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9년 7월 14일, 자유를 외치는 함성으로 가득 찼었던 바스티유 혁명은 200여 년이 지난 지금 ‘7월 14일 프랑스 혁명 기념일’이란 이름으로 프랑스의 대표적인 국가 기념일이 되어 매년 그 함성의 축배를 들고 있습니다. ‘자유, 평등, 박애’ 세기를 거쳐서 수 없이 외쳐진 이 세 단어는 프랑스 혁명의 정신 이념으로서 이제는 프랑스의 국가 이념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프랑스 국기의 세 가지 색인 파란색, 흰색, 빨간색 역시 각각 이 세 개의 단어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혁명은 축제



올해 혁명기념일은 "Liberté, Egalité, Fraternité (자유, 평등, 박애)"라는 테마 아래 그 역사적 의미를 다시 새겨보고 있습니다. 시민에 의해 이루어진 역사적인 날이기 때문인지, 혁명기념일은 단순히 국경일로서의 의미를 넘어 시민 모두가 진정으로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축제로 그 기쁨을 함께합니다.



공식적으로 14일 오전에 이루어지는 군사 행진이나 밤에 열리는 불꽃놀이 행사가 가장 많이 알려졌지만 진정한 첫 축제의 시작은 그전 날 밤에 열리는 Bals des pompiers(소방관 축제)에서 시작됩니다. 7월 13일 밤 11시부터 다음날 해가 뜨기 전 새벽 4시까지 파리 곳곳의 소방서는 아주 화려한 불을 밝힌 댄스파티가 이어집니다.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일 년 내내 항시 바삐 움직이는 소방관들을 위한 파티로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시민들도 함께 참여하여 즐기는 오래된 전통을 가진 행사로서 젊은 파리지앵들의 혁명기념일 전야제 축제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Do you hear the people sing?



행사 당일인 14일. 파리 전역은 하늘을 가르는 전투기의 요란한 소리로 아침이 시작됩니다. 바로 퍼레이드 행사를 위한 전투기가 곳곳에서 모여들기 때문인데요. 개선문을 시작으로 샹젤리제 거리를 지나 콩코드 광장까지 이어지는 행진은 전통적인 형태의 기마대가 선두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그 뒤를 이으며 그 시작을 알립니다. 올해는 프랑스가 군사 개입한 말리의 군사를 포함한 약 4,800명이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에어쇼를 포함한 행진은 12시쯤 마무리되는데 이러한 긴 행진을 마친 뒤에도 군인들과 소방관, 경찰 그리고 기마대들은 시민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며 시민들에게 또 다른 추억거리를 선사해 줍니다.



해가 지고 한낮의 더위가 가신 후 11시에는 이날의 하이라이트 행사인 불꽃놀이가 에펠탑 앞에서 이루어집니다. 파리에서 공식적인 불꽃놀이 행사를 볼 수 있는 날은 일 년 중 딱 하루, 바로 프랑스 대혁명기념일인데요. 안전과 경제적인 이유로 신년행사에서 불꽃놀이를 없앤 뒤 7월 14일은 파리에서 유일하게 불꽃놀이를 볼 수 있는 날이 되었습니다. 에펠탑과 어우러지는 불꽃과 조명쇼는 파리를 가장 로맨틱한 공간으로 만들어 줍니다. 올해는 에펠탑이 국기를 상징하는 파란색, 흰색, 빨간색 조명으로 물들어 올해의 테마인 ‘쟈유, 평등, 박애’를 다시금 상기시켰습니다.

13일 밤부터 14일 밤까지 꼬박 하루 동안의 긴 축제가 끝나고 나면 사람들의 마음속에 ‘즐거움’만이 남습니다. 그 ‘즐거움’은 단순히 쉽게 이루어진 것이 아닌 역사 속 지금의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시민들의 투쟁과 희생으로 얻어진 일이기에 매년 더 가치 있고 의미 있게 사람들의 마음을 채우고 있습니다.

파리통신원 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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