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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음식/루이까또즈]‘만원의 행복’ 거리음식의 향연 – ‘Super Barquette’ Street Food Festival


멋진 레스토랑에서는 한끼 식사도 배를 풍족하게 만들어 주지만 길거리 한 켠 노점상에서 풍겨오는 다양한 길거리 음식의 냄새와 맛은 일상 속에서 우리의 군침을 삼키게 합니다. 다양한 거리 음식이 발달한 우리 문화와 달리 프랑스는 사실 터키 음식인 케밥과 프랑스식 얇은 팬페이크인 크레페를 제외하고는 다른 거리음식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음식을 음미하며 담소를 나누면서 식사하는 문화의 프랑스는 다양한 거리음식이 발달하지 않았는데요. 시대가 바뀌고 빠른 문화를 선호하는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게 몇 년 전부터 다양한 음식들이 거리로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 유행을 뒷받침하듯 꽃비가 내리는 봄. 거리음식 페스티발이 파리에서 열렸습니다.

STREET FOOD FESTIVAL



활짝 핀 다양한 꽃들의 향기를 뒤로하고 이색적인 음식 냄새와 그 음식을 만드는 하얀색 연기로 센느 강가 한 쪽 편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평소에도 유행에 민감한 젊은이들로 북적이는 파리 패션 & 디자인 센터 (Cité de la Mode et du Design) 한 쪽 광장에서 펼쳐진 이번 길거리 음식 페스티발은 센강에 불어오는 강바람과. 따뜻한 날씨와 맞물려 기분 좋은 주말 행사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Super-Barquette 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이 페스티벌은 올봄 처음으로 파리에서 선보이는 행사입니다. 이러한 행사가 파리에서 인기가 있겠느냐는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3일 동안 이어진 행사장에는 발 디딜 틈 없이 많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푸드트럭과 간이천막들은 각자의 음식을 홍보하기 위해서 형형색색으로 꾸며져 미각에 시각뿐만 아니라 DJ들을 통해 청각까지 더해져 사람들을 맛의 세계로 유혹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행사는 매일, 그리고 점심과 저녁을 나누어 참가하는 업체가 달라짐으로써 행사기간 내내 다른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FRESH DISH, STREET FOOD



햄버거, 피쉬앤칩스, 핫도그 같은 우리에게 익숙한 거리 음식도 있지만, 남아프리카식 “바베큐”, 이탈리아식 수제 “모짜렐라 샐러드”, 인도음식인 “달” 같은 레스토랑에서나 볼 수 있음 직한 음식도 맛볼 수 있습니다. 또한, 유기농 주스, 유기농 아이스크림, 수제 맥주 같은 색다른 음료들도 거리음식의 맛을 더하는 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Street food, 거리음식이란 타이틀을 달았지만, 각종 유기농 재료와 신선함을 강조함으로써 그 맛과 질에서는 역시 미식의 나라, 프랑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레스토랑에서 먹는 음식과 견주어도 괜찮은 훌륭한 먹거리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4유로에서 7유로. 우리나라 가격으로 만원이 넘지 않는 가격 규칙을 정해 가벼운 주머니 사정에도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이 행사가 주는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거리음식’이란 단어에 미간을 찌푸리던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이제는 또 다른 문화로, 하지만 프랑스 적인 맛을 더한 새로운 문화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제 프랑스를 찾는 수많은 관광객들의 여행계획에 유명한 레스토랑을 찾는 관광뿐 아니라 프랑스 거리음식을 즐기는 관광이 추가되는 일은 멀지 않아 보입니다.
-파리통신원 임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