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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 코스/알프스 기차여행] 프랑스에서 만나는 낭만적인 만년설, 몽블랑(Mont-Blanc)

마치 노란색과 붉은색의 수채화 물감으로 물들 인 듯, 그림처럼 아름다운 색채로 빛났던 가을의 풍경을 지나고, 어느덧 하얀 첫 눈송이를 기다리게 되는 겨울의 풍경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소복이 쌓인 하얀 눈은 언제 보아도 낭만적인 모습이지만, 한편으로는 자연의 위대함을 실감하게 해주는 풍경이 되어주는데요. 언제나 우뚝 선 듬직한 모습으로, 또 겨울왕국같은 동화같은 풍경으로 프랑스의 지붕이자 산악인들의 성지가 된 만년설, 프랑스의 몽블랑을 만나보려 합니다.


알프스를 가로지르는 붉은색 산악열차


 

프랑스어로 ‘흰 산’을 뜻하는 몽블랑(Mont-Blanc)은, 알프스 산맥이 품고 있는 설산들 중에 하나로, 18세기 중엽부터 등산가들의 주목을 끌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프랑스의 ‘샤모니 몽블랑(Chamoni Mont-Blanc)’과 이탈리아의 ‘앙트레브 산’을 잇는 케이블과 두 나라를 경제적으로 연결하는 몽블랑 터널이 건설되면서, 국제적인 관광지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국경을 가르는 이 만년설 산에서는, 아름다운 등산기지로 유명한 도시인 샤모니 몽블랑뿐만 아니라 알프스를 가로지르는 붉은색의 산악열차, ‘몽블랑 익스프레스(Mont Blanc Express)’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스위스에서 출발한 몽블랑 익스프레스는 굽이진 능선을 따라 맑은 공기 속을 달리기 시작합니다.산과 계곡을 지나고 국경을 넘어 프랑스에 들어선 이 붉은색 산악열차는, 스위스 ‘마티니(Martigny)’에서부터 총 15개의 정거장을 내리 달려 마침내 종착역인 샤모니 몽블랑에 도착하게 되는데요. 프랑스의 지붕인 만년설의 산봉우리가 사람들을 맞이하는 이 곳은, 마치 거대한 산이 이 작고 아름다운 마을을 보물처럼 숨겨놓은 듯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험준한 산악을 오르는 ‘알피니즘’의 발상지이자 몽블랑의 산악기지이기도 한 샤모니 몽블랑은, 산악열차 속에서는 잘 느낄 수 없었던 생기 넘치는 유럽 마을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산악인들의 꿈을 품은 거대한 만년설




어디에서도 눈을 돌리면 높이 솟은 몽블랑이 올라다 보이는 마을, 샤모니 몽블랑. 이 곳에서는 각종 등반 장비를 착용한 산악인, 배낭을 맨 채 여행의 기분을 만끽하고 있는 백팩커들, 그리고 1시간 남짓이면 구경할 수 있는 소박한 마을 샤모니를 자전거로 둘러보는 다양한 여행객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맑은 공기와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자연으로 조성된 이 아름다운 마을은, 세계 곳곳에서 몽블랑을 보기 위해 찾아온 관광객들에게 행복과 위로를 안겨주는데요. 하지만 이 평화로운 마을과는 반전으로, 몽블랑은 산악인들에게 여전히 커다란 도전을 안겨주는 호락호락하지 않은 산입니다.




사진출처: 샤모니 몽블랑 공식홈페이지


샤모니 마을을 둘러다 보면, 몽블랑의 정상을 가리키고 있는 두 남자의 동상과 마주치게 됩니다. 바로 1786년 몽블랑을 정복했던 ‘미셸 가브리엘 파카드’와 ‘자크 발마’의 동상인데요. 몽블랑은 그 이후,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많은 산악인들의 선망의 대상이자, 목표가 되어왔습니다. 무수한 등산 구간이 조성되어있는 몽블랑에는, 특히 8시간이 소요되는 대중적인 코스가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인 ‘에귀 디 미디’에 오르면, 광활한 푸른 하늘과 눈으로 뒤덮인 하얀 나라에 도착하게 됩니다. 트레킹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과, 케이블카를 타고 풍경을 내려다보는 사람들, 그리고 보다 높은 곳을 향해 오르는 사람들이 모두가 이 눈 덮인 산을 장식해주고 있습니다.



스위스에서 몽블랑 익스프레스에 탑승하면, 프랑스의 샤모니 몽블랑으로 향하는 단 90분의 시간 동안, 그야말로 환상적인 파노라마의 풍경을 감상하게 된다고 합니다. 동화같은 숲속 풍경과, 자연의 위대함이 몸소 느껴지는 엄청난 협곡들까지. 이 꿈의 산악열차에 탑승하는 티켓을 이제는 국내에서도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언젠가 한번쯤, 이 아름다운 겨울왕국으로 향하는 티켓을 쥐고, 한편의 영화 같은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