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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파파/또마/프랑스 캐릭터] 소통을 위해 만들어진 프랑스 대표 캐릭터, 바바파파와 또마

미국 월트 디즈니에 <미키마우스>가 일본 산리오에 <헬로키티>가 있다면 프랑스에는 <바바파파> 그리고 <또마>가 있습니다. 이 둘에겐 프랑스를 대표하는 캐릭터라는 교집합 외에 또 한 가지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소통’을 위해 창조되었다는 것이죠.


전 세계 어린이들을 매료시킨 <바바파파>


[사진 출처: http://www.barbapapa.fr/]


눈에 보이는 모든 것에 호기심을 보이는 어린이들. <바바파파>는 바로 그런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입니다. 단순하지만 귀여운 캐릭터들이 소소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동화 <바바파파>는 전 세계 어린이들을 매료시키며 프랑스의 밀리언셀러로 등극했는데요. 사실 이 동화의 탄생에는 굉장히 로맨틱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숨어있습니다.

[사진 출처: http://www.barbapapa.fr/]


파리의 한 카페에서 만나게 된 프랑스 건축가 <안네뜨 티존>과 미국의 과학자였던 <탈루스 테일러>. 이 둘은 서로의 언어를 이해할 수 없었기에 그림을 그리며 의사소통을 했다고 합니다. 그때 둘을 소통할 수 있게 해준 그림이 바로 바바파파의 원형이었던 것이죠. 그들은 바바파파를 그리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연인으로 또 부부로까지 발전하게 되었는데요. 결혼 후 둘 사이의 매개체였던 바바파파 캐릭터를 활용한 동화책을 출간하기에 이릅니다.

[사진 출처: www.vintagechildrensbooksmykidloves.com]


두 사람의 시그니처와도 같은 <바바파파>. 이 동화의 주인공인 바바가족에겐 로맨틱한 비하인드 스토리 외에 굉장히 창의적인 발상 또한 깃들어있습니다. 바로 ‘형태’에 관한 것인데요. 바바 가족들은 어떤 형태로든 몸을 변화시킬 수가 있습니다. 놀이기구가 되기도 하고, 알파벳이 되기도 하며 따뜻하고 편안한 보금자리가 되기도 하죠. 이렇게 어떤 모습으로든 변하는 바바 가족들의 모습은 어린이들의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하며 오래도록 사랑받고 있습니다. 또한, 가족 구성원 개개인이 저마다의 이름과 분명한 특징을 지니고 있어 아이들로 하여금 다양한 간접 경험을 가능하게 하며 자신만의 개성, 취향, 장래 희망을 찾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하죠.

[사진 출처: www.ravensburger.com]


일상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에피소드를 기발한 지혜와 유쾌한 상상력으로 풀어가는 <바바파파>. 프랑스 최고의 밀리언셀러라는 수식이 아깝지 않은 동화인데요. 프랑스와 일본 등지에서는 바바파파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캐릭터 상품 역시 큰 인기를 얻고 있어 성인들에게도 꾸준히 사랑받는 대표 캐릭터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소통과 화합의 캐릭터 <또마>


천사의 날개를 달고 하얀 이를 다 드러내며 웃고 있는 노란 고양이. 언뜻 보면 그저 우스꽝스럽게 생겼을 뿐인 이 고양이 캐릭터 <또마>는 사실 소통과 화합의 의미를 담고 있는 꽤나 철학적인 캐릭터입니다.


프랑스의 그래피티 아티스트인 <토마 뷔유(ThomaVuille)>는 어느 날 프랑스어가 서툰 한 파키스탄 이주민 소녀의 고양이 그림을 보고 노란 고양이 캐릭터 <또마>를 그리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언어의 장벽 때문에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던 소녀가 친구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그린 그림에서 긍정적인 소통의 가능성을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오를레앙 곳곳에 그래피티로 남겨지기 시작한 <또마>는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매개체가 되어 소통과 화합의 캐릭터로 거듭났는데요. 오늘은 또 어느 곳에 또마가 그려졌을까 하는 궁금증을 유발시키며 사람들이 함께 이야기하고 웃을 수 있게 해주었죠. 결국 또마는 개인주의, 이기주의가 만연한 현대 사회에 이른바 ‘해피 바이러스’를 전파시키기 위해 태어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진 출처: http://www.ttoma.tv/]


보는 사람을 미소 짓게 하겠다는 작가의 의도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익살스러운 표정의 또마. 이 사랑스러운 노란 고양이는 고향인 프랑스 오를레앙뿐 아니라 유럽 전역과 미국을 비롯한 우리나라와 일본 등 동양권에서도 만나볼 수가 있습니다. 특히 그래피티가 사회적인 골칫거리로 취급받던 프랑스에서 유일하게 예술 작품으로 인정받아, 이제는 거리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음은 물론, 퐁피두 센터 앞 광장에 처음으로 허용된 기념비적인 그래피티 작품이기도 합니다.


현재는 세계 각국에서 또마를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가 있는데요. 그라피티 및 전시관을 비롯하여 티셔츠, 모자, 문구류 등 캐릭터 상품 역시 다채롭게 출시되어 남녀노소를 막론,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세계적으로 사랑받아온 캐릭터들을 살펴보면 단순히 귀엽기만 한 것이 아닌, 시대상에 대한 나름의 해석과 보편적인 가치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게 마련입니다. 누군가의 눈엔 유치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소통과 화합, 사랑 같은 범 인류적인 메시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매력적인 매개체라는 것엔 이견이 없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