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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앙/벤제마/프랑스 축구] 축구 강국 프랑스의 대표 리그 리그앙

지네딘 지단, 티에리 앙리 등 내로라하는 대표적인 선수를 배출한 나라 프랑스. 월드컵과 같은 굵직굵직한 세계 대회에서 프랑스 축구라는 대명사를 내세우며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는 유럽의 대표 국가인데요. 우리나라의 K리그처럼 프랑스에도 리그앙이라는 이름의 축구 리그가 있습니다. 축구로 유명한 프랑스라지만, 리그앙이라는 축구 리그는 조금 생소하기도 합니다. 프랑스 대표 축구리그 리그앙에 대해 블로그 구독자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유럽 5대 리그, 리그앙



잉글랜드의 프리미어 리그, 스페인의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의 세리에 A, 독일의 분데스리가까지. 유럽의 5대 리그로 불리는 리그앙은 1932년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프랑스 프로축구리그입니다. 르 샹피오나(Le Championnat) 라는 정식 명칭을 보유하고 있는 리그앙은 한때 우리나라 선수 서정원과 이상윤, 안정환, 박주영을 비롯해 정조국과 남태희 등 국내 선수들이 활동했던 리그입니다. 현재는 한국의 정충근 선수가 FC 낭트 아틀랑티크에서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매년 7월부터 시작해 이듬해 5월까지 진행되는 경기로 한 주의 끝, 금요일과 토요일에 경기를 진행하는데요. 리그앙에서 상위 3위 안에 진입한 팀에 한하여 유럽축구연맹이 주최하는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되고 프랑스 컵과 프랑스 리그컵 우승팀은 유로파리그에 진출할 수 있게 됩니다. 한때는 10개의 팀을 두 개의 조로 나누어 각 조 1위 간의 챔피언 결정전을 치르는 방법을 택했으나 현재는 홈 앤 어웨이로 승점이 높은 팀에게 우승권을 주는 방식으로 경기 방식이 바뀌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럽을 대표하는 5대 축구 리그임에도 불구하고 어깨를 나란히 하는 다른 리그들에 비해 유명세는 덜하지만, 프랑스 국가 대표팀의 구성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실력으로나 공격력으로 뛰어난 선수들이 많은 곳이 바로 프랑스의 리그앙입니다.

리그앙이 보여주는 프랑스 축구의 매력



정통성 있는 스트라이커들이 강세를 보이는 리그앙은 강력한 슈팅능력과 위치 선정 등으로 점수를 취득하는 영리한 공격수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선수로 득점왕을 두 차례나 차지했던 기바르쉬, 벤제마, 시세 모두 드리블은 물론 슈팅까지 공격수가 갖춰야 할 능력을 고루 갖추고 있습니다. 이렇게 강한 공격력을 기르게 되는 것에는 그만큼 강한 수비수들이 큰 역할을 합니다. 축구계에서는 “프랑스 리그앙에서 10골 이상을 넣으면 다른 리그에서 20골을 넣을 수 있다”는 속설이 있을 만큼 강한 공격수들 못지않은 강한 빗장수비의 선수이 활약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탓에 아무리 득점왕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어도 리그앙 시즌에 돌입하면 20골 이상을 넣지 못할 만큼 강력한 장벽을 이루고 있는 리그이기도 합니다.

리그앙 선수들은 다른 리그 선수들에 비해서 평균 신장이 1~2cm 정도 작은 편입니다. 신장이 큰 선수들 보다 비교적 날렵하기 때문에 빗장과 같은 수비를 헤쳐나가 득점의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도 하나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직력과 힘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이 유럽축구의 특징인 만큼, 짜임새 있는 팀워크로 인해 공격과 수비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모습을 리그앙에서 역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유럽의 다른 리그들과 비교되는 리그앙만의 특징을 한 가지 더 꼽자면 타국 선수들이 리그앙에서 활발히 활동한다는 점인데요. 특히 동유럽이나 브라질, 아르헨티나와 같은 남미권 선수는 물론, 유럽 내 리그 중에서도 아프리카 선수들이 가장 많이 진출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특징을 지니게 된 것은 프랑스의 외국인 이주민에 대한 정책도 한몫을 합니다. 대표적으로 이번 시즌 리그앙에서 득점순위로 2위에 올라와 있는 파리 생제르맹 FC의 에딘손 카바니는 우루과이, FC 로리앙에서 활약하고 있는 빈센트 아부바카는 카메룬 국가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프랑스를 대표하는 선수인 지단과 앙리, 트레제게 역시 각각 알제리, 모로코계, 아르헨티나계의 이주민입니다.

팀의 중심을 지키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그 어느 곳보다도 눈에 띄게 보이는 리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타국에서 온 이주민 선수가 많은 이유로 대표팀 선수들은 프랑스의 국가인 “라 마르세예즈”를 모르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한때는 국가 대표팀의 구성원이 프랑스인 보다 흑인들의 구성이 더 많아 유럽의 조롱거리라며 비아냥을 사기도 했지만, 이들은 프랑스 축구리그에서 빼놓을 수 없을 만큼 대체불가의 중요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유럽 리그에서 소리 없이 강한 저력을 보이고 있는 프랑스 축구리그, 리그앙. 한 나라를 대표할 만큼 충분한 기량과 기질을 갖추는 충분한 요건을 가지고 있는 리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각각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는 유럽리그 중에서도 현재 최고 절정에 달해있는 리그앙 경기에 주목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