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열대야 등 여름더위와 관련된 단어들이 총 출동하고 있는 8월이 되었습니다. 부쩍 한산해진 길과 도로는 어느덧 여름 휴가시즌의 하이라이트에 와있음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방법이야 각기 달라도 모두의 지친 심신을 치료해주는 처방법, 여름휴가! 또 다른 말로 바캉스라 불리는 프랑스인들의 색다르고 여유로운 여름철 휴가에 관한 이야기를 루이까또즈 블로그에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Bonnes vacances!는 불어로 ‘좋은 휴가 보내세요!’ 라는 뜻입니다.

진정한 바캉스란 이런 것

만약 바캉스에 대한 열정도를 측정하는 기구가 있다면 거뜬히 최고 수치를 기록 할 정도로, 프랑스인들의 바캉스에 대한 사랑은 실로 대단합니다. 바캉스 시즌인 7-8월을 제외한 나머지 달은 그저 ‘일하는 달’으로만 취급할 정도이며, 매년 새해인사가 시들해질 때부터는 바캉스에 관한 이야기들이 수다의 메인 주제로 삼아진다고 하는데요. 느긋하게 즐기며 살아가는 프랑스인들의 삶의 철학이 그들의 바캉스문화에도 여지없이 녹아 들어 있습니다.
길어야 일주일 남짓인 한국의 휴가기간에 반해, 프랑스의 휴가는 약 3주에서 4주정도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이 기간이 되면 프랑스의 파리 등 도심지역의 사람들은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대신 외국인 관광객들로 채워지는데요.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들도 모두 바캉스를 떠나기 때문에 유명한 레스토랑이나 까페 등도 모두 문을 닫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프랑스인들의 바캉스를 보내는 방법은 거창하게 계획된 여행이 아닌, 정말 휴식을 위한 시간으로 채워지는데요. 국내외 휴양지에서 한가롭게 책을 읽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여유롭게 행동하는 것을 즐깁니다.
최근 프랑스에서의 바캉스 경향은 경제상황의 변화에 따라 국내로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늘고 있는 추세인데요. 한 설문조사에서는 프랑스인의 71%가 여름 휴가 계획이 있다고 밝혔으며, 반절이 넘는 사람들은 작년보다 휴가비용은 줄이고 경제사정에 맞춘 여행을 떠나겠다고 응답했습니다. 프랑스 대통령 올랑드 또한 ‘열차를 이용하면서 이동 경비를 절약하겠다’라는 약속을 지키며 전용기대신 고속열차를 이용한 바캉스를 택했는데요. 검소한 생활을 몸소 실천하는 모습을 보이며, 알뜰한 바캉스를 보내는 많은 프랑스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습니다.

French 감성의 휴가지

프랑스 자크 타티 감독의 코미디 영화 ‘윌로씨의 휴가’는 ‘윌로’로 불리는 한 인물이 여름 휴가지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고전영화입니다. 브르타뉴 해변을 중심으로 흑백영상에서 펼쳐지는 휴양객들의 모습은 윌로씨가 벌이는 사건사고와 함께 어우러지는데요. 1950년대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프랑스의 여가문화와 이를 여유롭게 즐기는 사람들을 살펴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 Green Tourism

[사진 출처: http://www.gites-de-france-limousin.com/]

답답한 도심을 떠나 해변이나 계곡으로 떠나는 우리네 휴가지와 다를 바 없이 프랑스인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루이까또즈 블로그에서도 소개해 드렸던 프랑스 NICE나 가장 살고 싶은 도시로도 손꼽히는 PROVENCE 등을 그 대표적 예로 손꼽을 수 있는데요. 이런 전통적인 휴양지 외에 주목 받고 있는 것이 있는데, 바로 푸릇푸릇한 녹음이 우거진 전원에서의 관광을 뜻하는 ‘그린 투어리즘(Green Tourism)’이 그것입니다.
우리말로 녹색관광으로 불리는 그린 투어리즘은 농촌지역의 활성화와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시작된 관광산업입니다. 1970년대부터 시작된 녹색관광은 정겹고 편안한 농가에서 숙박하며, 각종 농촌체험을 즐기는 것이 주가 되는데요. GITES DE FRANCE(지트 드 프랑스: 농촌민박조직)를 비롯한 체계화 된 네트워크를 통해 프랑스인들을 포함한 많은 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며, 바캉스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으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  Paris Plage

2012년에는 7월 20일부터 8월 19일까지 파리 센 강변에 인공해변이 개장 됩니다. 느닷없이 파리에 왠 해변이야기인가 라고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바로 피치 못할 사정으로 귀중한 바캉스를 떠나지 못하는 파리의 시민들과, 문을 닫는 상점들로 인해 불편을 겪는 관광객들의 즐거움을 위해 마련된 바캉스 공간이 바로 파리 플라주(인공해변)입니다.
부드러운 모래와 야자수, 인공암벽에 비치체어까지 마련된 공간은 사진만 보아선 진짜 해변가가 아닌가 착각하게 만들 정도인데요. 뿐만 아니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음악회, 전시회를 비롯해 야외수영장 등 다양한 놀이공간이 조성되어 많은 사람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파리 플라주는 자연이 만들어낸 공간보다는 협소하지만, 질서정연하면서도 바캉스의 기분을 한 껏 선사해주는 행사로 자리잡았습니다.

현재 진행형인 당신의 인생 이야기에서 작은 쉼표 하나는 어쩌면 그다지 큰 역할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한 이야기가 다 쓰여졌을 때쯤 처음으로 되돌이켜 보면, 그 작은 쉼표가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는데요. 올 여름 짧지만 큰 에너지가 되어줄 휴가를 보내며 당신의 이야기에 쉼표 하나를 심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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