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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단/앙리/런던올림픽 여자축구] 축구로 보는 라이벌 매치!

[사진출처: http://www.uefa.com]

런던올림픽으로 인해 모든 스포츠 종목들이 연신 매스컴에서 주목 받고 있는 요즘, 앞으로 보름이 약간 넘는 기간 동안 그 열기가 이어집니다. 흥미진진한 경쟁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올림픽의 하이라이트를 굳이 꼽으라면, 모두 한마음으로 ‘대.한.민.국!’을 외치게 만드는 경기, 축구를 들 수 있는데요. 7월 라이벌전에서는 오래전부터 명성이 자자했던 축구선수들부터 최근 런던 올림픽에서 주목할 여자축구팀까지, 프랑스 축구와 관련된 이야기를 루이까또즈 블로그에서 들려드리겠습니다.

미드필더 지단vs피구

21세기에 들어서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롭게 떠오르는 선수들에게 자리를 양보해 주었지만, 그래도 공공연히 축구팬들 사이에서 세계 4대 미드필더로 손꼽히는 두 명의 축구 선수가 있습니다. 최고의 아트사커를 보여준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과, 포르투갈의 우측 황금날개였던 피구가 바로 그 네임벨류를 지닌 인물들인데요. 세계 축구선수 이적료 랭킹에도 지단이 2위, 피구가 5위를 차지할 만큼 높은 명성을 가진 것으로도 유명한 선수들입니다.
레알 마드리드 구단주 플로렌티노 페레즈는 당시 구단주 당선공약으로 레알 마드리드와 앙숙관계에 있던 바르셀로나의 피구를 영입하는데 성공합니다. 뿐만 아니라 1년 뒤 지네딘 지단까지 포함시키며 갈라티고 정책(스페인어로 은하라는 뜻, 별들과 같은 유명 축구선수를 모두 한 구단에 모으는 운영 형식) 1기의 출범을 알리게 되는데요. 서로의 각기 다른 장점으로 동시대 축구계를 떠들썩하게 하던 둘은, 한 구단 안에서 우승을 떠나 전 세계 축구팬들을 흥분시키는 팀워크를 만들어 내게 됩니다.
2006년 독일월드컵 4강전에서는 프랑스와 포르투갈이라는 각자의 팀에서 맞붙은 이들의 모습은 ‘영웅들의 마지막 경기’라는 타이틀로 불려지며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주었습니다. 34세의 동갑내기였던 그들은 서로가 함께하는 무대에서 끝까지 페어플레이를 하는 모습과 함께 감동적인 엔딩 장면을 연출했는데요. 경기가 끝나자 제일 먼저 서로에게 다가가 자신의 이름이 적힌 유니폼 상의를 교환하며 따뜻하게 포옹하던 모습은 축구사에도 오래도록 남을 아름다운 우정을 보여주었습니다.

스트라이커 앙리vs반 니스텔로이

축구에서 공격력과 득점력이 뛰어난 공격수를 가르키는 스트라이커는 득점으로 승패가 나뉘는 경기인 만큼 팀의 승리에 가장 가까운 역할을 담당한다 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의 티에리 앙리와 네덜란드의 루드 반 니스텔로이 역시 이와 같은 스트라이커 포지션을 담당한 선수들인데요. ‘득점왕’이라는 왕관을 두고 오래도록 라이벌이었던 둘은 서로에게 필요충분적인 자극제가 되어준 좋은 케이스였습니다.
세리에A, 프리메라리가, 분데스리가와 함께 유럽 4대 프로축구 리그 중 하나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리그입니다. 현재 20개의 클럽 중 2001년부터 5년 동안 앙리와 반 니스텔로이가 소속 된 아스날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오래된 숙적으로 우승을 다퉈왔는데요. 5번의 프리미어리그의 득점왕 결과에서는 앙리가 4:1로 훨씬 우세했으며, 반니는 1~2골 밖에 나지 않는 근소한 차이로 2등에 머물러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4대 리그에서 우수한 성적을 낸 클럽들끼리 벌이는 UEFA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세 차례나 득점왕에 올랐던 반 니스텔로이에 비해, 앙리는 많은 골 개수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득점왕을 차지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습니다.
한 나라에 왕이 두 명일 수 없듯이 사이 좋게 각 리그에서 득점왕자리를 반반씩 나누었던 앙리와 반니. 올해 은퇴를 선언한 반 니스텔로이와 예전보다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앙리이지만, 전성기 시절 최고의 스트라이커로서 필드를 가르던 둘의 모습은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가시지 않는 흥분과 매력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런던올림픽엔 여자축구다! 프랑스vs미국

후반 2시간에 가깝게 필드를 누벼야 하는 축구는 남자들에게도 굉장한 체력을 요하는 운동입니다. 하지만 만만치 않은 실력과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여자축구 역시 점점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 여자 축구가 정식종목으로 채택 된 이래로, 올해 런던올림픽에서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각 여자대표팀의 경기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사진 출처: http://www.womenssoccerunited.com/]

올 해 올림픽에는 본선티켓을 거머쥐지 못한 프랑스 남자축구대표팀에 반해 여자축구대표팀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지난 2011년 독일월드컵에서 4위를 차지하며 실력을 인정받아온 여자축구팀은, 대표팀이라는 업그레이드 된 옷으로 갈아 입고 올림픽에 첫 출전하며 많은 이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최근 진행되었던 3팀과의 친선경기 완승과, 7/28일에 있었던 올림픽 조별리그에서도 북한을 5:0이라는 큰 점수차로 이기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알리기도 했는데요. 강력한 우승후보 미국과 같은 조에 편성되어 금메달을 향한 피할 수 없는 경쟁을 앞둔 프랑스 여자대표팀의 선전을 기대해 봅니다.

같은 목적이라는 합집합 안에서 뛰어난 기량을 가진 선수들의 끝없는 경쟁은 그들이 처음 꿈을 품은 순간부터 정해졌을지도 모릅니다. 축구를 포함한 모든 경기를 치루는 전 세계 운동선수들의 값진 땀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축제, 올림픽에 아낌없는 박수와 응원은 우리들의 몫일 것입니다.

*각 선수들의 특징적인 개인역량보다, 동시대에 비교가 되던 사실 위주로 작성하였습니다. 오해의 소지 없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