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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모터쇼/전기자동차] ‘지금이 미래다(le futur, maintenant)’–파리 모터쇼

인간이 동물의 도움 없이 자체적으로 달리는 이동 수단에 대한 꿈을 꾸기 시작한 것은 언제일까요. 그 꿈이 자동차라는 현실로 나타나게 된 것은 100여년 정도 되었지만, 그 꿈에 대한 갈망은 훨씬 오래 전 역사에서부터 존재해 왔습니다. 한 예로15세기를 대표하는 천재적 예술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비행기와 자동차 도면을 생전에 완성하였는데요. 아쉽게도 그 당시의 기술로서는 실현되지 못했지만, 이렇듯 자동차에 대한 인간의 꿈은 오랜 시간 발전을 거듭하며 현실이 되었습니다.
자동차에 대한 꿈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그 꿈의 현재진행형을 가장 생생히 체험할 수 있는 곳, 바로 프랑스에서 열린 파리 모터쇼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파리 모터쇼의 역사

10월, 새학기가 시작됨과 동시에 다양하고 흥미로운 전시와 행사가 파리 곳 곳을 채우고 있지만, 그 중 파리 모터쇼는 단연 모든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파리 모터쇼는 프랑크푸르트, 디트로이트, 도쿄, 그리고 제네바 모터쇼와 함께 세계 5대 모터쇼로 불리고 있는데요. 짝수해마다 격년제로 열리는 파리 모터쇼는 가장 많은 차종이 출품되는 ‘자동차 세계 박람회’라고 불리 우며 명실공히 그 자리를 빛내고 있습니다.
파리 모터쇼는 100년이 넘는 긴 역사를 지니고 있는데요. 1898년 튈릴리 공원에서 자동차를 소유한 상류층의 클럽 회원들이 모임 겸 전시회를 연 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까지 그 역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의 모터쇼는 프랑스보다 일 년 앞서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렸지만, 최초의 자동차는 프랑스에서 만들어졌습니다. 1769년 프랑스인 니콜라 조셉 퀴노에 의해 만들어진 이 증기차는 자동차 역사의 첫 페이지를 장식하게 됩니다.

2012 파리 모터쇼: le futur, maintenant

올 해 2012년 파리터쇼의 주제는 ‘le futur, maintenant(지금이 미래다)’입니다. 모터쇼는 언제나 새로운 기술과 미래적인 디자인을 최중점으로 내세우며, 더욱 빠르게’, 즉 ‘속도’에 대한 열망이 가장 큰 핵심 주제였는데요. 많은 이들은 매년 발표되는 신차들이 같은 원료로 얼마나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냐에 열광하였습니다. 하지만 재작년에 이어 올해는 그 것과는 조금 다른, 더욱 구체적인 주제를 가지고 모터쇼가 진행되었습니다.
그 핵심의 주인공은 바로 ‘전기자동차’로 모터쇼에 참가한 기업들은 자회사의 전기차를 가장 중앙에 전시하고, 홍보와 함께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미래에 자동차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었는데요. 미래가 바로 지금이라는 모터쇼의 주제에 맞게 단순한 컨셉자동차가 아닌 대부분 현재 보급 가능한 모델들을 보여주며, 우리가 지금 선택해야 할 자동차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을 하고 있었습니다. 차갑게만 보이는 자동차 시장에 찾아 온 녹색 물결은 이렇듯 이번 모터쇼의 주인공으로서 당당하게 그 모습을 내세웠습니다.
이제 전기자동차는 더 이상 미래의 차가 아닙니다. 실제로 전기자동차의 역사는 연료를 이용하는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요. 단지 우리는 ‘속도’의 욕망에 사로잡힌 채 그 것을 잊고 있었지만, 이제 그 역사는 다시 돌아와 미래를 위한 가장 큰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파리 모터쇼만의 재미

파리 모터쇼의 재미는 단순히 자동차를 보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와 다르게 모터쇼에 진열된 자동차를 직접 타고 체험해 볼 수 있기 때문에, 관람객들은 직접 자동차를 내외부를 꼼꼼히 체크하고 앞으로 구입할 차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얻어갈 수 있었는데요. 또한 비록 운전까지는 할 수 없지만 자신만의 드림카를 타고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은, 모터쇼를 방문하는 관람객들에게 덤으로 따라오는 좋은 추억이기도 합니다.
수많은 회사의 자동차들이 한 곳에 모여있는 만큼 각 회사의 레이싱걸들의 개성있는 유니폼도 하나의 볼거리 입니다. ‘에코’라는 테마에 맞게 녹색 스카프, 녹색 신발 등으로 장식된 유니폼과 전체적으로 안정되고 편안한 느낌의 유니폼이 대부분이었는데요. 화려한 드레스는 대신 차분하고 자연스러운 옷에 자신의 회사를 대표하는 색과 모양의 액세서리를 매치해, 회사의 개성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청바지에 캔버스 운동화를 매치한 독일 유명 자동차 브랜드의 유니폼은 화려한 유니폼보다 더욱 효과적으로 젊은 감성을 자극하며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현재 파리 시내에는 무인 자동차 대여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정착되어 거리 곳곳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매연이 가득한 도심의 모습이 역사의 뒤 편으로 사라 질 그 날이, 곧 지금이 될 수 있음을 파리 모터쇼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파리통신원-임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