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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마켓/빈티지소품] 진기한 물품들의 집합소, 프랑스 벼룩시장


클래식하고 빈티지한 멋을 즐길 줄 아는 프랑스인들의 취향은 예술과 낭만의 도시를 구성하는 최고의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옛 그대로를 사랑하고 보존할 줄 아는 지혜는 프랑스 문화의 큰 밑거름이 되고 있는데요. 이들을 따라 자연스럽게 또 하나의 발전을 이룩한 것이 있으니, 바로 프랑스 벼룩시장 입니다.

프랑스 벼룩시장의 특징


불어로 '마르쉐 오 퓌스(March Aux Puces)'라 불리는 벼룩시장은 19세기 말 프랑스에서 처음 등장한 형태로 알려져 있습니다. ‘퓨스(Puce, 벼룩 및 암갈색이라는 뜻)’라는 단어가 붙혀진 까닭은 벼룩이 많아 보이는 오래된 고물들을 팔기 때문이라는 설과, 벼룩이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생활하듯 중고물품들이 사고 팔리기를 반복하는 모습에서 온 것이라는 설이 있는데요. 또한 갈색을 띠는 가구나 골동품 등을 파는 시장을 가르켜 벼룩시장이라 부르기 시작했다는 설까지 다양하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현재 프랑스에는 수도인 파리를 비롯해 전 지역에 약 70개 넘는 벼룩시장이 열리며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보통 주말 이른 시간에 개장하는 파리의 유명 벼룩시장들은 보다 질 좋고 희소성 있는 제품을 차지하기 위한 인파로 가득 메워지는데요. 우연히 값싸게 구매한 중고물품이 과거 유명 예술가의 작품이더라 하는 재미있는 이슈 또한 프랑스 벼룩시장의 매력을 높여주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프랑스 3대 벼룩시장

- 생투앙 벼룩시장(Saint-Ouen flea market)


프랑스의 가장 대표적인 벼룩시장은 바로 파리 북부에 있는 생투앙입니다. 벼룩시장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이 곳은 매년 1천만 명의 사람들이 방문하는 유명 관광코스인데요. 가장 오래된 명성을 지닌 벼룩시장답게 고미술품과 고가구, 엔티크한 소품, 중고 의류 등 다양한 물품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생투앙 벼룩시장이 자리잡고 있는 일대는 ‘건축, 도시, 농촌 문화재 보존구역’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습니다. 이는 오래도록 많은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자 문화적 특색을 담아 온 생투앙만의 가치를 높게 판단했기 때문인데요. 이러한 환경아래 생투앙 벼룩시장은 현재 16개의 독립된 시장들이 합쳐진 거대한 공간으로 재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 몽트뢰유 벼룩시장(Marché aux Puces Montreuil)


19세기에 설립 된 몽트뢰유 벼룩시장은 소박하면서도 값싼 물품이 많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이 곳의 가장 큰 특징은 아프리카계 인들이 운영하는 소규모 가판상점들이 많다는 점인데요. 아프리카 지역에서 이주해온 아프리카인들로 인해 형성된 유래에 근거해 판매되고 있는 물건들 역시 특색 있는 아프리카풍의 의류나 소품들로 채워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 방브 벼룩시장(Marché aux puces de Vanves)


방브는 생투앙과 몽트뢰유 보다 규모는 훨씬 작지만 골동품부터 여러 생활용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만날 수 있는 벼룩시장입니다. 파리 현지인들이 가장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한 이곳은 대규모 상업시설에서는 만날 수 없는 빈티지한 매력으로 가득 차 있는데요. 꼼꼼히 둘러보면 적당한 가격에 질 좋은 제품을 살 수 있어 벼룩시장의 보물창고와 같은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비록 오래되고 낡았을 지라도 벼룩시장에 쌓여진 가지각색의 물건들은 열린 공간을 꾸려가는 소중한 가치를 품고 있는데요. 진귀한 물건을 발견하는 재미뿐 아니라 마음을 여유도 덤으로 얻게 될 벼룩시장 방문을 올 주말 계획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