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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양지/제주도 여행/프랑스 여행/지중해 휴양지] 파랗게 마음을 물들일 낙원, 제주도vs코르시카 섬


눈부신 햇살, 시리도록 푸른 하늘, 기분 좋게 불어오는 부드러운 바람까지.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일상 속 한번쯤 익숙한 궤도를 일탈해보고 싶은 바캉스의 계절이 돌아 왔습니다. 조금 더 푸른 바다와 가까이 맞닿아 있는 곳. 육지가 아닌 섬으로 떠나는 조금 특별한 여행. 닮은 듯 다른 두 휴양지 제주도와 코르시카 섬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자연이 빚어낸 신비의 섬, 제주도



우리나라의 가장 큰 섬, 제주도는 대표적인 국내 휴양지로 오래 전부터 유명한 곳입니다. 최근에는 부쩍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면서 그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는 곳이기도 한데요. 복잡한 도시를 떠나 많은 사람들이 제주도로 이주하기 시작하면서, 전과 또 다른 볼 거리와 즐길 거리들이 가득한 곳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제주도가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을 함께 간직한 섬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천혜의 자연이 만들어 낸 비경과 지형 덕택입니다. 특히 한라산을 비롯해 제주도에는 화산이 만들어낸 명소들이 많이 있는데요. 한라산 주변에 군락을 이룬 수십 개의 오름들과 시원스레 부딪히는 파도가 장관을 만들어내는 주상절리, 화산 분화구였던 성산 일출봉에서 보는 일몰도 빼놓을 수 없는 코스입니다. 특히 지하를 흐르는 물이 분출하여 깊은 연못이 된 쇠소깍은, 투명카약을 탈 수 있는 곳으로 더욱 유명해진 제주도 핫 스팟이라고 하네요.

 
봄날, 만개한 유채꽃의 향연을 만날 수 있는 섭지코지 역시 그 아름다운 풍경으로 영화와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곤 했습니다. 제주도를 둘러싼 해변을 따라 이어진 올레길을 걸으면 제주도를 모두 둘러볼 수 있는데요. 많은 예술가들이 제주도로 이주하면서, 예술적 감성을 느껴볼 수 있는 곳들이 종종 발길을 멈추게 하기도 합니다. 이중섭 거리와 김영갑 갤러리를 비롯해 아티스트들의 손길이 묻어난 아트마켓, 유명 건축가들의 개성을 녹여낸 멋진 건축물들, 그리고 아기자기한 감성이 묻어나는 카페들과 이국적인 테마의 게스트 하우스 등 마치 국내가 아닌 먼 곳의 어딘가의 섬으로 놀러 온 듯한 기분이 들게 합니다.


제주도에서는 붐비는 휴양지의 번잡스러움이 아닌, 에메랄드 빛 바다와 여유를 곳곳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즐겁게 물놀이를 마치고 용수천이 나오는 노천탕에서 가볍게 샤워를 즐길 수 있는 곽지 해수욕장, 그리고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야영장이 있어 바닷소리를 들으며 제주의 밤을 보낼 수 있는 협재 해수욕장은 대표적인 해수욕장입니다. 가장 예쁜 바다 빛의 월정리 해수욕장과 죽은 산호초들이 만든 아름다운 백사장 우도 서빈백사도 빼놓지 마세요. 천지연 폭포와 정방 폭포의 시원한 물줄기는 보기만해도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해방감을 안겨줍니다. 마치 반짝이는 보물이 가득한 보물 상자처럼 아름다운 볼거리들을 가득 품고 있는 신비의 섬, 제주. 아직 느껴보지 못했다면 꼭 둘러보시기를 추천합니다.

가장 먼저 발견하고 싶은 파라다이스, 코르시카



코르시카 섬은 프랑스 남동쪽 지중해에 있는 섬입니다.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 무작정 떠나고 싶은 이상적인 휴양지의 풍경을 떠올려 볼 때 머릿속에 펼쳐지는 파라다이스, 바로 지중해인데요. 코르시카 섬은 아름다운 바다 지중해와 맞닿아 아름다움을 그대로 품고 있는 곳입니다. 그러면서도 사실 프랑스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간직한 신비로운 곳이라고 하니, 어떤 색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콜럼버스와 나폴레옹의 고향이기도 한 코르시카 섬은, 독립국이던 시절 프랑스와의 전쟁으로 프랑스령이 되었습니다. 코르시카 사람들은 프랑스의 그림자를 벗어나 그들만의 섬의 정취와 민족성을 유지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이 곳은 상업지구나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은 곳인데요. 그래서 조금은 거친 자연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문명의 손에 의해 가공되지 않은 천연 그대로의 풍경을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코르시카 섬은 특히 걷기코스를 뜻하는 ‘랑도네’로 유명한 곳입니다. ‘GR20’이라고 불리 우는 트레킹 코스는 수 많은 트레킹 장소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곳이면서, 트레커들에게 꼭 가봐야 할 곳으로 꼽히는 명소입니다. 코르시카 섬을 남과 북으로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코스는 총 180km, 무려 15일이 걸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코스라고 합니다. 하지만 어렵고 험난한 코스인 만큼, 힘든 트레킹 코스를 모두 완주하고 나면 어떤 것과도 견줄 수 없는 장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나간 과정의 역경을 한번에 씻어주는 코르시카의 아름답고 장엄한 풍경, 그렇기 때문에 트레커들의 도전은 끊이지 않고 계속되는 것이겠죠?


 ‘바다 속의 산’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코르시카는 지중해에서 산들이 가장 많은 섬입니다. 섬의 대부분의 지역은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는데요. 그만큼 개발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나무가 우거진 울창한 산 아래에 자리하고 있는 동화 속 마을 ‘코르테’, 높게 솟은 산봉우리와 호수, 광활한 대지와 에메랄드 빛 해변, 그리고 목초지와 협곡 등 자연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모든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하고 있는 지중해의 섬 코르시카. 이곳이 바로 또 다른 지상낙원이 아닐까요.


비슷해 보이지만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는 휴양지, 대한민국의 섬 제주도와 프랑스 지중해의 코르시카 섬을 살펴보았습니다. 상상만으로 숨통이 트이는 듯한 푸른 풍경들은 머릿속에만 가둬두기엔 너무나 아쉬운데요. 언젠간 꼭, 두 발로 이 아름다운 섬들을 직접 딛고 걸으며 가슴 가득 느껴볼 날이 오기를 바라봅니다. 곧 눈앞에 펼쳐질 풍경들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오늘 하루를 미소 짓게 할 에너지가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