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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투르 드 프랑스/벨리브] 기분 좋은 녹색교통, 자전거

보조바퀴가 달린 네발 자전거로 띠링띠링 경적을 울리며 동네를 누비던 일은 누구나 지니고 있을법한 어린 시절 추억입니다. 마치 꼭 한번쯤 거쳐가야 하는 비공식적인 과정처럼 자리잡은 자전거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그 탄생에서부터 지금까지 함께 해오고 있는 이동수단인데요.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사랑 받으며 제 몫을 다하고 있는 프랑스의 자전거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프랑스 자전거 문화

자전거 선진국이라고도 불리는 프랑스에서는 전체 인구의 40%에 해당하는 약 2500만 명이 정기적으로 자전거를 타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습니다. 자전거는 기본적으로 이동수단으로나 취미, 운동 등의 다양한 목적으로 애용되고 있는데요. 매년 조금씩 상승세를 타는 자전거 판매량을 비롯해 자전거 여행협회의 가입자들도 꾸준히 늘어나는 등 프랑스인들의 남다른 자전거 사랑은 계속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www.letour.fr/]

프랑스에서 자전거의 인기는 매해 여름 열리는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는 프랑스 도로를 일주하는 방식으로,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사이클대회인데요. 프랑스의 전 지역의 4000km에 달하는 거리를 약 3주 동안 자전거로 질주해야 하는 고난위도 프로그램으로 진행됩니다. 대회기간에는 참가자들이 가져 온 각양각색의 자전거들과, 경기를 구경하며 독특한 방식으로 선수들을 응원하는 사람 등의 재미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프랑스의 거리에서는 자전거를 위한 배려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양방향의 자전거 전용 도로는 기본, 자전거 신호등과 횡단보도까지 자동차나 보행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체계적 시스템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자전거로 인한 사망사건 역시 계속 감소하고 있는 긍정효과를 양산할뿐더러, 자전거를 이용해 프랑스 유명지역을 둘러볼 수 있는 관광코스도 외국인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벨리브와 오토리브

어느 나라나 복잡한 도심지역에서 발생하는 교통난은 대중들에게 ‘전쟁과도 같다’는 말로 익숙하게 불려져 오는 것이 현실입니다. 막히는 도로를 피해 자가용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출퇴근시간에는 역시나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데요. 프랑스의 파리에서는 이러한 해결책으로 기존에 시민들에게 호응을 얻던 자전거 임대 제도를 응용, 2007년 7월 무인자전거 대여 시스템 벨리브(Velib)를 선보이게 됩니다.
벨리브는 프랑스어로 자전거를 뜻하는 벨로(vélo)와 자유로운, 누구나 탈 수 있는 뜻의 리브르(liberté)를 합성한 단어입니다. 말 그대로 자유로운 자전거로 불리는 벨리브는 프랑스의 잘 발달된 도로와 합쳐져 이상적인 교통수단이 되었는데요. 또한 환경보호를 중시하는 프랑스인들의 마음을 잘 읽어낸 자전거의 이용은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었고, 벨리브의 확산을 통해 프랑스 문화적 측면에서도 큰 장점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벨리브에 이어 또 한가지 새로 생겨난 교통수단은 바로 오토리브(autolib)입니다. 자전거대신 자동차를 대여해주는 시스템으로, 대여해주는 차량은 전기로 가는 차종이며 교통난 해소는 물론, 벨리브와 같은 친환경효과를 모티브로 등장했는데요. 가까운 거리에도 만원이 훌쩍 넘는 파리의 택시비에 반해, 오토리브는 기본 30분 동안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계속되는 고유가 시대, 파리시내의 풍경을 변화시키며 교통혁명으로까지 불리고 있는  벨리브와 오토리브의 큰 활약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