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과 여유로운 주말 아침을 즐기는 식사인 브런치는 낯설고 사치스러운 한끼라는 오명을 벗고, 하나의 주말을 즐기는 문화코드로 자리잡았습니다. 파리에 찾아온 브런치의 유행은 12시가 되여야 문을 여는 레스토랑의 오픈 시간을 앞당겼고, 주말 아침 곳곳의 장소로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계기가 되었는데요. 이제 파리에서 brunch라는 간판을 건 레스토랑을 보는 것 또한 어렵지 않습니다. 이런 브런치 타임을 미술관에서 즐겨본다면 어떨까요? 왠지 가능하지 않을 것 같은 일이 이 곳 파리에서 열렸는데요, Brunch Bazar(BB)의 10번째 장소는 바로 팔레드도쿄 미술관입니다.

BRUNCH BAZAR in PALAIS DE TOKYO

Brunch Bazar는 봄, 여름,가을,겨울 사계절마다 새로운 장소에서 열리는 행사로, 사실 브런치 바자라는 이름을 걸었지만 아침부터 밤까지 먹거리와 쇼핑, 놀이를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풀타임 행사에 가깝습니다. 이번 겨울, 좀 더 특별한 곳에서 계획된 BB행사는 일찍부터 파리지앵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는데요. 바로 팔레드도쿄, 즉 미술관에서 열렸기 때문입니다. 올 해 리노베이션을 거쳐 더 넓은 전시 공간으로 태어난 팔레드도쿄 미술관은 기존의 전시회를 유지하며 BB 행사를 함께 진행해,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장소를 만들어냈습니다.

오감으로 즐기는 다양한 공간들

Brunch Bazar는 Food Bazar , Kid Bazar, Mode Bazar, Cool Bazar, Play Bazar, 그리고 Dancing Bazar라는 6개의 테마를 바탕으로 공간을 나누어 진행되었습니다. 그 중 이름처럼 가장 인기 있는 테마는 바로 브런치 파트였는데요. 미술관 한 쪽에 마련된 레스토랑은 넓은 식사 공간에도 불구하고 긴 줄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모았습니다.
자칫 스넥코너처럼 보이는 한시적인 레스토랑이지만 음식만은 최고로 준비되었는데요. BB행사는 매 회 유명 쉐프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가장 신선하고 맛있는 요리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푸드트럭과 브룩클린 또는 포틀랜드 레스토랑에서 영감을 얻어 준비된 브런치의 음식의 특징은 바로 모든 재료가 유기농이라는 것인데요. 이 점은 행사가 강조하는 환경론적 키워드와 일치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Mode Bazar는 다양한 브랜드의 팝업 스토어와 젊은 신진 디자이너의 제품들, 그리고 빈티지 샵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기존 브랜드의 제품은 행사를 통해 할인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고 또한 신진 디자이너에게는 자신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또한 재활용 옷을 이용한 디자인 제품을 파는 Cool Bazar 코너는 바자회의 새로운 프로젝트로서, 패션의 소비와 책임감이라는 사회적인 문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Kid Bazar에서는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여러가지 수업이 진행되고 있고 Play Bazar에는 어른과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오락시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장소는 저녁 8시가 넘어서면 클럽으로 바뀌어 Dancing Bazar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합니다.
낮 12시에 시작해 자정을 넘기기 전까지 신데렐라처럼 즐길 수 있는 파티를 기획한 사람은 Nadège Winter입니다. 그녀는 팔레 드 도쿄 커뮤니케이션 디렉터와 편집샵 콜렉트의 디렉터를 거쳐 현재 자신만의 회사를 만들어 활발히 크리에이티브 기획자로 활동 중인데요. 행사의 유기농 음식들과 재활용 제품 등은 환경주의자인 그녀의 신념을 바탕으로 기획된 것입니다. 지금 파리에서 가장 주목 받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손을 거쳐 탄생된 바자회. 이 사실만으로도 방문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하는 파리지앵들의 표현은 과장이 아닌 것 같습니다.

미술작품을 감상하면서 유기농 식사를 하고, 쇼핑을 하고, 또한 춤까지 출 수 있는 주말을 보낼 수 있는 건 이 곳 파리에서도 신선한 경험임은 틀림없습니다. 이런 행사는 예술이 또 다른 형태로 우리 삶에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한데요. 이렇게 파리는 오늘도 문화 예술라는 영역 아래 모두가 즐기고 공감하는 새롭게 발전된 컨텐츠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파리통신원-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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