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15년 전쯤만 하더라도 ‘사진’이란 도구는 특별한 날을 기억하기 위한 도구로 인식되고 또 사용되어 왔습니다. 오늘날 특별함에서 일상화가 된 ‘사진’은 소셜 네트워킹의 발전과 함께 생활 필수품으로까지 여겨지게 되었는데요. 새로운 소통 언어로 인정받고 있는 ‘사진’에 대한 이야기는 프랑스 ‘살롱 드 라 포토- 파리 사진박람회’에서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2012 Salon de la Photo

올해의 파리 사진 박람회는 격년으로 열리는 ‘파리 사진의 달’ 행사와 맞물려 더욱 풍성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이에 작년 사진 박람회 행사장을 찾은 약 7만 명의 방문객 수 보다 훨씬 더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는데요. 사진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 함으로서 인기 박람회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사진 기자재 들부터 사진을 공유하는 소셜 네트워트 업체까지 사진과 관련한 약 300여 개 이상의 기업들의 참가, 온갖 정보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것은 이 박람회가 가진 큰 장점입니다. 또한 파리의 Maison Européenne de la Photographie (유럽 사진 박물관)과 같은 유명 사진 박물관과 갤러리들의 참가로 행사장 곳 곳이 사진 전시회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관람객들에게 단순한 신제품을 선보이는 박람회의 전형적인 요소를 벗어나 문화 공간으로까지 그 영역을 넓힐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진 작품집을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서점도 넓게 마련되어 있으며 여러 종류의 사진 강좌도 행사장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관람객들은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정보를 얻어갈 수 있다는 점이 매년 이 행사가 관람객들의 만족도를 90%이상 이끌어 낼 수 있는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12 Mois de la photo à paris

카메라의 탄생, 또한 영화의 탄생지도 프랑스이기 때문일까요, 프랑스인들의 현대미술 속 ‘사진’에 대한 자긍심과 사랑은 대단합니다. 올 해 사진 박람회와 함께하는 ‘파리 사진의 달(Mois de la photo à paris 2012)’ 행사도 그 의미를 더한 자리라 할 수 있는데요. 1980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는 프랑스인 들의 현대미술 속 ‘사진’작품에 대한 관심을 가장 잘 보여주는 행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10년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찾아 온 파리-사진의 달 행사는 ‘작은 것이 아름답다(small is beautiful)’, ‘황홀한 현실 (Le Réel enchanté)’ 그리고 ‘1995년부터 지금까지의 프랑스인 그리고 불어 권 사진작가’ 라는 세 가지 주제를 가지고 진행되었습니다. 또한 사진박람회와 함께 행사의 하이라이트를 맡고 있는 사진아트페어 ‘Paris-Photo’에는 영화 감독 데이비드 린치를 특별 초대했는데요. 행사 기간 중 그가 직접 맘에 드는 작업을 선택하고 이미지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 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이 외에도 이 기간 동안 파리의 곳곳의 박물관과 갤러리에서 사진 전시와 수준 높은 컨퍼런스 등이 동시 다발적으로 열려 11월 파리를 풍성하게 만들었습니다.

중요한 순간을 그리고 기억하고 싶은 일상들을, 그리고 이제는 나아가 만들어 내고 싶은 가상의 이미지들을 소장하고자 하는 욕구는 전문가나 일반 사람들이나 다를 바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현실의 재현이라는 단순한 굴레에서 벗어난 사진은 더 많은 이야기들을 우리에게 풀어놓을 준비가 된 것 같은데요. 그런 의미에서 파리 사진 박람회를 포함한 파리 사진의 달 행사는 프랑스 속 사진의 위상과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진정한 사진 축제로 그 자리를 지켜 나가고 있습니다.

파리통신원-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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