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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쇼 만들기/초콜릿추천/감기예방음식] 따끈따끈 프랑스 겨울 음료, 쇼콜라 쇼 VS 뱅쇼

겨울이면 종종 생각나는 따뜻하고 달콤한 초콜릿 음료인 ‘쇼콜라 쇼(Chocolat Chaud)’, 그리고 들큰하게 데운 따뜻한 와인 ‘뱅쇼(Vin Chaud)’. 이 2가지의 대표적인 프랑스 음료들은 어느덧 바다를 건너, 세계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의 겨울을 행복하게 장식해주고 있는데요. 미각을 돋우는 맛 뿐만 아니라 에너지를 주는 약으로도 쓰인 이 서로 다른 매력의 프랑스 음료들에는 또 어떤 역사와 문화가 깃들어 있는지, 올 겨울에는 조금 더 깊이 마셔보기로 합니다.


마음까지 데워주는 달콤함, 쇼콜라 쇼(Chocolat Chaud)



‘쇼콜라(Chocolat)’는 프랑스 말로 ‘초콜릿’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열량이 높아 에너지를 유지시켜주는 이 달콤한 간식은, 본래 군인들의 휴대식품이었다고 하는데요. 프랑스에서는 제 2의 도시이자 요리의 도시이기도 한 ‘리옹’이 초콜릿의 중심지로 주목 받은 곳입니다. 초콜릿의 재료인 ‘카카오’는 과거,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화폐로도 쓰인 귀한 생산품이었는데요. 엄선된 카카오 열매를 통해 만든 쇼콜라는 17세기부터 프랑스 전역으로 퍼져, 유럽 각지의 귀족과 부자들에게 커피보다 더 사랑 받는 음료로 급부상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19세기 후반, 새로운 제조법이 개발되어 모두가 즐기는 간식으로 다시 태어나게 됩니다.



우리가 흔히 마시는 ‘핫 초콜릿’보다 훨씬 진한 맛의 ‘쇼콜라 쇼’는, 카카오를 종류에 따라 일정 비율로 섞고 부순 다음, 카카오 버터를 첨가하며 만은 카카오 페이스트가 재료가 됩니다. 여기에 설탕과 바닐라 빈을 넣어 쓴맛과 신맛을 제거하고, 밀도를 높기 위해 진공 상태의 회전기에 넣어두는데요. 보통 우유를 첨가해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물만으로 끓여 시나몬을 더하면, 더욱 깔끔하게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따뜻하게 끓인 걸쭉한 쇼콜라에 거품기로 거품을 내어 잔에 함께 담아내는데요. 이렇게 완성된 쇼콜라 쇼는, 겨울날 면역력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높은 열량과 달콤한 풍미로 프랑스 사람들을 사로잡았습니다.


유럽식 특효 감기약, 뱅쇼(Vin Chaud)


 

면역력이 약해져 감기에 걸리기 쉬운 추운 겨울에는, 주로 비타민이 듬뿍 함유된 유자차나, 기관지를 따뜻하게 보호해주는 생강차 등을 마시곤 합니다. 프랑스에서도 추운 계절을 무사히 나기 위해 ‘뱅쇼’라는 음료를 만들어 먹었는데요. 이미 국내에서도 많이 알려지며 즐기게 된 뱅쇼는, 레드 와인에 과일, 계피를 넣어 끓인 따뜻한 음료입니다. 비타민이 풍부한 오렌지나, 사과와 같은 과일을 넣어 감기예방에 특효약일 뿐만 아니라, 향긋한 향이 겨울 밤 즐기기에도 제격인 음료입니다.



레드 와인을 주재료로 만든 이 따뜻한 와인은, 독일에서는 글뤼바인(Gluhwein), 영국에서는 뮬드와인(Mulled Wine)이라고도 불리웁니다. 팔팔 끓이는 것이 아닌 70~80도의 은근한 온도에서 데워야 하는 뱅쇼는, 마시고 남은 자투리 와인을 활용하기에도 좋은데요. 유럽에 겨울이 찾아오면, 식당이나 카페에서는 종종 이 뱅쇼를 볼 수 있습니다. 한 모금 들이키면 얼어있던 몸을 사르르 녹여주고, 빠르게 혈액순환을 도와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뱅쇼. 스파이시 계열의 향신료를 더해 보다 빨리 체온을 높여주는 뱅쇼 한 잔이면, 감기 따위는 가볍게 물리쳐줄 것만 같습니다. 



아직 한달 남짓 남은 크리스마스를 이야기 하는 것은 조금 이를지도 모르지만, 찬바람이 코끝을 시리게 하는 계절이 오면 자연스레 크리스마스 생각에 두근거리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습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슈퍼마켓에서 간편하게 구매한 음료들은 잠시 제쳐두고, 직접 만든 달콤한 쇼콜라 쇼와 뱅쇼로 식탁을 장식해 보는 건 어떨까요? 정성스러운 손길이 깃든 음식들로, 조금 더 마음 따뜻한 연말 시즌을 보낼 수 있을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