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싶은 것을 적는 쇼핑리스트처럼 꼭 봐야 할 세계 축제를 적는 목록이 있다면 0순위에 올려놓아도 후회하지 않을 축제가 있습니다. 바로 세계 최대 연극 축제 아비뇽 페스티벌인데요. 연극을 하는 이, 연극을 사랑하는 이 라면 의무적으로 꼭 한번 체험해야 마땅하다는 축제이자, 지금이 아니면 내년을 기약해야 하는 그 곳, 아비뇽 페스티벌 현장 속으로 루이까또즈 구독자분들을 초대하겠습니다.

아비뇽의 페스티벌의 기원

파리에서 제일 빠른 고속열차로 2시간 40분 가량 떨어져 있는 프랑스 남부 아비뇽은, 세계사 책에서 볼 수 있는 ‘아비뇽 유수사건’ 으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이 곳을 대표하는 교황청 건물은 유네스코의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있는 프랑스의 역사적 산실인 곳인데요. 아비뇽 페스티벌의 기원 역시, 총감독이었던 빌라르가 교황청의 뜰에서 시작한 소규모 연극제로부터 찾을 수 있습니다.

[사진 출처: http://www.festival-avignon.com/]

지금까지 깨끗하게 잘 보존되어 있는 교황청의 성벽과 뜰 안쪽은 특유의 분위기와 음향의 울림이 어우러져 최고의 연극 무대를 만들어 주는데요. 매 해 아비뇽 페스티벌은 이 곳에서의 공연을 시작으로 그 역사적 의미와 함께, 축제의 중심이 되어 주고 있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시대를 연극의 시대로 만든다’는 빌라르 감독의 목표를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해나간 아비뇽 페스티벌은 이제 세계 최대의 연극 축제로 자리 매김 하게 되었습니다.

아비뇽으로 떠나면, 만나고, 보이게 된다!

[사진 출처: http://www.festival-avignon.com/]

올 해 7월 7일을 시작으로 28일까지 계속되는 아비뇽 페스티벌의 가장 큰 특징은 On공연(공식)과 Off공연(비공식)의 분리입니다. On공연은 축제기간 동안 선정된 극단들이 선보이는 최고 수준의 연극으로 이루어지는데요. 교황청을 비롯해 수도원, 국립 고등학교 등 정식으로 차려진 무대에서 선보여지는 공연을 뜻합니다. Off공연은 한 마디로 자유로움인데요. 세계 각지에서 모인 연극인들이 아비뇽의 곳곳에서 터를 잡고 무료 혹은 저렴한 가격으로 수준 높은 연극을 선보이는 자리입니다.
축제 기간 동안 아비뇽의 거리에는 곳곳에는 수많은 공연을 알리는 포스터로 채워지게 되는데요. 연극뿐 아니라 판토마임, 전통가요, 행위예술 등의 공연도 볼 수 있는 전세계 예술인들의 축제로 치뤄지게 됩니다. 특이한 분장이나 눈에 띄는 옷을 입고 퍼포먼스를 펼치며 공연을 홍보하는 모습이나, 미리 숙소를 구하지 못해 공원에서 먹고 자며 연극을 관람하는 관람 하는 관객들의 모습 역시 축제 기간에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대학로에서 아비뇽으로

우리나라의 연극의 중심지로 유명한 대학로가 아닌 먼 나라 프랑스에서도 국내 연극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바로 아비뇽 페스티벌에 벌써 6번째 공연을 맞는 극단 입체의 연극 ‘어미’와 연출가 김정주의 ‘나비의 꿈’ 등 총 3편의 국내 작품들이 Off공연으로 관객들을 맞이하는데요. 국내 정서로 표현된 창작물들이 아비뇽을 찾은 많은 사람들에게 색다른 감정과 신선한 경험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아비뇽 페스티발 OFF에서 소개되는 한국작품>

1. ‘어미(Omi)’- 극단 입체
    일시/장소: 7일-22일 15시/THEATRE DE L'ANGE, 15-17 Rue des Teinturiers, Avignon
    예약: 04 90 48 18 74

2. ‘나비의 꿈(Rêve du papillon)’- 극단 Made the world over theatre
    일시/장소: 7일-28일 14시/LA COUR DU BAROUF, 7 bis rue Pasteur, Avignon
    예약: 04 90 82 15 98.

3. ‘피아노 포르테, 나의 삶 (Pianoforte, ma vie)’- 경계 없는 예술센터
    일시/장소: 7일-28일 21시/Espace saint-martial, Salle du Temple, 2 rue Jean-Henri-Fabre, Avignon
    예약: 06 17 34 15 31

[사진 출처: http://bipaf.org]

영화에는 부산 국제 영화제가 있다면 연극에는 부산 국제 연극제가 존재합니다. 2010년 아비뇽 Off공연과 상호교류 협약을 맺고, 축제에 참가할 작품을 선정하기 위해 ‘Go, 아비뇽OFF’ 경연제를 도입했는데요. 수상작은 상금과 더불어 1여년의 준비기간 후 돌아오는 아비뇽 페스티벌에 참가할 수 있는 영광이 주어져, 국내 연극인들의 공통된 꿈을 품은 등용문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수 많은 여신들처럼, 연극의 여신은 아마 그 곳, 아비뇽에 살고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옛모습을 간직한 아름다운 무대들에서 상연되는 연극과, 이를 즐기는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은 마치 한 여름 밤의 행복한 꿈처럼 매년 이어져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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