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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를로르/프랑스소설/베스트셀러] 정신과 의사의 실화 소설, “꾸뻬 씨의 행복 여행”

한 정신과 의사의 진지한 자아 성찰을 통해 시작된 여행 소설. “꾸뻬 씨의 행복 여행”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두터운 팬층을 가지고 있는 베스트 셀러입니다. 삶에 대한 진지한 논의와 고민을 통해 떠난 여행.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대리만족, 그리고 한 번쯤 해본 고민에 대한 마음 시원한 해답을 해주는 그의 소설 속 삶의 행복은 과연 무엇일까요.


행복을 찾아 떠난 여행



소설 속 주인공 꾸뻬 씨는 파리 중심가의 정신과 의사입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자신의 삶을 비관하며 찾아오는 환자들을 만나던 그는 행복하지 않다는 환자들의 말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됩니다. 자신의 병원에 방문한 환자들에게 진정한 행복을 되찾게 하기 어렵다는 것을 깨우치게 된 꾸뻬 씨는, 자신의 삶 속 진정한 행복에 대한 의미를 고민하다 마침내 그 행복을 찾아 여행을 시작하는데요. 여행을 통해 행복과 인생의 본질을 알아가는 과정을 거치고, 또한 치유가 함께 이뤄지는 과정을 소설을 통해 보여주며 독자들에게 또 다른 치유 효과를 보여줍니다.


소설의 화자 꾸뻬 씨가 정신과 의사인 것처럼, “꾸뻬 씨의 행복 여행”의 저자 프랑수아 를로르 역시 정신과 의사입니다. 특히 이 소설은 를로르가 직접 여행을 다니며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꾸며져, 꾸뻬 씨와 저자는 동일한 인물처럼 여겨지는데요. 꾸뻬 씨가 여행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저자가 여행을 시작한 계기는 역시 같은 지점이 놓여있습니다. 저자는 여행을 행복의 원천이자 새로운 경험을 통한 새로운 자아 성찰의 기회로 여기며 세계 여행을 시작하는데요. 여행 속에서 그는 행복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통해 무엇이 사람을 불행하게 하는지, 그리고 행복하게 하는지를 터득하기 시작합니다. 현대인들에게 닥쳐있는 복잡한 심리적 문제의 핵심을 짚어낸다는 것에서 꾸뻬 씨의 여행은 의미가 남다릅니다.

단순한 진리를 찾다



단순히 행복이라는 추상적인 관념에 고착한 여행이 아닌, 행복을 찾기 위한 실질적인 접근과 실행을 저자는 여행을 통해 보여줍니다. 꾸뻬 씨의 여행은 철학적이면서 심리적인 질문을 가지고 출발하지만 사실 얻게 된 답은 단순하다는 점에서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데요. 가령,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 것”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것” “그리고 행복은 현재의 선택에 있다는 것” 등이 그것입니다.

이처럼 일상 속 단순한 진리를 통해서 꾸뻬 씨는 여행을 통해 행복의 모형을 찾는 것이 아닌 행복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있는 우리의 삶을 객관적으로 보게 하는데요. 이로써 진정한 행복은 성공한 계층, 특정 집단에 있는 것이 아닌 살아가는 방식과 방법에 따라서 만끽할 수 있음을 여행을 통한 다양한 나라의 사례를 통해 증명해 갑니다.

[행복, 2005]

[행복을 찾아서, 2007]


여행을 통해 그가 배운 행복에 대한 정의는 너무나도 쉽고 단순한 어체와 비유, 말투로 표현되기 때문에 행복에 대한 고차원적인 접근을 원했던 이들에게는 어쩌면 조금은 시시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역설적이게도 행복이라는 관념에 대한 단순함, 그리고 그 행복이 우리의 삶 속에 얼마나 가까이에 있는지를 증명하는데요. 누군가와 나를 비교하지 않고,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남을 배려하는 즐거움을 누리는 것. 모두가 알법한 단순한 진리이지만 놓쳐버리고 마는 것들을 작가는 꾸뻬 씨를 통해 독자들에게 다시 한 번 자각시킵니다.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유명 시인의 시집 제목으로 인용되기도 했고, 드라마에도 등장했던 이 유명한 시는 꾸뻬 씨의 카드에 적힌 글귀입니다. 오늘이라는 삶의 행복을 누릴 줄 아는 그 사람이 바로 행복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을 정의하고 있는 프랑수아를로르 작가. 그는 현재도 다양한 여행 시리즈의 소설들을 발간하며 인간의 중요한 가치들을 되새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