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ulture/frenchinfrance

[컨셉카/프랑스모터쇼/파리 앵발리드] 미래의 꿈을 담은 자동차 – ‘CONCEPT CAR EXHIBITION’


까만 슈트를 입고 도시를 가로지르는 슈퍼히어로 영화 <배트맨> 속에는 멋진 주인공과 나쁜 악당만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주인공에게는 슈트만큼 빼놓을 수 없는, Batmobile이라 불리는 영화 속 주인공의 차 역시 존재하는데요. 어렸을 적 누구든 영화를 보면서 한 번쯤은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았을 것입니다. 비단 <배트맨>뿐 아니라 영화 ‘토탈 리콜’이나 ‘아이 로봇’, ‘마이너리티 리포트’ 등 미래를 다룬 SF영화에서 흔히 나오는 미래의 자동차들은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를 꿈꾸게 하고, 나아가 그 미래에 도전하게 하기도 합니다. 미래의 자동차, 모두에게 설렘을 안겨주는 ‘꿈의 자동차’를 가질 수는 없지만 보고 느껴볼 수 있는 전시가 파리 앵발리드(Invalide)의 화려한 건물 앞에 펼쳐졌습니다. 바로 ‘컨셉 자동차’만을 전시하는 Festival Automobile International – ‘CONCEPT CAR EXHIBITION’입니다.

상상을 실현시키는 컨셉카



당신이 꿈꾸는 자동차는 어떤 것입니까? 세계의 많은 모터쇼에서 신차만큼 인기를 끄는 것이 바로 ‘컨셉카’인데요. 비록 시판되어 실질적인 수익을 가져다줄 모델은 아니지만 수많은 자동차 회사들은 자신들의 새로운 자부심이라 여길 만큼 매년 새로운 ‘컨셉카’에 대한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그것이 자신의 회사가 지향하고 앞으로 나아갈 하나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정표와 같기 때문입니다.


관람객들 역시 도로에서 볼 수 있는 자동차보다 모터쇼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컨셉카에 호기심을 가지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 듯싶습니다. 컨셉카를 보면서 미래에 대한 상상을 펼치고 또한 그것을 통해 디자이너의 생각을 발견하는 것 또한 큰 즐거움입니다.

자유롭게 꿈꾸는 미래의 모습


올해로 29번째를 맞이하는 이번 전시는 이러한 보석과도 같은 컨셉카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동차 애호가들에게는 마치 자동차 보물 상자를 개봉한 듯한 자리였습니다. ‘상용화’라는 부담감을 떨쳐버린 세계의 자동차 디자이너들은 우리가 원하고, 우리가 꿈꾸는 다양한 자동차들을 자유롭게 우리 눈앞에 마법처럼 선보였습니다. 현대 기술의 빠른 발전에 발맞추듯, 최근 세계적인 기업들의 컨셉카들은 세기를 앞서 가는 아주 먼 미래의 기술보다는 곧 현실에 우리에게 이루어질 가까운 미래형 컨셉 자동차들을 선보였습니다. 


자동차는 현대인의 삶에서 신체의 ‘발’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활동반경이 넓어진 현대사회에서 자동차는 나를 움직이게 하는 또 다른 신체이며,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삶의 방식과 취향에 맞추어 바꾸거나 변화시키는 옷과 같은 존재이기도 합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컨셉카 전시는 단순한 미래형 자동차들의 만나보는 것을 넘어서 가까운 우리의 미래의 삶의 스타일을 간접적으로 느껴보는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파리통신원 임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