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사상과 신념을 가진 다양한 인물이 많은 만큼 프랑스에는 수많은 문인들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곧은 정의와 신념은 작품으로 탄생하여 세계 많은 독자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는데요. 오늘 소개해 드릴 앙드레 지드 역시 자신이 가진 신념과 확신으로 곧은 목소리를 내었던 프랑스 20세기 초반의 대표 소설가였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소설 <좁은 문>은 그의 수많은 작품 중에서도 최고의 작품으로 일컫는 세계 명작 중 하나입니다.

사랑에 대한 욕망과 좁은 문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은 청소년기부터 한번쯤은 읽어봐야 할 필독 도서로 꼽히는 작품입니다. 소설은 표면적으로 소설 속 화자와 화자를 둘러싼 인물들과의 관계 및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하지만, 이 모든 관계의 중심을 관통하고 있는 것은 사랑이라는 감정 자체가 아닌 그들의 의식을 지배하는 종교적 윤리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청교도 집안에서 엄격한 교육을 받으며 자라온 제롬과 그의 외사촌 누나 알리사와의 사랑이 중심을 이루고 있는 소설인데요. 서로를 깊이 사랑하지만 예배 중에 듣게 된 '좁은 문'에 대한 설교가 그들의 의식과 관념을 지배하면서 사랑을 억압을 받게 되는 것이 전체적인 주제입니다.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고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제롬과 종교적 순결성을 먼저라 여기며 그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알리사의 모습은 소설 속에서 아름다우면서도 슬픈 문체로 그려져 있습니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라는 설교는 그들에게 있어서 서로를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그 진심을 표출하지 못하는 억압의 결정적인 계기가 됩니다. 둘이 함께 들어가기에는 너무나도 좁은 문, 그것은 종교적 윤리가 한 사람의 의식을 지배했을 때 나타나는 부작용을 면밀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소설 속 주제로 인해 한 때 <좁은 문>은 프랑스에서 많은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는데요. 앙드레 지드는 이러한 종교적 관념과 사랑이라는 감정의 연관성을 통해서 무엇을 끌어내고자 했을까요?


신이 주는 진정한 행복이란?


앙드레 지드는 어쩌면 <좁은 문>이라는 소설을 통해 종교의 아이러니보다 종교적 신념에 집착한 인간에 심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순수한 감정 자체를 보지 못한 채 종교성과의 지나친 결부가 이들의 사고 방식 속에 내재되어 있었고, 결과적으로 그 사랑을 이루지 못하는 안타까운 결말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알리사와 제롬이 사랑을 이루지 못하는 현실적인 원인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연남과 도망간 어머니와 혼자 남은 아버지. 완만치 않은 가정환경으로 인해 생긴 실망감과 염려가 알리사의 마음을 막아 섰고, 알리사의 동생 줄리엣이 내비치는 제롬에 대한 사랑은 알리사로서 현실적으로 극복하기 힘든 큰 장애물이 됩니다. 이러한 고난이 있다 보니 종교적 신념을 좇아 이 세상에서의 사랑을 완성하고자 하는 마음은 알리사에게 죄악시 되고 맙니다.



이러한 복합적인 상황들이 알리사와 제롬의 사랑을 가로 막게 되고, 그들은 상황들을 극복하기 보다는 회피하게 되는데요. 사랑 앞에서도 진실하지 못하고, 종교적 신념에 있어서도 왜곡된 모습을 드러내 과연 인간의 행복은 무엇으로 오는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앙드레 지드는 <좁은 문>을 통해 던지고 있습니다.



“허위의 탈 속에 자기를 감추려고 하지 말라!
당신이 최후의 승리를 원한다면 진리를 따라야 한다.
한때 불리하고 비참한 처지에 빠지더라도 그것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상처이다.
 당신이 의지할 바는 정당한 사실과 그리고 분명한 진리여야 한다.”
– 앙드레 지드

앙드레 지드는 주로 소설로서 대중들과 접촉을 하기는 했지만 시와 희곡은 물론, 비평가로서도 그 역량을 과시하며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프랑스 문단에서도 대표적으로 청교도적인 사상에 배경을 두는 앙드레 지드는 신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심오한 고찰을 통해서 인간이 누려야 할 완전한 자유와 창조성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 작가입니다. 그의 이와 같은 사회적 문제제기를 통한 적극적인 참여 활동은 이후 다양한 작가들에게 영향을 미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좁은 문>이라는 작품은, 한 사람의 감정과 본능과 욕망에 대한 본질적인 억압의 척도가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통해 얻게 된 결실이 아닐까 싶습니다. 1909년, 작품이 발표된 지 한 세기가 지났지만 지금까지도 지드의 사상과 곧은 신념은 많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충격을 전달해 주고 있어, <좁은 문>은 누구나 한번쯤 거쳐가야 할 하나의 문학적 관문의 역할을 가지고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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