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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관광명소/마레/피카소 미술관] It Place in Le Marais (1) – 피카소미술관


감각적인 편집샵들과 유니크한 갤러리들이 모여있는 파리 마레 지구. 관광객뿐만 아니라 파리지엔 역시 사랑해마지않는 이 스타일리시한 거리에는 루이까또즈의 프랑스 파리 매장 또한 자리해 있는데요. 매 달 루이까또즈 블로그를 통해 생생한 파리 속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는 파리통신원이 이 매력적인 마레 지역에 대한 소식을 한 달에 한번씩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오늘 전해드릴 그 첫 번째 이야기는 바로 마레 지구의 숨은 보석, ‘피카소 미술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편집자 주


■ 모두가 기다려 온 파리의 예술적 성지
 


5년의 기다림. 이것은 바로 파리 피카소 미술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1985년 개장한 이후 마레 지구의 핵심적인 장소였던 이 미술관은, 지난 2009년 보수 공사와 건물 확장을 위해 문을 닫았습니다. 3년으로 계획되어 있었던 공사는 계속 미뤄져, 이 곳을 방문하기 위해 파리에 온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애타게 만들었었는데요. 그렇게 오랫동안 진행되었던 공사는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마무리되어, 바로 피카소의 탄생일인 2014년 10월 25일, 다시 그 문을 열었습니다. 



마레 지구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명소를 꼽자면, 피카소 미술관은 항상 상위권에 있는 장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 몇 년 동안 이 곳을 찾아와, 굳게 닫힌 문을 보고 아쉬워하며 돌아서는 수 많은 관광객들을 쉽게 볼 수 있었는데요. 기약 없이 계속 미뤄지던 공사가 끝나고 마침내 문을 열었을 때, 미술애호가들뿐 아니라 프랑스인 모두가 관심을 기울였을 정도로 피카소 미술관은 파리속에 존재하는 또 다른 의미의 보석입니다. 



무려 5천 2백만 유로, 한화로 7백억원이 들어간 이 공사는, 피카소의 작품을 보러 온 관람객들에게 최대한 많은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에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피카소의 회화 2,000여점, 조각 158점을 포함해 무려 5,000여점 이상의 작품을 보유하고 있는 이 미술관은, 재확장 공사를 거쳐 예전에 비해 2배 이상의 공간을 확보하였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피카소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났습니다.


■ 대저택 곳곳을 장식한 거장의 작품들
 


피카소 미술관은 파리 외에도 그의 고향인 스페인 말라가(Malaga)를 비롯해, 그가 활동했던 바르셀로나와 프랑스 남부 앙티브(Antibes) 등 세계 여러 곳에 존재하는데요. 그 중 파리의 피카소 미술관은 그 규모나 작품수가 다른 곳에 비해 월등히 많은 곳입니다. 비록 피카소가 스페인 출신이긴 하지만 그가 파리라는 도시를 사랑한 만큼, 이곳에서 오랜 기간 작업활동을 해왔기 때문인데요. 프랑스인들 역시 피카소를 자국의 예술가만큼이나 아끼고 사랑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피카소 미술관이 루브르나 오르세 미술관만큼이나 유명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파리의 피카소 미술관은 마레 지구 중심에 위치한 크고 웅장한 저택을 개조한 건물입니다. 마레 지구를 거닐다 보면, 거대한 저택들을 거리 곳곳에서 마주칠 수 있는데요. 피카소 미술관으로 쓰이게 된 이 건물 또한 17세기 살레(Sale) 저택으로 불리며, 그 당시의 건축 양식을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피카소의 작품을 감상하는 것 외에도, 건축물 자체가 담고 있는 바로크 양식의 우아함과 화려함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피카소의 초기 자화상부터 시작해 <기타>, <해변을 달리는 두 여인>, <황소 머리> 등 누구나 알고 있는 유명한 피카소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한국인들에게 의미가 깊은 작품 하나를 미술관 2층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바로 피카소가 동양의 먼 나라, 한국의 6.25 전쟁소식을 듣고 그렸다는 작품 <한국에서의 학살>인데요. 피카소가 생전에도 끊임없이 다루었던 소재인 전쟁과 평화에 대한 메세지를 가슴 깊이 느낄 수 있는 이 작품은, 피카소 미술관의 한 켠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림은 일기를 쓰는 또 다른 방법일 뿐이다.(Painting is just another way of keeping a diary.)’ 라고 이야기 했던 파블로 피카소. 그의 말처럼 그의 작품으로 가득 채워진 미술관은, 하루 하루를 기록한 그의 일기로 가득한 공간이자, 그의 일생을 엿볼 수 있는 또 다른 공간이었습니다. 오랫동안 마레 지구의 명소를 지켜왔던 그 곳은 비록 5년의 공백이 있었지만, 그 기다림은 잘 다듬어진 보석이 되어 파리의 마레 지구를 빛내고 있습니다.

 

<피카소 미술관 위치>


파리통신원 - 임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