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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르 드 프랑스/프랑스 사이클 대회/자전거 대회] 30년 만에 울려 퍼진 노란색 환호성 - Tour de France

지난 6월, 세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월드컵의 열기가 지나간 자리에는 기쁨과 아쉬움이 남아있었습니다. 그 월드컵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프랑스에서는 다시 새로운 환호성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는데요. 바로 7월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세계적인 사이클 대회, ‘Tour de France(뚜르 드 프랑스)’가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1903년부터, 제2차 세계대전 당시만 제외하고는 단 한번도 거르지 않고 쉴새없이 달려온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사이클 대회, Tour de France. 약 한 달간의 여정을 마친 자리엔 기쁨의 여운이 여전히 감돌고 있었습니다.


30년 만에 되찾은 프랑스의 영광


총 23일간의 여정. 영국에서 출발하여 프랑스, 벨기에 그리고 스페인을 거치는 3.664km 거리의 엄청난 구간의 엄청난 레이스가 진행되는 7월 한달 동안, 프랑스 국민들은 텔레비전을 통해 또는 직접 거리로 나와 레이스에 출전한 선수들을 응원하고 격려하며 경기를 함께 즐겼습니다. 무려 21개 구간을 경기하는 동안 가장 우수한 종합 성적을 내는 최종 우승자에게는 노란색 셔츠(Maillot Jaune)가 선사되는데요. 이번 2014년 Tour de France에서는 이탈리아 선수인 Vincenzo Nibali가 노란색 셔츠의 영광을 거머쥐었습니다.

비록 아쉽게도 프랑스 선수는 1등 자리를 놓쳤지만, 이번 2014년 Tour De France는 유난히 프랑스 국민들의 응원과 열광이 끊이지 않았던 경기였는데요. 그 이유는 프랑스 자국 선수인 Jean-Christophe Péraud와 Thibaut Pinot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하면서 30년 만에 프랑스 선수 2명이 시상대에 오르는 쾌거를 이루었기 때문입니다. 1984년 이후 오랫동안 3위 순위권 안에 드는 우승자를 배출하지 못했던 프랑스는, 올 해 Tour de France에서 주체국으로서의 자존심을 살린 자랑스러운 한 해를 만들어냈습니다.


모두가 함께하는 화려한 레이싱 페스티벌


정해진 경기장이 아닌 프랑스 전 국토의 도로를 경기장 삼아 진행되는 Tour de France. 그렇기 때문에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거리로 나와 경기를 보고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매년 경기의 코스가 정해지면 사람들은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경기가 진행되는 지 살펴보고, 또 경기를 응원을 하기 위해 거리로 나옵니다. 빠른 속력으로 한 순간에 지나가버리는 사이클 경기 선수들을 보기 위해, 몇 시간 동안 길에서 기다리는 수고조차 마다하지 않는데요. 

그런 관람객들을 위해, 사이클 선수들이 지나가기 몇 시간전에 진행되는 스폰서 트럭 행진은 사람들에게 작은 즐거움을 주고 있습니다. Tour de France를 후원하는 많은 기업들은 자신들이 광고하는 제품으로 트럭을 꾸미고, 또 기다림에 지쳐있는 관람객들에게 자신들의 제품을 나누어주기도 하는데요. 음료수, 초코바, 티셔츠 등 다양한 깜짝 선물들을 가득 채운 트럭들의 행진 또한 이제 Tour de France를 즐기는 하나의 재밋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Tour de France는 올 해로 101번째를 맞이한다고 합니다. 인간이 만든 이동수단 중 가장 친숙하며 그렇기에 모두에게 사랑 받는 운동기구인 자전거로 진행되는 이 경기는,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서 프랑스인들의 오랜 자부심이 담겨있습니다. 앞으로도 프랑스라는 나라가 존재하는 한, 멈추지 않고 계속될 거라는 Tour de France. 내년인 2015년에 새로운 레이스가 시작되는 네덜란드에서, 미래에 펼쳐질 환호성이 벌써부터 들려오는 듯 합니다.
-파리통신원 임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