를 일깨우는 놀이시설과 여름을 맞이한 물놀이까지, 어떤 형태의 휴식을 선택하든 한 곳에서 즐길 수 있기에 매력적인 파리 속의 여름 휴가를 엿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 파리 통신원 임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