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ulture/frenchinfrance

[크리스틴 라가르드/IMF 총재/프랑스 재무장관] 최고의 아우라를 지닌 세계 경제의 리더

늘씬한 키와 은빛머리, 세련된 패션감각에 환한 미소까지, 이는 어느 모델이나 배우를 지칭하는 말이 아닙니다. 바로 2011년 국제통화기금(이하 IMF)의 첫 여성총재로 뽑힌 프랑스인 크리스틴 라가르드의 외모에 붙여진 수식어들인데요. 우아한 외적 이미지뿐만 아니라 화려함을 넘어서는 이력을 가진 그녀를 통해, 세계 최고의 자리를 꿈꾸는 많은 여성들의 미래를 환하게 밝혀보겠습니다.

될성부른 나무였던 어린 시절

영문학 교수였던 아버지와 교사였던 어머니의 학자집안에서 태어난 라가르드는 당시 유달리 미국에 대해 개방적이였던 부모님의 영향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평소 프랑스인 같지 않은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 것으로도 유명한 그녀의 영어실력은, 고등학교 때부터 미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학교, 직장를 번갈아 다닌 덕에 길러진 것인데요. 소위 프랑스 정계의 고위 인사들이 대다수 나왔다는 ‘그랑제콜’ 출신이 아닌, 파리 10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남부 정치학교(IEP)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취득하는 등 자신만의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습니다.
십대 시절 수중발레 프랑스 국가대표로도 활동했으며, 고기와 술을 전혀 입에 대지 않는 채식주의자인 라가르드는 지금도 매일 아침 요가로 깐깐하게 건강미를 챙기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녀는 수영선수였던 당시 ‘이때 숨을 꾹 참고, 괴로워도 이 악물고 웃고, 남들과 함께 작업하는 방법을 배웠다’라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평소 정원을 가꾸는 것이 취미라는 그녀를 두고 영국의 유명 일간지 ‘Daily Mail’에서는, 보통의 프랑스인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라이프스타일이 문제라며 지적 아닌 지적을 한 일화도 있었습니다.

최고의 기준을 더 높인 여성

라가르드의 화려한 이력은 그녀가 처음 입사한 세계 최고의 국제 로펌 회사 ‘baker&Mckenzie’에서 시작됩니다. 1981년부터 18년 동안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던 그녀는 드디어 1999년, 로펌 회사 최초로 여성 회장 겸 CEO의 자리에 오르게 되는데요. 이 기간 동안 회사의 매출을 50%까지 성장시키며 여성사업가로써의 입지를 높이게 됩니다.
그녀가 프랑스 정계에 진출하게 된 계기는 2005년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그녀에게 레지옹 도뇌르 훈장(프랑스 최고의 훈장으로, 군공이나 문화적 공적이 있는 사람에게 대통령이 직접 수여하는 상)을 수여하고, 이어 프랑스 통상장관으로 발탁되면서부터였는데요. 사르코지 대통령이 취임한 시기에는 농수산부장관을 맡았고 약 한 달 뒤 다시 첫 여성 재무장관으로 임명되면서, 그녀가 내세우는 ‘우아한 여성적 리더십’의 힘을 보여주며 프랑스 경제를 이끌어가게 됩니다.
최근 2012년 미국 타임지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실린 라가르드는, 작년 IMF 총재로 선발되기 이전에도 수많은 이슈와 업적을 만들어 냈던 인물이었습니다. 최고라는 수식어로도 모자라는 듯 각종 매스컴에서 영향력 있기로 소문난 타이틀 랭킹에 빠지지 않고 올랐을 뿐만 아니라, 첫 여성 직위를 세개나 얻어내었는데요. 그녀의 존재가 가지는 의미는 이제 세계 경제의 중요성과 함께 이어져 나가고 있습니다.

여성이라는 큰 장점을 내세우다

화이트 칼라와 짙은색 수트의 공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남성 정치인들이 대부분인 곳에, 라가르드는 당당히 여성임을 드러내며 그 매력을 한 껏 살린 스타일을 강조합니다. 세월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가꾼 은빛의 헤어스타일과, 컬러풀한 코트나 스카프, 가방 등 그녀는 다양한 악세서리를 적절히 응용하는 센스를 보여주는데요. 무엇보다 상황에 따른 적절한 제스쳐와 특유의 환한 웃음은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정치인의 올바른 모습을 보여주는데 앞장서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 IMF 총재 경선에서 라가르드를 적극 지지한 팀 가이트너 미 재무부 장관은 ‘그녀는 번뜩이는 재치를 가지고 있고, 여성으로서 그녀가 가지는 포용력과 중재능력은 권위주위적인 프랑스 행정부의 큰 자산이다’며 그녀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는데요. 법률가이지만 세계 경제의 리더로 다시 우뚝 선 그녀는, 모든 회원국들의 한 마음 한 뜻으로 이끌어가는데 최선의 목표를 두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IMF의 미래를 이끌어나가고 있습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는 너무 바쁜일상이지만 '인생 즐기기' 항목을 억지로 스케줄에 끼워 넣을 정도로, 진정 강해지기 위해서는 때로 인생을 즐길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이 말은 그녀가 대중들이 존경하는 높은 지위에 오르게 된 원동력이, 인생이란 즐기는 것이라는 마음가짐을 잃지 않았기 때문임을 명시하고 있는 듯 한데요. 앞으로 글로벌 경제위기를 현명하게 헤쳐나갈 그녀만의 또 다른 인생미학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