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ulture/frenchinfrance

[영화음악/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 프랑스의 영화음악 거장, 미셸 르그랑

60, 70년대를 풍미했던 프랑스의 대표적인 영화음악 작곡가. 감성적인 선율의 음악으로 아카데미상을 세 차례나 수상한 것은 물론, 프랑스 영화 음반 사상 최고의 판매량을 기록했던 거장. 오늘 루이까또즈가 블로그 구독자 여러분께 소개해 드릴 프랑스 음악가는 영화의 감성을 주름잡는 음악감독이자 작곡가 미셸 르그랑입니다.


다재다능한 뮤지션



파리 한 악단 지휘자의 아들로 태어나 음악적 재능을 기반으로 수많은 뮤지션들과 함께 작업해온 미셸 르그랑. 그의 삶은 마치 음악을 위해 태어난 것처럼 음악에 관련 된 여러가지의 조각들로 엮여 있습니다. 빙 크로즈비 처럼 음악적 색깔이 뚜렷한 뮤지션들과 함께 한 작업들을 통해 그는 작곡가로서, 그리고 샹송 가수로서 견고한 음악 토대를 완성해 갔는데요. 발레 음악에서부터 시작하여 샹송과 재즈에 이르기까지 그의 음악적 스펙트럼은 다양하고 화려합니다.

많은 영화, 예술 작품의 음악 감독들이 그러하듯, 그 역시 자신의 이름보다는 작곡한 음악과 작품으로 먼저 기억되곤 하는데요. 우리나라에서 성황리에 공연됐던 마르셸 에메 원작 소설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의 작곡가이기도 했으며, 뮤지컬 영화 <셸부르의 우산>의 영화 음악을 작곡하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숱한 작품의 음악 감독으로 활약하며 아카데미 시상식의 음악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밴드 마스터였던 르그랑의 아버지와 음악 출판사를 경영한 어머니 덕에 음악을 접하고 배우기에 최적의 환경에서 자라났던 그는 어린 나이 때부터 음악적 가능성으로 두각을 나타냈는데요. 불과 11살에 파리 음악원에 입학했음은 물론, 16세라는 어린 나이에 아버지의 밴드 음악 편곡을 담당할 정도였습니다.

훌륭한 음악적 기질을 물려받은 그의 음악은 고정된 편견과 경계가 없이 다양하고 독특하게 발전했는데요. 실제로 르그랑이 작곡가로서 본격적으로 입지를 다진 작품인 <셸부르의 우산>은 기존 뮤지컬의 형태에 새로운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당시 뮤지컬은 대사와 노래가 따로 나뉘어 있었지만, 그는 멜로디에 대사를 입혀 프랑스 뮤지컬계에 참신한 충격을 안기기도 했는데요. 미셸 르그랑이 처음 도입한 뮤지컬 형태에는 “필름 오페라”라는 공식적인 칭호가 붙여지기도 했습니다.

80세 노인의 연륜이 느껴지는 감성 멜로디




피아노라는 악기를 기반으로 하여 세계적이면서도 대중적인 그리고 감성적인 멜로디를 완성한 미셸 르그랑은, 프랑스 전통 음악에 있어서도 그만의 독특한 반주와 멜로디 라인을 선보이며 큰 인기를 끈 바 있습니다. 앞서 소개했듯, 음악적 스펙트럼이 넓은 그이기에 다양한 음악 장르의 느낌을 통해 이색적이고 독창적인 음악성을 나타냅니다.





작품에 어울리는 감성을 가장 극대화하여 그에 어울리는 곡을 완성하는 미셸 르그랑은, 영화와 뮤지컬에 사용되는 음악 역시 하나의 배경 음악이 아닌 음악이 곧 작품 전체를 대표 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담았는데요. 그를 프랑스 최고의 영화 음악감독으로 만들어 준 “쉘부르의 우산” 역시, 고전적인 뮤지컬 영화라는 특징 위에 음악을 하나로 완성해 대사의 감성을 흡입력 있게 메운다는 점에서 장점을 보입니다.


미셸 르그랑의 음악은 듣는 누구에게나 흡입력과 강한 인상을 남기는 매혹적인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축적되어 온 음악적 내공은 물론, 다양한 뮤지션을 만나며 갖추게 된 음악에 대한 다양한 캐릭터, 그리고 대중적 감성을 자극하는 멜로디까지. 프랑스 영화 음악에 있어서 최고라고 그를 일컬을 수 있는 이유는 대체 불가의 감성 때문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