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여동생, 국민가수 등 어떤 한 역할에 ‘국민’이라는 단어가 붙는다는 것은, 그만큼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인정받음의 또 다른 기준으로 여겨지는데요. 여기 대표적 프랑스 국민여배우로 불리는 이자벨 위페르 또한 그 적절한 예로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을 ‘국민여배우기 이전에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이다’ 라고 먼저 말하는 이자벨 위페르. 영화와 평생 사랑을 나누며 그 안에서 풍부한 연기인생을 살아가는 그녀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그녀의 화려한 발자취

세계 3대 영화제로 불리는 베를린, 깐느, 베니스 영화제. 이자벨 위페르는 이 3대 영화제에서 각각 은곰상 한 번, 여우주연상 두 번 수상이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여배우입니다. 지금까지 아무도 깨지 못한 이 놀라운 기록을 가지고 있는 그녀는 또한 파리에서 열리는 프랑스의 가장 큰 영화제 세자르 영화제에서도 무려 13번이나 여우주연상에 오른 이력을 가지고 있는데요. 프랑스의 국민 여배우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그녀의 화려한 발자취는 60세를 넘긴 현재 나이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작년 10월 위페르는 제 16회 부산국제영화제을 맞이해 주한 프랑스대사관과 프랑스문화원, 그리고 루이까또즈가 주최한 ‘프랑스의 밤’에 참석했었는데요. 프랑스 여배우를 대표해 두 번째로 한국을 찾았던 그녀는 예상 일정보다 한국에 하루 더 머물며 프랑스 영화홍보와 여러 행사들에 참여해 많은 이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자신만의 색깔을 입힌 내면 연기

1971년 TV영화를 출발로 십대시절부터 현재까지 수많은 영화와 연기인생을 함께하고 있는 이자벨 위페르의 작품은 작년에 개최되었던 <프랑스문화원 루이까또즈가 함께 하는 2011 씨네프랑스>에서도 9편이 상영된 바 있었는데요. 지성과 예술, 그 가운데 욕망을 갈구하는 거침없는 여인을 연기해 그녀에게 두 번째 여우주연상을 안긴 ‘피아니스트’에서부터, 그녀의 친딸과 함께 출연하여 화제가 되었던 ‘코파카바나(2010)’에서는 모녀관계의 갈등과 사랑을 실감나게 표현하는 어머니 역할까지, 이자벨 위페르는 어느 영화에서도 그녀만의 내면연기로 배역을 재해석하여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을 받습니다.
지금까지 총 8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해 온 이자벨 위페르는 영화뿐만 아니라 그녀를 주제로 한 사진전으로도 전세계 팬들을 만나왔습니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로버트 프랭크, 헬무트 뉴튼 등 유명 작가가 찍은 그녀의 사진 110여 점이 뉴욕, 파리 등 주요 도시를 포함해 작년 서울의 한 미술관에서도 열렸는데요. <이자벨 위페르-위대한 그녀>라는 사진전의 네임에서 알 수 있듯이, 위페르는 연기뿐만 아니라 사진에 담긴 얼굴표정 하나까지 가치를 담는 그녀만의 특별한 재능을 나타내었는데요. 이렇듯 그녀의 사진전을 본 한 오스트리아의 유명작가는 ‘이 여배우의 경우, 진실은 내면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진실은 아무것도 더할 필요 없이 그녀의 얼굴을 통해서 표출되죠. 그녀의 얼굴은 내면에 있는 진실함을 연결해 주는 다리와 같습니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국내 영화에서 만나는 그녀

5월 16일 개최되는 제 65회 깐느영화제에서 이자벨 위페르는 프랑스영화가 아니라 한국영화의 주연으로 관객들을 맞을 예정입니다. 영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오! 수정> 등으로 유명한 홍상수감독의 <다른 나라에서>가 바로 그 작품인데요. 영화 속 ‘안느’라는 역할을 맡게 된 이자벨 위페르는 1인 3역의 각기 다른 ‘안느’를 연기하여, 한국영화에 출연한 프랑스배우 최초로 깐느영화제에 초청되어 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번 깐느영화제에서 또 하나 눈 여겨 보실 점은 이자벨 위페르와 국내 여배우 윤여정씨가 각 각다른 영화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점인데요. <다른 나라에서>에도 같이 출연했던 두 여배우가 한국영화로 서로 경쟁을 벌이게 되어, 누가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을지가 이번 깐느 영화제의 하이라이트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윤여정 주연의 영화 <돈의 맛>은 5월 17일에, 이자벨 위페르 출연의 <다른 나라에서>는 오는 5월 31일 국내 개봉예정이며, 무한한 연기내공을 가진 두 여배우들이 이번에는 어떤 내면연기로 국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많은 이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깐느영화제, 그리고 한국영화’ 포스팅 바로가기: http://louisien.com/148]

영화가 곧 그녀의 삶이다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데뷔이래부터 위페르는 끊임없이 영화와 함께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해 드린 영화 <다른 나라에서>의 촬영기간 동안 제작비를 고려해 매니저, 통역 등 어떤 스태프도 대동하지 않고 지방의 낯선 한국땅으로 홀로 내려가 최선을 다해 연기하며 촬영을 마쳤다는 이자벨 위페르. 이런 그녀를 향해 모든 사람들이 ‘최고의 명배우다, 영화를 사랑하는 진정한 여배우’라는 호칭을 붙이는 까닭이 과장되지 않은 이유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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