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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여행] It Place in Le Marais (6) - 파리의 역사가 담긴 카르나발레 박물관

▶파리에서 가장 파리다운 모습을 지닌 마레지구, 그곳에는 파리의 역사를 품은 '카르나발레 박물관'이 있습니다.◀



파리의 중심, 마레지구. 이 곳을 방문할 계획이 있는 많은 사람들은 명품이 즐비한 샹젤리제 거리나 전 세계 브랜드들이 모여있는 라파예트 백화점과는 또 다른 ‘쇼핑의 중심지’로서 마레지구를 찾고 있습니다. 그리고 파리에서 가장 파리다운 모습을 만날 수 있는 마레지구에는, 화려함으로 가득한 파리의 과거와 현재를 만나볼 수 있는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 파리의 역사를 옮겨놓은 아름다운 박물관
 




귀족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정원과 건물들, 그리고 그 저택들을 개조해서 만든 수 많은 박물관들은, 지금 현대를 사는 우리가 과거를 가장 자연스럽게 경험하는 첫 번째 방법일 것입니다. 마레지구의 중심 ‘프랑 부르주아(Francs Bourgeois)’길에는, 파리의 역사 박물관이라고 칭해지는 ‘카르나발레 박물관(Musée Carnavalet)’이 있습니다. 이 곳은 진정한 파리를 느껴보고 싶다면 마레지구에서 놓치지 말고 꼭 방문해야 할 장소이기도 한데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루이 14세의 동상과 르네상스 양식으로 잘 꾸며진 정원이 눈에 띄는 이 박물관은 파리의 시립 박물관 중 가장 오래된 곳으로, 시간은 흘렀지만 철저한 관리 덕분에 그 아름다움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건물은 프랑스의 웬델(Wendel) 가문의 소유 저택 이었던 것으로, 1866년 파리시가 구입하여 1880년부터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는데요. 박물관에 일단 들어서면 어느새 2~3시간은 훌쩍 지나버릴 정도로, 이 곳은 방대한 작품과 자료들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 세계사 속 한 페이지를 만날 수 있는 곳
 




카르나발레 박물관은 고대부터 로마시대, 중세시대, 프랑스 대혁명시대 그리고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프랑스 주요 시대의 역사적 유물과 미술작품, 그리고 다양한 자료와 모형을 전시 함으로써, 우리가 알고 있는 파리를 역사 속에서 다시 느끼고 알아갈 수 있도록 충분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특히 지금과 거의 다르지 않은 파리의 모습을 옛날 그림 속에서 다시 찾아보는 일은 관광객들뿐만 아니라 파리지엥들에게도 하나의 즐거움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1789년 바스티유 습격사건의 모습과 지금은 사라진 바스티유 감옥의 돌로 만든 바스티유 감옥 모형, 그리고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의 처형 장면을 그린 그림 등 프랑스 대혁명 시기의 작품과 자료들이 모아져 있는 갤러리는, 이 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 곳에서는 프랑스 국기의 3가지 색이 뜻하는 자유, 평등, 박애의 내용이 담겨있는 프랑스 인권 선언문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꼭 역사적 의미의 자료들이 아니더라도, 아름다운 벨 에포크(Belle époque)시대 속 멋지게 차려 입은 파리의 여인들을 담은 그림과 파리 시내의 골목을 재현한 모형 그리고 16세기부터 18세기까지 거리를 멋지게 장식했던 장식물들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이 곳은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곳임에 틀림없습니다.




‘역사 박물관’ 하면 떠올리게 되는 지루함이라는 선입견을 모두 뒤엎고, 모두가 흥미로워할 만한 다양한 자료들로 가득 채워진 파리 마레지구의 카르나발레 박물관. 과거가 없이는 현재 역시 있을 수 없듯, 과거를 통해 바라보는 파리의 모습은 지금 현재의 파리를 좀 더 아름답게 바라보게 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 박물관은 보여주고 있습니다. 


– 파리통신원 임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