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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올림픽개막식] 미리 보는 2012 런던 올림픽

약 한 달 후 7월 27일, 전 세계의 이목이 이곳 런던에 집중 될 것입니다. 바로 2012년 런던 올림픽이 개막하기 때문인데요. 영국 런던은 1908년과 1948년에 이어 이번 2012년 올림픽까지 개최하게 됨으로써 근대 올림픽 창시 이래 최초의 ‘올림픽 3회 개최 도시’가 되었습니다. ‘최초’라는 타이틀은 언제나 사람들을 흥분하게 하죠. 그래서인지 이번 런던 올림픽을 준비하는 선수들과 기다리는 국민들의 모습에선 여느 때보다 더 고조된 무엇인가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런던 올림픽의 상징들

[1908년 런던 올림픽 당시 모습]

근대 올림픽은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시작되었지만 제대로 형태를 갖추게 된 것은 1908년 런던에서 개최된 제4 회 올림픽부터였다고 합니다. 그 후로 10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 지금, 런던은 어떤 모습의 세 번째 올림픽을 우리에게 보여줄까요?

[사진 출처: http://www.facebook.com/London2012]

문양 안에 숨겨진 의미를 굳이 따져보지 않아도 한 눈에 메시지가 들어오는 이번 런던 올림픽의 엠블럼. 개최 년도와 개최지 그리고 오륜 마크가 한 데 어우러져 ‘2012년 런던 올림픽’이란 문장을 함축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는데요. 비비드한 컬러에 그래피티를 연상시키는 이번 로고를 보니 그간 ‘신사의 나라’라는 말 속에 갇혀있던 전형적인 영국의 이미지를 탈피하여 모던하고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듭니다.

[2012 런던 올림픽 마스코트 웬록과 맨드빌]
[사진 출처: http://www.facebook.com/iamwenlock, http://www.facebook.com/iammandeville?ref=ts]

메탈릭한 바디에 카메라 렌즈를 형상화 한 외눈, 언뜻 보면 기괴한 느낌까지 드는 이번 올림픽 마스코트는 공개와 동시에 이슈가 되며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었죠. 친숙하고 귀여운 이미지의 동물 캐릭터들이 주를 이루었던 역대 마스코트와는 사뭇 다른 파격적인 디자인이 눈길을 끕니다. 어쩌면 이번 올림픽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기존의 것을 과감히 벗어 던지는 파격과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정신이 아닐까요?
‘친환경 올림픽’을 표방하는 이번 런던 올림픽은 경기장 건설 시부터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등의 친환경적이고 실용적인 부분에 특히 신경을 썼다고 합니다. 삼나무 목재를 사용하여 자연 냉방이 가능하도록 설계 된 사이클 경기장을 비롯하여 수영장 내부의 물을 화장실 변기 물로 재사용하게 만든 aquatics centre, 그리고 이번 올림픽이 끝난 후 철거하여 다른 지역에 다시 설치할 수 있게 만든 basketball arena와 handball arena까지. 이정도면 ‘친환경 올림픽’이란 모토에 부합하는 것 같지 않은가요?

축제의 서막. 개막식

17일간 진행 되는 세계인의 축제. 그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은 현지 시간으로 27일 오후 7시 30분에 열립니다. 풍성한 볼거리가 예고되어 있는 만큼 벌써부터 기대감을 감출 수 없는데요. 영화 러브 액츄얼리에 보면 영국 수상이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영국은 작지만 위대한 나라입니다. 셰익스피어, 처칠, 비틀즈, 숀 코너리, 해리포터도 있고. 데이비드 베컴의 오른발 그리고 왼발도 있구요.’ 이 대사 한 줄만 보아도 오랜 시간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아 온 문화를 가진 영국인들의 자부심을 느낄 수가 있지요.
‘경이로운 영국’을 주제로 치뤄지는 이번 개막식에도 시대를 아우르는 이런 영국의 문화가 녹아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개막식에 타종 될 유럽 최대 크기의 종에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더 펨페스트’ 3막 2장에 나오는 ‘Be not afeard, the isle is full of noises (두려워 말라, 영국이 시끄러운 소리로 가득 찰 것이다.)' 라는 문장이 새겨진다고 합니다.
또한 엘리자베스 여왕과 영국을 상징하는 영화 캐릭터인 007의 제임스 본드가 함께 등장하는 특별 퍼포먼스도 마련되어 있으며 클로징 공연은 영국이 낳은 세계 최고의 밴드. 비틀즈의 폴 메카트니가 맡는다고 하니, 개막식 자체가 또 하나의 작은 축제가 될 것 같습니다.

런던 올림픽 100배 즐기기

이토록 기대되는 올림픽이건만 안타깝게도 시차 때문에 생방송으로 중계를 보는 것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대부분 학교나 직장에 있는 낮 시간대에 방송이 되거나 혹은 밤 늦은 시간에 방송 되기 때문인데요. 이런 올림픽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방법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런던에 직접 가는 것이겠죠. 경기도 보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런던의 핫 플레이스도 돌아본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 같은데요. 소설가 사무엘 존슨은 ‘런던이 지루하다면 삶이 지루한 것이다.’라는 말까지 했다고 하니, 얼마나 다채로운 볼거리가 가득할 지 상상이 갑니다.
하지만 런던에 직접 갈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의 현실인 만큼 각자의 자리에서 런던에 있는 듯한 기분을 내보는 것도 좋을 거라 합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아무래도 현지 음식을 먹어보는 게 아닐까 하는데요. 영국의 대표적인 음식에는 여러가지 있겠지만 올림픽과 어울리는 것을 꼽으라면 단연 피쉬 앤 칩스를 꼽습니다. 부드러운 생선살에 바삭한 감자 튀김을 곁들인 피쉬 앤 칩스는 영국의 어느 펍에 가더라도 만나볼 수 있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올림픽 기간엔 현지인들에게 더 큰 사랑을 받을 것 같은데요. 몸은 비록 한국에 있으나 마음만은 런던에 보내신 분들이라면 중계를 볼 때 피자나 치킨 대신 영국의 대표 음식인 피쉬 앤 칩스를 먹어보며 현지에 있는 듯한 기분을 내보는 건 어떨까요?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 큰 경기가 있을 때마다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거리 응원이죠. 여름밤 시원한 야외에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큰 소리로 응원하다보면 혼자 응원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데요. 이번 런던 올림픽을 조금이라도 더 즐기고자 하는 분들이라면 주저 없이 집 밖으로 나서시기를 바랍니다.

프랑스의 교육학자이자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로 불리우는 피에르 드 쿠베르탱은 이런 명언을 남겼습니다.
‘올림픽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승리가 아니라 참가이다. 마찬가지로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복이 아니라 노력이다.’ 모두가 기다리고 있는 2012 런던 올림픽. 선수들도 국민들도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때, 진정한 즐거움과 승리의 기쁨을 맛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진 출처: http://www.wikipedia.org/, http://www.london2012.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