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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하우스/시드니/파리] 극장을 넘어 하나의 아이콘으로, 파리 오페라하우스 VS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전세계에 위치해 있는 오페라하우스는 각 나라를 상징하는 건축물로 인식될 뿐만 아니라 대중들에게 사랑 받는 명소입니다. 단순한 극장의 의미를 넘어 하나의 예술품, 혹은 역사적 증거로 자국 국민들의 위상과 자부심을 한껏 드높여 주고 있는 오페라 하우스. 파리와 시드니, 이 두 나라에 위치한 대표 오페라하우스에 담겨진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거대한 역사적 예술품, 파리 오페라하우스



<파리 오페라하우스>는 프랑스 파리 센 강(Seine)의 우안 오페라 광장(Place de l'Opéra)에 있는 유서 깊은 극장 건물입니다. 1875년 신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프랑스에서도 높은 명성을 자랑하는 건축가 샤를 가르니에(Charles Garnier, 1825~1898)가 설계한 것으로 건축자의 이름을 따와 오페라 가르니에(Opéra Garnier), 혹은 가르니에 궁전(Palais Garnier) 등으로도 불리고 있습니다. 

조각과 그림을 비롯한 다양한 장식품으로 매우 화려하고 아름답게 꾸며진 신바로크 양식(Neo-baroque)의 이 건물은 보는 이로 하여금 그 규모와 정교함에 감탄과 동시에 압도됨을 느끼게 하죠. 또한 1964년에는 색채의 마술사로 불리는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1887~1985)이 프랑스 문화부 장관이었던 앙드레 말로(André Malraux, 1901~1976)의 부탁으로 극장 천장에 대형 천장화를 그린 것도 유명한 일화로 알려져 있습니다. 


프랑스 작가 가스통 르루(Gaston Leroux, 1868~1927)의 유명 소설 <오페라의 유령>의 배경이 된 극장으로도 유명한 이 곳은 개장한 이래 수많은 오페라, 발레 공연이 상영되었고, 그 횟수는 많이 줄었으나 오늘날에도 여전히 오페라 및 발레 공연이 열리고 있습니다. 또 극장 일부에는 프랑스 오페라의 오랜 역사를 보여주는 ‘파리 국립 오페라 도서 박물관(Bibliothèque-Musée de l'Opéra National de Paris)’도 들어와 있다고 하는데요. 뛰어난 건축미와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시대의 걸작으로 불리며 1923년 문화재로 공식 지정되었습니다.

호주의 절대적 상징,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호주의 항구 도시 시드니에 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연 예술 장소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는 시드니뿐만 아니라 호주를 대표하는 상징물이기도 한데요, 이 건물은 1956년 국제 공모전에 당선된 덴마크 건축가 이외른 우촌(Jørn Utzon, 1918∼2008)에 의해 디자인되어 1973년에 설립되었습니다. 범선과 조가비를 연상시키는 흰색 지붕의 외관이 유명한 이곳은 시드니 항구의 바다 풍경과 대도시의 건물이 조화된 창조성이 인정되어 2007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 문화 유산으로도 지정되었습니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는 콘서트홀과 오페라극장, 레스토랑 건물과 로열 식물원을 비롯한 주변 공원 등으로 구성되어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공연장인 콘서트홀은 2700명을 수용할 수 있고, 호주 오페라단, 호주 발레단, 시드니 무용단이 상주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거의 매일 공연이 열릴 정도로 수많은 공연 일정이 잡혀 있는 이곳은 개관 이래 약 4500만 명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페라뿐 아니라 현대 음악, 발레, 드라마와 댄스 공연, 각종 단체 행사 등 연간 약 3000회 이상의 행사가 진행되며 호주의 활기와 젊음이 넘치는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공연을 하지 않는 낮에는 <하우스 투어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 약 1시간 동안 내부를 돌아보며 오페라하우스를 세우기까지 과정과 각 공연장의 쓰임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도 있죠.


소개해드린 두 나라의 오페라하우스는 단순한 극장의 의미 이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각 나라의 역사는 물론 나라를 대표하는 거대한 예술품으로의 가치도 함께 가지고 있기 때문일텐데요.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가치를 띄는 두 건축물은 모든 이들에게 많은 귀감과 자극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