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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재래시장/바스티유 재래시장] 현지의 삶을 가장 빠르게 느낄 수 있는, 프랑스 속 재래시장

추억과 서민의 삶이 가장 많이 묻어있는, 그래서 옛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재래시장. 요즘엔 대형마트가 많아서 시장 골목에 들어설 일이 드물지만, 시장은 언제나 사람 냄새가 폴폴 풍기는 의미 있는 장소입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프랑스도 예외는 아닌데요. 프랑스 속 현지인들의 삶을 밀접하게 느낄 수 있는 프랑스의 재래시장을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프랑스에 여행 가신다면 한 번쯤 방문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파리에서 제일 큰 바스티유 재래시장



바스티유 광장에서부터 시작하여 리샤르 르누아르 대로까지 이어지는 바스티유 재래시장은 신선한 식료품은 물론 생필품들까지 다양하게 마련돼있습니다. 대형마트 대신 시장 문화가 크게 활성화 돼있는 파리는 아침 일찍부터 오후 시간까지 각 구에서 시장을 여는데요. 그중에서도 바스티유 재래시장으로 파리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합니다. 시장은 문화 갤러리와 명품 매장들이 즐비한 마레지구 끝머리에 위치해 있는데요. 도시적인 공간 한 켠에 이러한 재래시장이 위치해 있다는 것은 이곳의 본래 분위기와 풍경을 남겨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실제로 이곳은 파리 현지인들이 가장 좋아하고 아끼는 재래시장으로도 이름나있습니다.


바스티유 재래시장은 도매에서 물건을 받아서 팔기도 하지만 파머스 마켓처럼 직접 경로를 통해서 판매되고 있는 것들도 눈에 띄게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선한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프랑스의 많은 시장들이 그렇듯 바스티유 재래시장 역시 노천형태로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데요. 거리 위의 나무 숲 사이로 물건들을 늘어놓고 판매하는 모습은 관광객들에게는 색다른 파리의 모습을 만나게 해줍니다.

파리에도 다양한 대형마트들이 들어서 있지만, 마레지구의 현대적인 분위기와 거리의 악사들이 흥을 돋우고 물건을 판매하는 상인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는 정겨운 파리의 모습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현지인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프랑스 전통 삼일장, 디종 중앙 시장



프랑스의 대표적인 식도락 도시인 디종. 유서 깊은 문화와 명소들은 물론 특산물이 다양한 만큼 미식가들에게 있어서 최고의 도시로 꼽히는 곳이라 할 수 있는데요. 세계 최고로 인정받는 부르고뉴 와인을 만날 수 있는 것은 물론, 품격 있는 고딕 양식까지. 맛 따라 멋 따라 찾아온 수많은 관광객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식가들을 사로잡는 도시에 걸맞게 시내 중심에 위치한 디종 중앙시장은 디종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코스입니다. 일주일에 3일만 개장을 하는 삼일장 형태로 노천시장과 건물이 모두 운영돼 꽤 커다란 규모를 자랑합니다. 건물에서는 신선한 식료품들과 부르고뉴 지방을 대표하는 특산물인 와인과 에스카르고, 머스타드 소스 등을 판매하고 노천 시장에서는 생필품을 판매해 활성화된 시장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시장 건물은 디종 출신의 대표적인 건축가이자 에펠탑을 건축한 구스타브 에펠이 건축한 철재 건축물로 전통적이면서도 역사적인 상징성까지 동시에 나타냅니다.

프랑스 먹자골목 앙팡 루즈 시장



파리통신원을 통해서 페이스북에서 소개해 드렸던 앙팡 루즈 시장(Le Marché des Enfants Rouges). 이곳은 프랑스 파리의 마레지구 북쪽에 위치한 곳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재래시장입니다. 루이 13세 때 형성된 곳으로 1600년대 초반에 개설된 유서 깊은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규모는 작지만 재미난 스타일의 가게들이 둘러싸여 있는 이곳은 간단한 식사나 티타임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곳입니다. 간단한 브런치를 즐기기 위해 파리지엔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소문나 있습니다.


이 시장 터는 본래 고아원이 있던 곳이었습니다. 많은 고아들을 수용하기 위해 빨간 색깔 옷을 입혀 보호하고 있던 것이 유래되어 우리 말로 빨간 아이들의 시장이라고도 일컬어지는데요. 시장이 생기면서 안타깝게도 아이들은 파리 외곽의 고아원으로 떠나야 했다는 안타까운 일화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현재는 파리 시 당국에서 관리하기 시작하면서 식료품 가게와 식당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프랑스 전통 가정식부터 세계 각국의 이색적인 음식을 만나볼 수 있어 관광객에게는 물론 현지인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해드린 두 개의 시장이 일주일에 두 차례에서 세 차례만 여는 곳이었다면 이곳은 매일 문을 열고 운영하는 상설시장이라는 점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식료품의 경우 대형마트에 비해서 재래시장이 가격이 비싼 편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프랑스인들은 대형마트보다는 이런 작은 노천 재래시장을 더 많이 찾는 이유는 질 좋은 식료품을 가까운 곳에서 구매할 수 있다는 메리트와 이웃들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하나의 장이 형성되기 때문일 텐데요. 어느 나라나 시장이라는 공간은 이웃을 만나고 인심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인간적인 공간임이 틀림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