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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기차여행 #7 – 남부로 향하는 길목에서 만난 매력 넘치는 도시, 론 알프스 리옹



한 주에 한번씩 떠나는 특별한 프랑스 여행! 루이까또즈와 프랑스 관광청이 함께하는 낭만적인 기차 여행은 5월에 이어 6월에도 쭉 계속 될 예정입니다. 파리에서 출발해 파리 근교의 일 드 프랑스와 노르망디 지역을 지나, 이번에는 수많은 여행자들이 꿈꾸는 로맨틱 휴양지의 정수, 프랑스 남부 지역으로 향해보려고 하는데요. 보다 느린 템포와 고즈넉한 풍경으로 내 영혼의 휴식을 안겨줄 6월의 첫 여행지는, 바로 론 알프스(Rhône-Alpes) 지역의 ‘리옹(Lyon)’입니다.


■ 프랑스 중남부 ‘론 알프스’ 지방에서 위치한 보물 같은 도시
 



프랑스의 중심부인 파리에서 동남쪽을 향해 내려가다 보면, 스위스와 이탈리아의 국경과 접하고 있는 론 알프스(Rhone-Alpes) 지역에 닿을 수 있습니다. 미식의 도시로 이름난 리옹(Lyon), 대표적인 휴양도시 중 하나인 안시(Annecy), 그리고 알프스 산맥의 절경을 만날 수 있는 샤모니 몽블랑(Chamonix-Montblanc) 등을 포함해, 다양한 매력을 가진 도시들이 론 알프스에 자리해있는데요. 론 알프스는 그 이름처럼 부르고뉴의 남쪽에서 프로방스까지 이어진 평야와 동쪽의 알프스 산맥을 포함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론(Rhône)’이라는 이름의 큰 강을 품고 있어 아름다운 경관으로 끊임없이 세계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는 곳입니다. 



론 알프스 지역 중에서도 오늘 만나볼 도시인 리옹은, 이 곳에서 주도로서 대표적인 도시의 역할을 하고 있는 곳입니다. 풍부한 수량 덕택에 로마 시대부터 오랫동안 번영을 누려온 리옹은, 파리에 이어 프랑스 제 2의 도시로 불리는 곳이자, 파리 이남에서 가장 ‘파리스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한데요. 파리에서 테제베(TGV)를 타고 약 2시간 동안 달려 리옹의 ‘파르디유(Part-Dieu)’ 역에 내리면, 아늑한 중세의 분위기와 세련된 현대적 풍경이 공존한 리옹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파리와 닮은 점이 많은 도시인 만큼, 리옹에서도 파리의 센 강을 떠올리게 하는 2개의 강, 론(Rhone) 강’과 ‘손(Saone) 강’을 만날 수 있는데요. 손 강 서쪽의 구시가지와 론 강 주변의 신시가지로 도시가 나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론 강과 손 강 사이에는 벨쿠르 광장(la Place Bellecour)과 시청사 등 리옹의 중심가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 곳에 발을 딛고 서서 도시를 둘러보면, 2천 년의 세월을 넘나드는 이 오래된 도시가 쌓은 내공이 파리만큼이나 만만치 않음을 느낄 수 있는데요. 특히, 15~17세기에 조성된 리옹의 구시가지 ‘비유 리옹(Vieux-Lyon)’은, 그 아름다움으로 1998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낡은 건물들과 불편한 벽돌 길로 떠올려지는 구시가지의 편견을 과감하게 깨뜨리듯, 리옹의 구시가지에서는 프랑스의 대표 건축가 장 누벨(Jean Nouvel)이 설계한 오페라하우스와 어린 왕자의 작가 생텍쥐베리를 포함해 리옹 출신의 수많은 유명인들이 그려진 거대한 프레스코화, 그리고 파리 다음으로 알찬 조각과 페인팅이 있는 보자르 미술관(Musée des Beaux-Arts) 등을 만날 수 있는데요. 뿐만 아니라 골목 곳곳을 채운 세련된 상점들을 구경하며 소소한 여행의 재미를 느낄 수도 있습니다.


■ 중세의 고풍스러움과 현대의 세련된 멋이 공존하는 곳
 




리옹에서 구시가지와 함께 빼 놓을 수 없는 랜드마크는 바로 ‘푸르비에르 성당(Basilique Notre-Dame de Fourvière)’입니다. 구시가지에서 고개를 들어 바라보면 언덕 위에 푸르비에르 성당이 우뚝 솟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비유 리옹에서 케이블카를 타거나 도보로 푸르비에르 언덕에 오르면, 리옹을 전염병으로부터 구한 성모마리아를 위해 지어졌다는 푸르비에르 성당에 도착하게 됩니다. 비잔틴 양식과 벽화들로 꾸며진 화려한 성당의 내부를 둘러본 후 밖으로 나오면, 언덕 위에서 리옹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데요. 보다 특별한 리옹을 느끼고 싶다면, 해가 지고 난 뒤 이 곳 푸르비에르 언덕에서 리옹의 야경을 감상해도 좋습니다. 특히, 매 해 12월마다 펼쳐지는 ‘리옹 빛 축제’에 맞춰 이 곳을 방문하면, 색색의 빛으로 물든 리옹을 만나볼 수 있다고 하네요.



수많은 볼거리와 다양한 매력을 지닌 도시 리옹에서, 결코 양보할 수 없는 것이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미식의 도시’라는 명성에 걸 맞는 화려한 이력들인데요. 전통 로컬 푸드를 제대로 선보이는 레스토랑을 일컫는 ‘부숑(Bouchon)’도, 20세기 최고의 요리사이자 프랑스 음식 세계화의 아버지라 할 수 있는 '폴 보큐즈(Paul Bocuse)'도 모두 리옹이 낳은 명물들입니다. 리옹에서 ‘Bouchon’이라고 써있는 식당에 들르면 합리적인 가격의 맛 좋은 프랑스 가정식을 맛볼 수 있는데요. 리옹 시내에 있는 2천여 개의 식당 중 미슐랭 스타를 받은 식당이 무려 20개라고 하니, 어느 곳에 가도 맛있는 프랑스 음식을 먹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가져도 좋을 것 같습니다.



 

프랑스 남쪽으로 향하고 있는 루이까또즈와 프랑스 관광청의 7번째 기차 여행! 손에 꼽기 벅찰 정도로 다양한 레져 스포츠와 뛰어난 경관으로 여행의 황홀함을 선사하는 론 알프스 지방, 그 중에서도 다양한 매력을 지닌 도시 리옹으로 떠나봤는데요. 파리만큼 세련된 멋을 느낄 수 있지만 보다 여유롭고, 고풍스러운 옛 도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지만 가장 트렌디한 예술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도시, 리옹. 다음엔 또 어떤 새로운 프랑스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을 지, 8번째 여행지도 많이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