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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거리/파리꽃시장/파리 시테섬] 파리통신원이 추천하는 파리 속 걷기 좋은 길, 세 번째 이야기

한 해를 정리하는 12월, 크리스마스라는 세계 최고의 휴일이 기다리고 있고 수많은 송년회와 연말 모임으로 분주한 것은 세계 어디나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좋은 레스토랑, 걷기 좋은 낭만적인 거리로 사람들은 쏟아져 나오는데요. 우리나라의 번화가에 수많은 사람이 지나치고 연말을 보내듯, 파리에도 파리지엔이 사랑하고 자주 찾는 거리들이 있습니다. 맛 좋은 레스토랑과 명소까지 있다면 금상첨화겠죠? 파리통신원이 연말을 맞이해 파리 속 걷기 좋은 길 세 번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Allée Célestin Hennion



한때는 시테섬 자체를 파리 도시의 전부라고 할 만큼 그 크기가 작았는데요. 도시 전부가 의미하는 뜻은 그만큼 도시의 역사와 종교적인 성격이 집약돼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러한 시테섬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길 Allée Célestin Hennion은 파리지엔들이 일부러라도 시테섬에 찾아오게 하는 매력을 지닌 곳인데요. 이 길을 지나가면 노트르담 성당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관광객들은 그저 하나의 지나가는 작은 골목이라고 여길지 모르지만, 이곳은 파리지엔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만큼의 특별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바로 이곳에 파리 시내에서 만나볼 수 있는 파리 꽃시장(Marche aux Fleurs de Paris) 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작은 규모지만 공간을 가득 채운 다양한 종류의 꽃들과 아기자기한 빈티지 소품까지 만나볼 수 있는 이곳은 지나쳐 가는 것만으로도 작은 식물원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삶 속에서 꽃과 화분 등 자연물을 이용하는 장식을 즐기는 파리지엔들에게는 그만큼 깊은 애정을 느끼기에 충분한 곳입니다.

Rue Saint-Honoré



프랑스 파리에 관광하러 가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들러야 할 리스트 중에 루브르 박물관과 명품거리, 유명 카페, 콩코드광장이나 방돔 광장과 같은 곳을 기록해 놓을 것입니다. 리스트를 적어 내려가다 보면 무척 많고 다양해서 파리를 종일 걸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하지만 재미있게도 이 수많은 관광지는 단 하나의 거리를 통합니다. 바로 이 많은 관광지들이 생 토노레 거리를 지나치기 때문인데요.

길을 따라 양옆으로 볼 수 있는 잔 다르크 동상, 방돔광장, 콩코드광장, 생호쉬 성당, 그리고 길의 끝에 자리 잡은 엘리제 궁까지 관광지로서도 훌륭한 역할을 하는 생 토노레 거리. 이곳은 파리 루브르 박물관 초입 길로부터 시작하는 이 길은 생 포부흐그 생 토노레(Faubourg Saint- Honoré) 길과 합쳐서 보통 생 토노레 길이라 부릅니다. 많은 명품 매장들의 본사매장이 자리하고 있고 할리우드 배우들이 주로 이 길에서 쇼핑하는 이유로 파파라치들이 길에 모여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어 유명한 길이기도 한데요. 명품 거리로 알려졌지만 사실 이 길은 3대째 이어가고 있는 커피전문점 ‘Verlet’를 비롯해 편집샵의 원조 ‘colette’ 등 개성있고 전통적인 색깔의 가게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트렌드와 전통을 추구하는 다양한 파리지엔이 교차하는 거리라 더욱 그 매력이 도드라져 보입니다.

Rue Bonaparte



‘보자르(beaux arts –순수미술) 거리’라고도 불리는 Rue Bonaparte는 6구의 중심인 생제르맹데프레 지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순수미술은 물론 하나의 예술처럼 여겨지는 세련된 패션이 집결된 곳이기도 합니다. 예술에 대한 고집과 정신이 강하게 풍겨지는 거리인 만큼 이색적인 셀렉샵과 특별한 교육기관이 자리잡혀 있는데요.

이 길에는 1682년부터 수세기의 역사를 같이 해 온 에꼴데보자르 (파리국립미술학교)가 자리하고 있는데요. 화가와 조각가, 건축가들을 양성해오던 왕립아카데미를 뿌리에 두고 있는 곳인 만큼 보수적이면서도 전통적인 느낌이 강하게 풍깁니다. 보나파르트 거리를 계속 걷다 보면 어느새 셍제르맹 광장까지 이어지게 되는데요. 파리에서 손꼽는 갤러리와 예술 서점 등이 밀집된 생 제르맹에 비해 사람들이 적어 비교적 조용하게 생 제르맹 지역에서 카페를 즐길 수 있어 한적하면서도 여유로운 분위기를 느끼게 해줍니다.

프랑스 파리만의 매력이 물씬 풍기는 거리와 그 위에서 즐기는 낭만과 문화. 그 어떤 유명 관광지 보다도 파리지엔들의 삶의 터전이자 현재를 밝혀주는 거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수많은 문화를 이야기합니다. 파리통신원이 소개해드린 파리 거리 속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서 파리의 숨은 골목 속에서 그들만이 가진 특별한 낭만과 정취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