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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피이벤트/시네프랑스/아트나인] 결혼이라는 이름의 현실, 영화 '해피 이벤트'


영화 속에서 비춰지는 꿈 같은 결혼의 이미지는 현실이라는 아픔을 뒤에 감춘 채 환상과 로맨스에 젖어 들게 만들곤 합니다. 프랑스 영화는 일반적인 상업영화보다 철학적 성향이 짙은 편인데요. 아트나인에서 상영된 4월 시네 프랑스, 레미 잔베송 감독의 영화<해피 이벤트 역시 우리가 막연하게 꿈꾸고 바라왔던 결혼을 깊은 성찰의 태도로 접근하게 합니다.

소설 속 리얼리티를 각색한 영화

레미 잔베송 감독은 2005년에 데뷔하여 2008년 <당신 삶의 첫 번째 휴일>로 프랑스의 오스카 시상식이라 불리는 세자르 어워드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에 노미네이트 되며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은 젊은 감독입니다. 4월 25일 개봉된 <해피 이벤트>는 레미 잔베송 감독의 세 번째 장편 영화입니다.


작품의 각본부터 연출까지 도맡아 작업해 왔던 레미 잔베송 감독은 이번엔 각본이 아닌 기존의 단편 소설인 엘리에트 아베카시스의 <행복한 사건>이라는 소설을 각색하여 영화를 제작했다고 합니다. 출산에 대해 가감 없이 이야기하는 소설 속 이야기들을 감독은 영화로서 사실성을 극대화하고 공감대를 끌어낼 수 있도록 연구하고 표현해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정성으로 진부함을 벗다


이 영화를 본 많은 관객들은 하나같이 예비 신혼부부나, 출산을 앞둔 부부들이 꼭 함께 봐야 하는 영화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그만큼 출산의 과정을 겪는 부부의 다양한 감정선을 섬세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해 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인데요. 레미 잔베송 감독 역시 소설을 기반으로 영화를 제작하기에 앞서 현실성에 주안을 두어서 출산과 산모의 신체적 심리적 변화를 포착했고, 그러한 사실적인 묘사로 주인공의 모습에 감정을 이입시키며 관객들에게 큰 공감대가 형성된 것입니다.


산모를 옆에서 지켜보고, 출산 후 육아 분담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는 남편의 입장 역시 굉장히 현실적으로 묘사되어있는데요. 출산과 육아라는 분야를 여성의 입장에서만 대변하던 기존의 개념을 확장시키고 보다 더 구체적으로 다룬다는 점이 이 영화의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산모의 신체적 심리적 상황을 고스란히 묘사해 내면서, 진실성을 획득함과 동시에 통념적이고 진부한 이미지를 탈피합니다. 엄마라는 존재의 숭고함과 부득이하게 감내해야 하는 외로움, 그리고 모성을 강요당하는 스트레스는 산모를 좀 더 철학적으로 접근하게 합니다. 현실적인 상황에서 얻어지는 공감대와 자신의 모습을 대입하며 얻어지는 성찰은 프랑스 영화로서의 장점이며 레미 잔베송 감독이 정말 원하는 소기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엄마가 되기 전까지는 엄마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다는 통설처럼 여성은 이러한 해피 이벤트를 통해 성숙해지고 또한 성장합니다. 또한 육아를 준비하는 남성들도 부모가 되어가는 과정을 겪으면서 가장으로서의 중요한 부분을 깨우치게 되는데요. 영화 <해피 이벤트>를 통해 예측할 수 없는 삶의 다양성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트나인에서 매주 화요일 8시에 만나보실 수 있는 시네프랑스. 자유의 상징 5월의 주제는 “혁명”입니다. 베르사유 궁전의 화려함과 웅장함. 그리고 민중에 의한 몰락과 새로운 시대의 출발을 모티브로 하여 소개되는 네 편의 프랑스 영화를 5월 한 달간 아트나인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자유를 향한 프랑스의 강렬하고 뜨거운 외침을 시네프랑스를 통해서 만나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