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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frenchinfrance

[샹젤리제거리야경/파리크리스마스/프랑스겨울]12월 파리의 ‘빛’

길고 긴 프랑스의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유난히도 해가 빨리 지는 회색빛의 겨울 날씨 때문에 프랑스의 겨울은 우울증을 일으키는 날씨라고 사람들은 종종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파리는 매년 이맘 때면 이러한 고민을 한번에 날려버릴 수 있는 완벽한 무기를 준비합니다.  온 도시를 화려하고 아름다운 불빛으로 따뜻하게 감싸버리는 장식이 바로 그 것입니다. 꿈과 환상의 나라를 만끽하려면 놀이공원이 아닌 12월의 파리를 주목하시길 바랍니다.

12월 파리를 수 놓는 빛의 시작, 점등식

전 월부터 준비했던 겨울의 시작은 11월 23일 샹젤리제에서 있던 점등식으로 시작됐습니다. 매년 파리 뿐만 아니라 온 프랑스를 가득 메우는 거리의 장식들은 매 번 다른 컨셉으로 장식을 준비하고 샹젤리제의 점등식을 시작으로 그 화려한 빛을 선보입니다. 올 해는 아멜리에로 사랑스런 여인의 아이콘이 된 오드리 또뚜가 그 화려한 빛의 스위치를 당기며 올해의 ‘paris, illumine paris’ (파리, 빛나는 파리)행사에 시작을 알렸습니다.(프렌치 시크의 다른 이름 오드리 또두의 아멜리에 : http://www.louisien.com/43)

물론 파리 곳 곳의 거리 겨울 장식들은 오래 전부터 파리의 겨울을 아름답게 장식했었습니다. 그 아름다운 전통을 하나의 문화 축제로 자리잡기 위해 파리 시는 ‘paris, illumine paris’라는 행사를 기획했고 올해로 7년째를 맞이했습니다. 이 행사를 위해 상인연합과 전문가 연합이 협력하여 파리 곳곳의 125개가 넘는 길들을 장식됐고 지금 그 불은 환히 빛나고 있습니다. 이 행사는 비단 아름다운 장식을 하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매년 새로운 시도와 문제점을 개선을 통해 가장 아름답지만 가장 효율적인 축제를 실현합니다. 그 예로 거리 장식에 오랫동안 쓰였던 백열등을 사용을 금지하고 LED조명을 사용해 에너지 절감효과를 실천 함으로서 이 문화축제가 지향하는 3가지 컨셉인 ‘창작, 테크놀로지, 에너지 절약’을 실현시키고 있습니다.


파리지엥들의 12월

샹젤리제의 화려한 거리장식이 해외뉴스의 메인보드를 장식하고 있다면 실제로 가장 파리지엥이 사랑하는 연말장식은 라파에트나 봉막쉐 같은 유명 백화점의 쇼윈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 가장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는 라파에트 백화점은 크리스마스 시즌이 아니더라도 화려한 내부와 외부 장식으로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지만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그 화려함이 배를 더합니다.

매년 쇼윈도의 장식은 모양을 달리하나 그 주요 컨셉은 항상 ‘환상’과 ‘꿈’을 다룹니다. 움직이지 않은 딱딱한 마네킹들이 서 있던 자리는 살아있는 듯 움직이는 인형과 미니어쳐, 그리고 아름다운 색과 빛으로 꾸며지고 그 것을 바라보고 있자면 어렸을 적 한번쯤 꿈꾸었던 세계로 빠져드는 느낌을 줍니다
올 해 갤러리아 라파에트는 Rock and Mode를 주제로 선택하고 인형 아티스트인 Andrew Yang와 협력해 쇼윈도라는 작은 공간을 끝없이 펼쳐지는 환상의 공간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100개의 가까운 천으로 된 인형은 하나도 같은 모습이 없고 다 다른 생김새와 옷을 착용하고 있는데 이 인형들은 아티스트가 직접 손으로 하나하나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바라만 보고 있어도 행복해지는 연말의 장식들. 파리지엥들은 그 빛을 추운 겨울을 이겨내는 약이라고도 말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사람들은 매서운 바람을 뚫고 종종걸음으로 가게를 들러 양초 또는 예쁜 조명을 하나씩 손에 쥐고 집으로 향합니다. 12월 단 한달, 소박한 빛을 나만의 공간에도 옮겨놓고자 하는 작은 바램인 것입니다. 비록 그 것이 화려한 거리의 장식에 비하지는 못하더라도 이 것은 파리지엥들의 한 해를 마무리하고 이 추운 겨울을 이겨내는 데에 가장 효과 좋은 비타민 같은 존재인 것은 틀림없습니다.

파리 통신원 임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