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치가/장 조레스] 프랑스인이 사랑하는 정치가, 장 조레스

철학과 이론을 현실화 시키기 위한 노력. 다양한 공약과 대책들을 구체화 하여 실행하는 것. 우리가 꿈꾸는 정치인의 이상적인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프랑스인들이 가장 사랑했던 정치인 장 조레스 역시 이와 같은 이유 때문에 숨진 지 100년이 지난 이후인 오늘까지도 최고의 존경과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철학은 정치의 실현

장 조레스의 학창시절, 당시 프랑스 제 3공화국의 공화파들은 정권의 운명은 교육에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하여 장학관들을 학교에 보내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곤 했습니다. 장 조레스는 1875년 프랑스 남부 카스트르의 작은 학교에 시찰을 나온 장학사의 눈에 발탁이 되었습니다. 총명하고 똑 부러지는 품행으로 발탁된 그는 장학사의 추천으로 고향을 떠나 파리로 옮겨와 파리 고등사범학교 철학과에 1등으로 입학하게 됩니다.

프랑스 제 3공화정 교육 정책의 수혜자인 그는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철학에 깊은 조예를 보이지만 철학에 대한 남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프랑스 제 3공화정에서 교육을 통한 정부의 뿌리를 든든히 했듯, 조레스 역시 철학의 실현은 바로 정치라고 여기며 자신이 공부하는 철학을 통한 구체적인 정치의 뜻을 펼치는 것을 꺼리지 않았습니다. 누가 봐도 조레스는 정치인이었습니다.

학교를 마치고 그는 부모님의 뜻을 따라 고향으로 내려와 교사의 생활을 지속,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툴루즈 대학에서 강사로 활동할 때 즈음 그는 자신의 고향 지역구의 하원의원으로 당선됩니다. 당시 조레스가 속해있던 지역구 카스트로는 대기업과 로마 가톨릭이 결탁한 강력한 우파세력이 형성되어 있던 곳으로 사회 약자를 배려하며 농민과 노동자들의 편에서 그들을 위한 정책을 펼치는 공화정의 정책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고, 공화당으로 출마한 조레스 역시 이러한 지역구의 지지를 얻어 자신의 정치적 이념과 정의 구현을 실행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광부들의 지지를 얻은 공화파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정치적 이념과 사상에 대한 색깔을 지니고 있기 마련입니다. 공화파와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좌파 세력은 자신들의 권익집단에 대한 이론을 지니고 있었는데요. 공화파로서 하원의원의 첫 출발을 시작한 그였지만 후에 그는 사회주의자로서 이름을 알리게 됩니다. 과연 조레스가 가지는 정치적 이념은 무엇이었을까요?

장 조레스는 파리고등사범학교를 다닐 당시 다양한 의원들의 연설을 들으러 다니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철학적 이론과 정치의 부합성에 대해서 고민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연설을 듣고 나서 학우들 앞에서 의원들의 스피치를 따라하곤 했던 그는, 연설 모습을 흉내 내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고 분명하고 확실한 자신의 이상적인 모형을 찾아가고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장 조레스는 공화당의 교육 정책의 수혜자이기도 했고, 이를 통해 공화정이 가지고 있는 정치적 방향에 부합해있었는데요. 그가 사회주의자로 전향하게 된 계기는 1892년 카르모 광부들의 파업 투쟁과 함께 한 민중 운동 경험이 토대가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학생 시절부터 기득권들과 기업의 횡포에 대하여 날카로운 지적을 통한 연설을 진행해온 그였지만, 민중운동과 노동 운동에 대한 직접적인 참여가 없었기에 사회주의로의 전향은 전혀 다른 색깔의 진보적 성격의 정치색을 가지게 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 조레스를 비롯해 프랑스에는 다양한 사회주의 성향의 정치가들이 존재하지만, 그들 중에서도 장 조레스가 프랑스인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그가 가지고 있는 사회주의에 대한 원칙 때문일 것입니다. 마르크스의 유물론을 비롯하여 다양한 사회주의 철학을 탐닉한 그는 사회주의의 본질이자 근간은 바로 “사람”이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인간이 기본적인 권익과 자유를 중요하게 여기며 어떠한 물질관이라도 사람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면 부정해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해 진정한 진보적 인본주의이자로서의 면모를 보이며 이뿐 아니라 사회주의의 이면인 폭력성을 부정하고 비폭력주의 운동을 피력해 민주적이면서도 인도적인 정치 운동을 진행합니다.


인도적인 사회주의 정치가 장 조레스. 자신의 이론적 기반이 된 철학을 정치로서 실현시키기 위한 그의 노력은 프랑스인들에게 말뿐이 아닌 본질적인 원인 해결과 실천의 본보기가 되어 오늘날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국가보다 먼저 되는 개인의 권익을 우선시했던 그는 다수의 목소리 속에서 소수의 메시지에 귀 기울일 줄 알았던 현명하고 가장 원칙적인 정치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