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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uis_quatorze

[3월 전시/데이트 코스 추천] 현대 사회 속 자본의 의미를 재해석한 아이작 줄리언 개인전:플레이타임


반복된 일상에 지친 당신에게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전시를 추천합니다. 바로 영국의 설치작가이자 영화감독인 '아이작 줄리언(Isaac Julien)'의 ‘아이작 줄리언:플레이타임(PLAY TIME)’인데요. 복합문화공간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에서 한∙영 상호 교류의 해를 맞아 해외 유명 아트센터에서만 만나볼 수 있던 그의 작품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가족, 친구, 연인 또는 혼자 가도 부담스럽지 않은 전시, 그러나 모든 이를 함께 초대하고픈 아이작 줄리언의 설치 작품들을 함께 만나 볼까요?

  


자신만의 고유한 몰입의 시학(Immersive poetics)을 창출하는 작가 아이작 줄리언. 그는 국내에서는 2004년 부산 비엔날레와 2008년 광주 비엔날레 그리고 2011년 아틀리에 에르메스 전시를 통해 영화와 현대미술 사이를 오가며 독보적인 위상을 구축해왔는데요. 자본주의의 과잉과 실패 그리고 이런 본질적 모순을 반영한 작품들이 한 자리에 모았습니다.




아이작 줄리언의 이론적 멘토는 최근 작고한 영국의 문화연구 이론가 '스튜어트 홀(Stuart Hall)'이라고 하는데요. 플랫폼-엘 2층 갤러리에 위치한 바디 라운지에서는 스튜어트 홀과 아이작 줄리언의 자본에 관한 대담을 독창적인 포맷의 다큐멘터리로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이 대담은 2013년 런던의 헤이워드 미술관에서 영국의 유명한 사상가 데이빗 하비와 21세기 현재 『자본론』의 의미에 대한 공개 대담으로 진행된 내용을 담았다고 합니다.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화려한 바로크 풍 궁전을 배경으로 촬영한 이 작품은 정치적, 경제적인 이유로 북아프리카를 떠나 유럽으로 밀입국하는 난민들의 위험 가득한 여정을 그리고 있는데요. 픽션과 다큐멘터리 그리고 판타지와 현실이 혼재된 영상은 서구의 근대가 품어왔던 꿈과 실패한 희망에 대해 성찰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 작품은 플랫폼-엘 3층 전시장에서 블랙박스 형태로 설치되어 최적의 관람 조건에서 감상할 수 있죠.

  



이번 전시는 특히 독특한 다채널 필름 설치 방식을 채택하면서 난이도 높은 문화적 번역이 눈길을 끄는데요. 교차된 7개의 스크린 속 주인공들의 모든 대사를 한글 자막 처리하여 관객들은 ‘스크린의 숲’ 사이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관객들은 이미지를 지각하거나 내러티브를 이해하는 과정에 있어서 영화 관람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체험을 할 수 있답니다.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의 건축 음향과 높은 천장의 장점을 살린 아이작 줄리언의 작품들은 오는 4월 30일까지 진행되는데요. 따뜻한 공간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전시로 당신을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