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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frenchinfrance

[알퐁스 도데/프랑스 소설가/마지막 수업] 서정적인 감성의 프랑스 자연주의 소설

[사진 출처: www.stamps.delcampe.net ]


프랑스 남부 출신의 자연주의 소설가 알퐁스 도데의 문학은 휴머니즘적인 섬세함과 유머러스함을 선보이며 오랫동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삶의 현실을 묘사하되 사람을 사랑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모든 것을 대했던 그는 단편 소설<별>과 <마지막 수업>으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작가인데요. 두 작품을 통해 프랑스 소설가 알퐁스 도데의 문학세계를 들여다보겠습니다.

첫 단편 <풍차 방앗간의 편지> 그리고 <별>

[사진 출처: www.occalivre.be (좌) www.babellio.com (우) ]


알퐁스 도데의 첫 단편집인 <풍차 방앗간의 편지>에는 그가 고향에서 얻은 다양한 소재의 단편작들이 실려있습니다. 그 중<코르니유 영감의 비밀>, <아를의 여인>등 과 함께 유명한 단편작으로 꼽히는 이야기는 바로 <별>인데요. 프로방스 지방 사람들이 간직한 인간적이고 순박한 모습들을 알퐁스 도데만의 섬세한 감성으로 묘사해 더욱 낭만적인 감성을 전하는 작품입니다.

[사진 출처: www.hakylam.com (좌) vieux-papiers.over-blog.com (우)]


"이따금 이런 생각이 내 머리를 스치곤 했습니다.
저 숱한 별들 중에 가장 가냘프고 가장 빛나는 별님 하나가
그만 길을 잃고 내 어깨에 내려앉아 고이 잠들어 있노라고."

<별>은 주인집 아가씨를 절절하게 짝사랑하는 양치기 목동이 훗날 그 사랑을 회상하는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주인집 아가씨와 목동은 소나기로 인해 단둘이 목장에 남게 되고, 이 둘은 찬란하게 빛나는 별을 함께 바라보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데요. 목동의 어깨에 기대어 잠든 주인집 아가씨를 지켜주는 주인공의 애틋하고 풋풋한 감정이 문체를 통해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사진 출처: cosmovisions.com ]


첫 번째 단편집 중에서도 <별>이 지금까지 많은 독자의 마음을 감동시키며 대표작으로 기억되는 이유는 때 묻지 않은 소년을 통해 비춰지는 순수한 사랑 때문일 것입니다. 별이라는 청초하고 신비로운 이미지와 짝사랑의 모습이 함께 오버랩되는 장면은, 알퐁스 도데 특유의 서정적인 느낌이 인간을 바라보는 순수한 작가의 시선처럼 느껴집니다.

'프랑스의 디킨스' 알퐁스 도데의 두 번째 단편집 <마지막 수업>

[사진 출처: www.niceartgallery.com (좌], larousse.fr (우)]


알퐁스 도데는 작품 집필 당시의 시대, 사회적 배경을 바탕으로 그 속에서 가지는 고통과 경험을 애틋한 마음으로 포착하는 작가로 '프랑스의 디킨스'라고 불리우기도 하는 소설가입니다.  그러한 특징을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작품이 도데의 두 번째 단편집에 수록된 <마지막 수업>입니다. 이 작품은 프랑스 독일 간의 전쟁 상황을 소설의 배경으로 삼고 있는데요. 독일과의 전쟁에서 패한 프랑스는 더 이상 학교에서 프랑스어를 배울 수 없게 되고, 그 동안 공부를 게을리했던 자신을 원망하며, 수업종이 울리고 말을 잇지 못한 채 칠판에 '프랑스 만세'를 적고 수업이 끝내는 착잡한 풍경이 잔잔하게 그려집니다.


자국어를 쓸 수 없는 아픔을 동정하던 알퐁스 도데의 소설 <마지막 수업>은 프랑스 국민과 식민지 경험을 한 독자들에게 큰 감동과 애국심을 심어주었던 소설이기도 했습니다. 주인공 소년을 통해서 나라를 향한 애국심을 순수하게 그려내고자 했던 도데의 의도가 비치기도 했는데요. 시대적인 상황을 휴머니즘적으로 묘사하여 그 감동이 더해집니다.

[사진 출처 : www.markzipoli.blogspot.com]


19세기 말을 대표하는 문학사조인 자연주의파는 프랑스에서 출발이 되었습니다. 지성과 철학을 바탕으로 하여 사회문제와 결부된 인간의 삶을 사실적이고 정확하게 포착하여 진실에 접근하는 문학성을 띄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야로 진실을 묘사했던 알퐁스 도데는 아픈 현실을 끌어 안아주는 진정한 휴머니스트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