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도 봄의 기운이 완연히 찾아왔습니다. 사람들의 어깨엔 무겁고 어두웠던 겨울 옷 대신 한결 가벼워 진 옷이 걸쳐지고 추위를 피해 건물 안으로 자리를 옮기던 사람들의 발걸음은 건물 밖으로 그 방향을 바뀌었습니다. 무엇보다 겨울 내 보여주지 않았던 햇살은 충만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이러한 변화는 파리지앵의 마음을 들뜨게 합니다.


봄의 시작, 콜렉트카니발

프랑스에는 봄을 알리는 행사로 카니발이 열립니다. 3대 카니발 중에 하나인 니스 카니발, 그리고 이태리와 접경지역인 망통에서는 레몬축제가 열리는데요. 봄의 기운이 남부에서부터 올라와서인지, 이러한 규모의 축제들은 아쉽게도 파리에서는 열리지 않지만 올 해는 프랑스 원조 편집 매장인 콜렉트가 15주년을 기념하는 카니발 행사를 파리의 중심가에 위치한 튈릴리 정원에서 개최 함으로서 파리지앵의 봄의 시작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About 'Colette'

콜렉트는 97년에 파리의 패션거리 쌩토로레에 문을 연 편집매장입니다. 그저 하나의 매장이지만 그 영향력은 파리지앵들을 넘어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습니다. 패션뿐만 아니라 책, 화장품, 가구, 예술 작품까지 다양한 물건과 작품을 전시, 판매하고 일년 내내 다양한 행사를 마련합니다. 또한 다양한 브랜드들과 협동작업을 하여 한정상품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빼앗기도 합니다. 매장의 크기는 아담한 편이지만 이 곳은 셀러브리티 같은 유명인사는 물론 중, 고등학생까지 그야말로 남녀노소 모든 파리지앵이 사랑하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유명 브랜드들은 앞다투어 그들의 새로운 콜렉션을 이곳에서 처음 선보이길 주저하지 않습니다. 올해는 15주년을 맞이하여 매장과 멀지 않는 곳에 위치한 튈릴리 정원 한 켠에 4000제곱 미터의 임시부스를 설치하고 '콜렉트카니발 colettecanaval'이란 이름 하에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였습니다.


콜렉트카니발, 그 생생한 현장기

이틀의 주말 동안 열린 이 행사는 무료로 진행되었고 엄청난 인파의 파리지앵이 모여들어 이 행사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패션에 민감한 10대 후반의 고등학생도 많이 보였지만 주요 방문객들이 어린 아이 또는 아가들을 데리고 온 젊은 부부였다는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아마도 콜렉트가 처음 개장했을 당시 20대의 풋풋했던 젊은이들이 15년의 시간을 거쳐 어린 아이를 가진 부부가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행사장안은 하나의 놀이동산처럼 꾸며져 있었습니다. 행사에 참가한 다양한 브랜드들은 각자에게 주어진 작은 공간 안에 개성을 최대한 뽐내기 위해서 다양하게 꾸며졌고 아낌없이 제공되는 사은품들이 방문객들을 환호하게 만들었습니다. 방문객들은 입장에서부터 헬륨풍선을 손에 받아 들고 동심으로 돌아가 다양한 게임도 즐기고 선물도 타가고 즐겁게 놀다가 허기가 질 때는 다양하게 준비되어있는 음료와 초콜릿, 사탕 등을 먹고 마실 수 있게 꾸며졌습니다.
그야말로 풍부하게 즐기다 돌아갈 수 있는 행사 장이었습니다. 행사에 준비된 게임들은 오자미 던지기, 판 돌리기, 펀치, 다트 던지기, 줄 뽑기, 스트리트 파이터 같은 컴퓨터 게임 등 어린아이들도 쉽게 할 수 있는 게임들로 모두가 준비되었고 그 난이도도 최대한 낮추어서 모두가 선물을 받아갈 수 있게 해놓았다는 것이 인상적인 행사였습니다. 
이번 콜렉트카니발은 단순한 매장브랜드의 홍보목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난 10주년 행사가 단순한 콜렉트와 연관된 사람들만을 위해 열린 파티였다면 이번 15주년 행사는 자신을 최대한 감추고 모든 파리지앵이 부담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이루어졌습니다.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파는 패션 매장으로 시작되었지만 15년 동안 파리의 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잡기 위해 그들이 시도한 문화, 예술, 패션과의 결합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역사에 의지하기 보다는 지금 현재의 디자인과 문화를 충실히 표현하고 상업성에 머물기 보다는 그 것을 고객들과 같이 즐기려는 그들의 노력은 파리지앵의 사랑을 얻는 데 충분한 이유가 되어 올 봄 콜렉트카니발로 그 산뜻한 시작을 알리고 있습니다.

파리통신원-임현정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