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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세느강 명소/퐁네프의 연인들 배경] 예술이 흐르는 다리, 파리 퐁데자르

파리의 유서 깊은 장소들, 꼭 들러야 할 유명 관광지들, 그리고 파리지엔들의 자연스러운 일상을 엿 볼 수 있는 공원까지. 이 모든 곳을 연결하고 있는 파리의 젖줄, 센 강에는 30 여개의 다리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30여개의 다리 하나하나가 파리를 담고 있는 장소들과 연결되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많은 여행자들의 필수코스로 북적거리는 파리의 명소, ‘퐁데자르 다리’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예술의 다리’라고도 불리우면서, 또한 연인들의 다리인 ‘퐁네프’와도 맞닿아있는 낭만 가득한 도시의 중심으로 떠나보실까요?


예술적 감성이 피어나는 낭만의 다리



단지 ‘파리에서 3번째로 긴 강’, 이라는 객관적인 설명만을 붙이기에 ‘센 강’은 파리라는 도시에 있어 무척 중요한 상징입니다. 세계 최대의 소장품을 자랑하는 루브르 미술관, 역사 깊은 파리의 다양한 대학들, 그리고 파리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몽마르트 언덕, 가고일과 꼽추가 살고 있는 노트르담 성당, 파리 한복판에서 만날 수 있는 콩코드 광장까지. 파리를 상징하는 이런 역사적, 문화적 장소들은 대부분 센 강을 따라 자리잡고 있는데요. 때문에 센 강을 파리의 남북을 구분하는 도시의 젖줄이라고도 부르기도 합니다. 그만큼 센 강의 이쪽과 저쪽을 연결하고 있는 다리들의 모습 역시 다양한데요.



소르본 대학이 있는 예술가의 거리를 잇는 생 미셸 다리(Pont Saint-Michel), 오르세 미술관을 잇는 솔페리노교(Passerelle Solférino) 등은 센 강을 가로지르는 유명한 다리들이지만, 무엇보다 30여개의 센 강 다리 중 파리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의미 깊은 곳은 ‘퐁데자르 다리(Pont des arts)’입니다. 퐁데자르 다리는 ‘예술의 다리’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직접 걸어 다니며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지정한 보행자 전용 다리이기도 한데요. 다리 위에 거리의 악사들과 화가들이 자신들의 자리를 잡고, 날이 저물면 낭만을 찾는 청춘들과 연인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퐁네프가 바라다 보이는 영감의 포인트



퐁데자르 다리는 1801년에서부터 1804년에 걸쳐 만들어졌습니다. 또한 건설 이후로 카뮈, 사르트르, 랭보 등 이름만 들어도 황홀한 파리의 예술가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다리이기도 한데요. 퐁데자르 다리 위에서 센강을 바라보며 오랜 시간 동안 길이 남을 작품을 구상했던 세기의 예술가들. 그들을 따라, 지금도 젊은 예술가들이 책과 스케치북, 혹은 악기를 들고 퐁데자르를 즐겨 찾기도 합니다. 퐁데자르 다리가 ‘예술의 다리’라고 불리우는 만큼, 작품의 영감을 주는 장소를 바로 곁에서 만날 수 있는데요. 바로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에도 등장하며 ‘연인의 다리’라고도 불리 우는 퐁네프가 그것입니다. 



파리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은 퐁네프의 아름다운 모습을 가장 잘 바라볼 수 있는 포인트는, 바로 퐁네프의 바로 옆에 위치해 있는 퐁데자르 다리라고들 합니다. 그 풍경만으로 그림 자체라고해도 과언이 아닌 퐁네프의 풍경을 화폭에 담기 위해, 많은 화가들이 퐁데자르 다리를 화실처럼 찾곤 했는데요. 해가 서쪽으로 서서히 기울며 노을이 질 때, 저 먼 곳의 하늘부터 붉게 물든 퐁네프의 환상적인 모습을 퐁데자르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구경해도 모자랄 만큼 볼 것 많은 도시 파리이지만, 퐁데자르 다리에서 바라보는 퐁네프의 풍경은 그 중 결코 빼놓아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센 강의 30여개의 다리 중 단 3개의 보행자 다리 중 하나이기도 한 퐁데자르 다리. 영화 같은 퐁네프의 풍경을 감상하고 예술적 분위기에 흠뻑 취할 수 있는 이 낭만적인 명소가, 요즘 골치를 앓고 있다고 하는데요. 2008년부터 철제 난간에 수많은 연인들의 사랑의 맹세를 담은 자물쇠가 수십만개로 늘어나,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일부 부서져 내렸다고 합니다. 참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는데요. 많은 사람들의 추억과 사랑을 간직한 곳이니만큼, 그 소중한 기억이 부서지지 않도록 함께 잘 지켜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