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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맞이/연말행사/연말연시] 유럽의 다양한 새해맞이 풍속

한 해를 마무리 하는 달, 12월. 해마다 이맘때면 전세계는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할 준비로 분주합니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의 각 나라에서는 연말을 보내는 다양한 문화와 풍습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가족들과 오붓하게 때로는 흥겨운 축제와 함께 다양하게 펼쳐지는 연말 풍경들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프랑스의 새해맞이

프랑스의 연말 풍속은 가족들과 함께 새해를 맞이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여기서 특별한 점은 새해 전날까지 집에 술이 남아있으면 새해에 액운이 닥친다고 믿는 것인데요. 때문에 술에 취하는 일이 있더라도, 집에 남아있는 술은 새해가 되기 전에 가족들끼리 나눠 마셔 없앤다고 합니다.
화려한 불빛으로 수놓아진 파리의 샹제리제 거리는 12월 31일 새해 카운트다운을 하기 위해 모인 인파로 북적이는데요. 이 날에는 서로 모르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옆자리 사람의 볼에 서로 입을 맞추며 행운을 빌어주기도 합니다. 때문에 젊은 청춘들은 마음에 드는 사람을 찾아 헤매이기도 한다는데요. 특히 새해 첫날 새벽 동양여자와 키스를 하면 행운이 따른다고 해, 열정적인 젊은 남성들은 상젤리제 거리나 에펠탑 앞에 모인 동양여성 관광객들에게 키스를 퍼붓기도 한다니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프랑스의 새해맞이 행사는 이듬해 1월 6일 주현절까지 계속됩니다. 비록 공휴일은 아니지만 주현절은 친구간의 우의를 다지는 중요한 날로 여겨지는데요. 특히 왕의 과자로 불리는 ‘갈레트 데 루아’라는 빵을 나눠먹으며 건강한 한 해를 기원하는 풍습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갈레트 데 루아’의 자세한 이야기 보러가기: http://louisien.com/174

기타 유럽의 새해맞이

- 독일
 독일에서는 온 가족이 함께 흑백영화를 보는 것으로 한 해를 정리하는데요, 영화를 본 후에는 녹인 납을 이용해 새해의 운세를 점치는 풍습이 있습니다. 작은 납 조각을 스푼에 녹인 후 찬물 위에 떨어뜨리고, 이렇게 생긴 모양을 촛불에 비춰 그림자를 만들어 내는데요. 반지 모양의 그림자는 결혼을, 배 모양은 여행을, 돼지모양은 풍족한 음식 등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또한 새해가 시작되는 순간에는 모든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집집마다 준비한 폭죽을 쏘아 올리고 샴페인을 터뜨리며, 서로의 건강과 행운을 빌어주기도 합니다.

- 영국
세계에서 손꼽히는 신년맞이 축제인 ‘호그마니 축제’가 열리는 영국에서는 새해 첫 방문객이 그 가정에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믿습니다. 때문에 새해에 첫 방문객이 된 사람들은 돈이나 빵 등을 선물하는데요. 이는 첫 방문객이 선물한 것들이 한 해 동안 그 가정에 풍요로움을 준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또한 까만 머리나 어두운 색깔의 머리를 가진 남자가 행운을 가져온다고 믿는 풍습이 있습니다.

- 스페인
정열의 나라 스페인은 푸에르타 델 솔 광장의 시계가 12월 31일 자정 새해를 알리는 12번의 종을 울리면, 그 소리에 맞춰 포도 12알을 먹는 ‘라스우바스’라는 풍습이 있습니다. 이는 1895년 유래 없는 포도풍년을 맞이한 스페인에 포도가 넘쳐나자 (전세계에서 포도 재배 면적이 가장 넒은 나라로 포도 생산량은 세계 4위) 스페인 국왕은 포도를 모두와 나눠 먹을 수 있도록 명령했는데요. 이렇게 그 해 연말 많은 사람들이 광장에 모여 배불리 포도를 먹었던 것에서 유래되었으며, 포도는 꼭 청포도를 먹어야 한다는 재미있는 풍습이 전해집니다.

- 그리스
그리스의 새해 첫날은 마치 크리스마스 이브와 같습니다. 크리스마스이브 저녁 산타클로스를 기다리듯, 아이들은 벽난로 위에 성자 ‘Basil(바실)’의 신발을 걸어놓고 'Basil'을 기다리는데요. 어른들은 바실로피타(Vasilopita)란 새해 이브 케이크를 구워 먹으며 케이크 속에 동전을 숨겨놓고, 자신의 조각에서 동전을 찾는 사람은 한 해 동안 행운이 따르는 것을 믿는다고 합니다.

방법은 각기 다르지만 국경, 나이, 성별에 상관없이 다가오는 새해에 행운이 가득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두 같으리라 생각되는데요. 한 해를 돌아보며 나만의 새로운 방식으로 새해의 행운을 빌어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