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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음식/슈크루트/키슈 로렌] 미식의 나라 프랑스의 다양한 음식 스토리 – 알자스 로렌 편


1900년대 초 프랑스의 정치가이자 미식가였던 브리아 사바란은 프랑스 음식에 대해서 “프랑스 요리는 미인과 같다. 그 향을 즐기려면 기다려야 한다.”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아름다운 플레이팅과 풍부한 맛으로 먹는 이에게 즐거움을 주는 프랑스 요리에 걸맞는 말이 아닐까 싶은데요. 프랑스 여러 지역에 숨겨진 대표적인 요리를 알아보는 시간! 그 첫 번째 지역은 프랑스 동부에 위치한 알자스 로렌입니다.

유럽의 김치, 슈크루트



드넓은 평원이 펼쳐지는 프랑스 동부의 알자스 로렌 지방은 프랑스와 독일의 오랜 영토 분쟁지였습니다. 그로 인해 프랑스와 독일의 성격이 고스란히 남아, 양국 간의 입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식도락의 지방으로도 유명한데요. 알자스 로렌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대표 음식인 소시지와 맥주, 그리고 곁들여 먹는 음식으로 빠질 수 없는 슈크루트는 오랜 분쟁으로 인해 자리 잡은 이곳만의 특별한 음식 문화 중 하나입니다.


슈크루트는 유럽의 김치라고 불리는 배추절임 음식입니다. 오랫동안 소금에 숙성하여 먹는 모습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발효음식 김치와 비슷한데요. 수분이 많은 채소를 저장하기 위해, 그리고 겨울철 비타민을 공급받기 위한 목적으로 김치가 만들어졌던 것처럼 슈크루트 역시 농부들에게 필요한 비타민을 제공하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한국의 김치가 지역별로 다양한 맛을 가지고 있듯이 슈크루트 역시 마을마다 다양한 비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세시대로부터 지금까지 내려오는 슈크루트는 알자스 지방의 사람들이 즐겨 먹는 돼지고기 및 소시지와 궁합이 잘 맞아서, 슈크루트가 잘 발효될 무렵 돼지고기를 잡아 축제를 벌이는 모습은 알자스 로렌 지역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데요. 마치 김장을 마치고 수육과 곁들여 먹었던 우리의 모습과 비슷해 친숙한 느낌을 줍니다.

알자스 로렌, 키슈 로렌



타르트 몰드에 반죽을 넣고, 로렌 지방 사람들이 사랑하는 돼지고기를 볶아 치즈와 달걀, 생크림을 부어 만드는 키슈 로렌은 이 지방의 대표적인 음식입니다. 담백한 맛으로 든든한 한 끼 식사를 책임지고 있을 뿐 아니라 누구나 알자스 로렌 지방을 생각할 때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대표적인 맛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독일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소시지와 같은 돼지고기 음식을 즐겨 먹는 알자스 로렌 사람들은 돼지고기를 타르트나 파이와 같은 요리로 자주 만들어 먹었다고 하는데요. 당시 비싼 가격에 판매되던 소금을 돼지고기를 위해서라면 아낌없이 투자했다는 기록만 보아도, 돼지고기를 이용한 다양한 음식들이 알자스 로렌 지방에서 얼마나 큰 인기를 끌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와 독일의 접경지역인 알자스 로렌에서만 맛볼 수 있는 고유의 대표적인 요리 키슈 로렌은 프랑스의 섬세한 맛과 독일의 투박하고 간결한 레시피가 공존하고 있어서 지역의 특성만큼이나 독특한 느낌을 줍니다.


소설가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의 배경이 되기도 하면서도 두 나라에 의해 문화적 변화를 수없이 겪어온 특수한 지방인 알자스 로렌. 이곳에서 맛본 요리들은 프랑스 요리에서는 찾을 수 없는 독특한 느낌을 더해주기 때문에 더욱 인상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인데요. 미식의 나라 프랑스에서 두 나라의 특징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서 흥미로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루이까또즈와 떠나는 일곱번째 여행, Alsace 보러 가기: http://louisien.com/247

다음 포스팅에서 만나볼 프랑스의 특별한 맛 기행은 미식의 수도 “리옹”으로 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