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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 앤더슨/브루스윌리스] 소년소녀의 동화 같은 로맨스, 문라이즈 킹덤

독특한 작품세계로 사랑받는 영화 감독 웨스 앤더슨이 지난 1월 31일, 신작 문라이즈 킹덤으로 국내 팬들을 찾았습니다. 루이까또즈에서 마련한 시사회와 예매권 이벤트를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었던 이번 영화는, 1960년대의 아름다운 섬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소년소녀의 로맨스를 다루고 있는데요. 화려한 스케일로 치장되지 않은 감각적인 영상미를 만나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낭만적인 모험 속에 펼쳐놓은 이야기

문라이즈 킹덤은 전형적인 웨스 앤더슨 스타일의 영화로 불리는 작품입니다. 기존의 작품에 공통적으로 등장시켰던 테마는 물론, 영상에 사용된 기술까지 어디서든 앤더슨 감독의 성격을 확인 할 수 있는데요.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늘 어른들을 향했던 영화의 중심이 문라이즈 킹덤을 통해 처음으로 10대 아이들에게 맞춰졌다는 점입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가상의 섬 뉴 펜잔스 섬에 사는 12살의 두 어린이, 샘과 수지를 중심으로 흘러갑니다. 교회 연극 공연에서 첫 눈에 반한 두 소년소녀는 답답한 현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미리 약속된 장소로 모험을 떠나게 되는데요. 그 과정에서 생겨나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은 순수하면서도 엉뚱한 아이들의 행동과 맞물리며 유쾌하게 그려집니다. 
영화 문라이즈 킹덤을 통해 나타나 있는 이야기는 단순히 헤피엔딩만을 내세우지 않습니다. 아픔을 가지고 서로에게 동정심을 느끼는 샘과 수지, 화목하지 못한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수지의 부모, 외롭게 홀로 살아가는 경찰관 등 앤더슨 감독은 다양한 문제적 요소들도 함께 풀어놓는데요. “나는 나 스스로를 반복하고 싶지 않다. 그렇지만 내 영화들에서 나는 끊임없이 그런 짓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중략) 다만 나는 매우 객관적이지만, 관객에게는 흥미로운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자신의 소신을 바탕으로 단순함 벗어난 삶의 다양한 면을 영화를 통해 보여주었습니다.

문라이즈 킹덤의 3가지 매력

문라이즈 킹덤의 첫 번째 매력은 바로 유명배우들이 주연으로 출연했다는 사실입니다. 헐리우드 대스타인 브루스 윌리스 비롯해 빌 머레이, 에드워드 노튼, 틸다 스윈튼 등 중년배우들의 노련한 연기력은 영화 속에 흠뻑 빠져들게 하는데요. 특히 앤더슨 감독은 자신의 이전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을 최신작에 합류시키며 영화의 완성도를 더했습니다.
또한 스펙타클한 CG효과도, 거대한 세트장도 없지만 문라이즈 킹덤은 세련된 영상미로 관객들을 사로잡습니다. 1965년 미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당시의 풍경들을 완벽히 재현해내는데요. 영화의 전담 미술팀은 정확히 1965년에 해당하는 배경을 연출하기 위해 지인의 소품이나 골동품점을 뒤지는 등 갖가지 노력을 쏟았다고 합니다. 또한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영화 전반에 걸쳐 등장하는 LP판 플레이어는 감독이 제작 년도까지 꼼꼼히 확인 했을 정도도 정성들인 소품이라고 합니다.
화면전체를 물들이는 빈티지한 색감, 모던한 배경 음악, 카메라의 정교한 앵글 또한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입니다. 웨스 앤더슨 감독의 손에서 유니크한 판타지로 탄생한 문라이즈 킹덤은 풍부한 재치로 가득찬 미장센을 보여주는데요. 시종일관 무뚝뚝한 표정으로 연기 하는 두 아역배우들을 관찰하는 것도 영화의 새로운 재미라 할 수 있습니다.

두 시간 남짓한 짧은 시간이지만 영화 문라이즈 킹덤은 환상적인 스토리부터 세련된 영상미, 탄탄한 배우들의 연기력까지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는데요. 단조로운 현실에 지쳤던 이라면 이 영화를 통해 나만의 특별한 문라이즈 킹덤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