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 시대 이 후, 유럽의 수많은 국가에 패션을 통한 엄청난 영향력 행사함과 동시에 전통성을 강조하며 그 기초를 굳건히 한 프랑스 패션. 이를 한 단어으로 줄이자면 '프랑스 모드(France mode)'라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프랑스는 스타일과 패션에 있어서 타 국가보다 높은 권위와 자부심을 품고 있는데요. 트렌드를 이끄는 프랑스의 두 가지의 전혀 다른 성격의 패션쇼 역시 프랑스 모드를 물씬 풍기고 있습니다.

디자이너의 철학을 입다, 오트쿠튀르



1800년 대경 나폴레옹 3세 왕비를 위한 전속 디자이너의 드레스 발표회가 시초라는 오트쿠튀르(huate couture)는 프랑스어로 고급 의상점이라는 사전적 뜻을 품고 있습니다. 사전적인 뜻과 시초를 통해서도 유추할 수 있듯, 오트쿠튀르는 현재까지 세계의 유행과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물론, 프랑스 패션의 장인정신과 전통성을 자랑하는 패션쇼임을 인지할 수 있는데요. 과거 다양하고 많은 의상점이 있었지만 오트쿠튀르라고 불리기 위해서는 상당히 높은 기준치에 도달해야 했기에, 그만큼 고급스러움과 남다른 가치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오트쿠튀르만의 가치와 독특함은 프랑스의 상류 귀족들에게 어필하기에 충분한 매력으로 작용하는데요. 1900년대 초 귀족들을 비롯한 상류층들을 타겟으로 성장하면서 전성기를 누린 수많은 오트쿠튀르 의상실 및 디자이너들은 현재 대형 명품 브랜드에 속해 성장하며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고급 의상실에서 맞춤 의상을 만들어 판매하는 단순한 방식에서 탈피, 디자이너의 철학을 반영하고, 시즌의 트렌드를 결정짓고 디자인의 예술성을 부각하는 패션쇼로 성장하며 현재까지도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하이패션에 도전하다, 프레타포르테



디자이너의 철학과 스타일이 확고하게 반영된 하이패션의 주 고객층이 상류 귀족층이었던 이유는, 화려한 기술이 반영되는 만큼  의상들이 상당히 고가에 판매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노동자 계층을 비롯한 일반 시민들이 구매하기에는 부담되었고, 많은 디자이너들은 하이패션을 추구하고자 하는 기성복 시장의 요구와, 경제 대공황 속 상류층 소비의 위축을 겪으며 기성복에 대한 보편화와 고객층을 좀 더 넓히는 방향을 채택하게 되는데요. 그와 함께 성장한 패션 컬렉션이 바로 프레타포르테입니다.


프레타포르테는 고급스러운 기성복을 의미하는데요. 제단법의 간결화와 대형 백화점이 등장은 기성복의 대량생산이 가능케 했고, 오트쿠튀르 디자이너들의 프레타포르테에 좀 더 많은 비중을 두면서 기성복의 퀄리티는 더욱 상승했으며, 많은 고객들은 보다 아름다운 패션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산업적인 면과 스타일을 동시에 획득하게 된 것이 프레타포르테의 특징입니다.

오트쿠튀르는 프랑스 파리에 아틀리에를 소유하고 있는 디자이너들에게 국한한 컬렉션이기에 전통적인 성향이 강합니다. 반면 프레타포르테는 파리 출신의 디자이너가 아니더라도 세계 각국의 디자이너들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의 문을 열어두고 있는데요. 개방적인 성격이 강한만큼, 신인 디자이너들에게는 꿈의 런웨이로 여겨지고 있어 오늘날의 패션에 중요한 역할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매년 패션계의 새로운 시즌이 시작될 즈음, 세계는 모두 프랑스 파리에 이목을 집중합니다. 전혀 다른 성향의 컬렉션과 그만큼 다양한 패션을 만나볼 수 있는 도시로는 프랑스 파리가 유일하기 때문입니다. 중요성과 가치를 따지는 것 자체가 무의미할 만큼 현재 패션에 있어서 방향성을 제시하고 예술적 철학을 반영하는데 각각의 의미와 성격을 가지는데요. 스타일을 주도하는 프랑스의 고집과 패션에 쏟아 붓는 열정을 발견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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