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é(카페). ‘커피’를 뜻하는 이 단어는 어쩌면 프랑스의 문화를 대표하는 단어 중 하나일 것입니다. 흔히 ‘파리’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노천 카페의 모습.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야외 노천 카페에 앉아 커피와 크로아상을 즐기는 모습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파리의 로망, 그 자체의 이미지이자 실제 프랑스인들의 삶의 일부죠. 하루에도 몇 번씩 커피타임을 즐기는 프랑스인들에게 커피는 일상의 여유를 상징하기도 하는데요. 이 중 한 커피 업체는 커피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장소를 빌려 특별한 ‘카페’를 마련해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영업을 하지 않는 '슈퍼마켓'의 장소를 빌려 색색 가지로 물든 특별한 카페, 한 달 동안 영업을 시작한 이곳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커피 한 잔으로 즐기는 프랑스의 여유




그래피티와 네온으로 둘러싸인 슈퍼마켓. 그 강렬한 모습은 스트리트 아트로 채워져 버려진 공간과 흡사해 보입니다. 슈퍼마켓에 진열된 상품만 없고 진열대와 계산대, 버려진 카트까지 그대로 남아있는 이곳은 마치 주인이 급하게 짐을 싸 떠나버려 혼자 남은 집처럼 덩그러니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간이 L'Atlas, Tanc, Astro, Sun7 등 유명 스트리트 아티스트들에 의해 다시 꾸며졌는데요. 더 이상 들어오지 않는 형광등은 네온 불빛으로 대체되고 까맣게 칠해진 벽은 색색의 강렬한 그래피티로 채워졌으며, 진열대는 카페의 휴식 공간으로 그리고 버려진 카트는 카페를 즐기는 사람들의 의자로 재탄생되었습니다. 



이 공간은 강렬한 색과 이미지 그리고 음악이 결합된 공간으로 커피보다는 오히려 맥주가 어울릴 듯하지만 한적한 카페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신선함을 주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한 커피 업체에서 기획하여 추운 겨울의 한적한 노천 카페와는 다른 핫하고 역동적인 분위기의 카페를 제시하여 제품의 젊은 감각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브랜드 홍보를 넘어서 이곳은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로 주목받으며 많은 파리의 젊은이들이 커피를 즐기러 찾아오고 있습니다.


■ 버려진 장소의 가치를 재발견하다

  



이곳은 주말 오후에 요가나 실크스크린 수업 등을 무료로 시민들에게 제공하기도 하고 저녁이 되면 그 모습 그대로 젊은이들만의 파티를 즐길 수 있는 클럽으로 뒤바꿈되기도 합니다. 하나의 공간에 서로 다른 모습이 존재하는 마법과 같은 장소. 이 프로젝트는 ‘버려지거나 비어있는 장소를 문화적 장소로 이용하자’는 문화 기획의 의도를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공간인데요. 어떤 장소가 문을 닫고 다른 영업을 시작하기 전, 그 잠깐의 빈 기간 동안 의미없이 버려질 공간을 새로운 문화적 장소로 이용하는 프로젝트로 이것은 아티스트들에게도 시민들에게도 그리고 문화적인 정책으로도 매력적인 가치임은 틀림없습니다. ‘버려짐’ 없이 다시 '재'사용되는 공간. 이 시끌벅적한 카페가 더 프랑스답게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이유일 것입니다.


 

- 파리 통신원 임현정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