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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바캉스/인공해변] 파리에서 보내는 여름 바캉스 – 파리 플라주(Paris plages)


여름의 절정인 8월도 이제 점점 그 모습을 뒤로 하고 있습니다. 평년보다 높은 온도로 더위를 몰고 왔던 이번 여름은 8월 초를 넘어가자 내년 여름을 기약하는 듯 아쉬움을 뒤로한 채 선선한 바람이 대신 그 자리에 불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마음에 ‘여름’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일년을 기다려 온 여름을 그냥 보낼 수 없는 파리지앵들은 그들의 도시 ‘파리’에서 올 해의 마지막 여름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파리 도심 속 인공해변


불황이 올 수록 여자들의 치마는 짧아지고 립스틱은 진해진다고 했던 가요. 유럽의 경제도 매년 상황이 나빠져 경제적인 이유로 대부분의 문화 행사의 규모가 축소되고 있으나 ‘여름’을 즐기는 행사만은 예외인가 봅니다. 올 해로 12회, 매년 찾아오는 파리의 대표적인 여름행사인 ‘파리 플라쥬 (Paris plages)는 재 작년보다 작년이, 그리고 작년보다 올 해 더욱 크고 화려해진 모습으로 매년 시민들의 바캉스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2012년 파리 플라주 보러가기 : http://louisien.com/195


파리시에서 주최하는 파리 플라쥬는 파리의 대부분의 상점들과 공공 시설이 문을 닫는 7.8월 바캉스 기간에 바캉스를 떠나지 못하고 남아있는 파리 시민들과 파리를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마련한 인공해변에서 열리는 행사입니다. 파리 시청에서부터 퐁네프 다리까지 약 3.5키로 정도의 센 변 강가에 설치되는 인공 모래사장이 파리 플라쥬의 대표적인 장소이나 이 곳 외에도 파리의 곳 곳에서 여름을 즐길 수 있습니다.

Activity한 파리의 여름


매년 여름 행사가 ‘더위를 식히고 휴식을 주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면 올 해의 여름 행사가 주목하는 것은 ‘여름에 맞서는’ 활동, 즉 액티비티 행사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겨울에는 스케이트장으로 사랑받던 파리 시청 앞 광장은 여름을 맞이하여 비치발리볼 코트로 새롭게 단장되었습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수영복 차림의 시민들이 자유롭게 시내 한 복판에서 비치 발리볼을 즐기는 모습은 파리의 여름 명물이 되었습니다. 특히 파리 플라쥬가 열리는 두 번째 지역인 파리 동쪽의 라빌레트 호수 (Bassin de la Villette) 에서는 새로운 레포츠 행사가 중점적으로 기획되어 가족 위주의 파리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장소입니다. 


이 곳에서는 요즘 연령을 불문하고 프랑스에서 유행 중인 카트를 즐기거나 강 위에서 보트나 카누를 타고, 또 한 쪽에서는 강 위를 가로지르는 짜릿한 수상 레포츠를 즐길 수 있습니다. 50년대 유행하던 로큰롤 음악이 신나게 울려 퍼지는 곳에서는 그 시절을 추억하는 5-60대 시민들의 즐거운 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긴 해가 저문 여름 밤에도 파리의 바캉스는 끝이 나지 않습니다. 해가 온전히 지는 밤 10시 이후부터는 라빌레트 호수 옆에 위치한 라빌레트 공원( Parc de la vilette)에서는 여름 동안 야외 영화상영을 하고 있습니다. 쏟아지는 별을 천막삼고, 에어콘 바람 대신 여름 밤 바람을 느끼며 영화를 볼 수 있는 이 곳은, 그 어디 곳에도 비교할 수 없는 훌륭한 영화관일 것입니다. 실제로 이 곳은 파리의 영화관을 뽑는 다수의 매체에서 매 번 언급하는 ‘핫 스페이스’이기도 합니다.

모두가 즐거운 이 곳에서는 바캉스를 만끽하는 시민들의 웃음소리를 담아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행복한 웃음 소리가 파리시가 내년 ‘파리 플라주’를 더욱 다채롭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8월에 마지막을 ‘아쉬움’대신 내년에 대한 ‘기대감’으로 채우는 파리의 여름은 지금 이렇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파리통신원 임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