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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여행] 프랑스 기차여행 #9 – 폴 세잔이 사랑한 남부 휴양지, 엑상프로방스

▶루이까또즈와 프랑스 관광청이 함께하는 9번째 기차 여행지는, 프랑스 남부의 낭만도시, '엑상프로방스'입니다.◀ 



프랑스의 동남쪽으로 향하고 있는 루이까또즈와 프랑스 관광청의 기차여행, 그 9번째 시간은 그 이름만으로도 로맨틱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곳, ‘엑상프로방스(Aix-en-Provence)’ 입니다. 빛과 색을 사랑한 화가 폴 세잔(Paul Cézanne)의 작품들이 탄생한 도시이자, 작지만 언제나 생기를 가득 머금고 있는 싱그러운 도시, 엑상프로방스로 지금 출발합니다.


■ 낭만이 흐르는 분수와 꽃의 도시
 

 


파리의 가르 드 리옹(Gare de Lyon)역에서 테제베를 타고 3시간 남짓 달리면 따뜻한 물이 흐르는 분수와 꽃과 햇살이 가득한 도시, 엑상프로방스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 곳에서는 ‘프로방스’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풍경들이 골목과 광장을 맴돌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색색의 꽃들과 분수들이 특유의 아기자기함으로 관광객들을 반기는 이 곳에서는, 세계적인 휴양지이자 프랑스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 중 하나임을 나타내듯 고급스러운 숍부터 지역색을 나타내는 다양한 가게들까지 모두 만나볼 수 있습니다.



먼저 엑상프로방스를 대표하는 화가, 폴 세잔의 자취를 따라가보는 것으로 여행을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도시를 이루고 있는 바랜 듯한 분위기의 따뜻한 노란색 건물들은, 남부 프랑스에 내리쬐는 햇살을 받으면 더욱 선명하게 그 색을 드러냅니다. 아른거리는 나무와 꽃들의 그림자, 그리고 눈부시게 푸른 하늘, 이 모든 풍경들은 세기의 화가들을 남부 프랑스로 이끌게 했는데요. 평생 동안 자연자체를 캔버스에 가장 기본적인 형태로 그려내고자 했던 화가 폴 세잔 역시, 엑상프로방스에 머물며 그의 작품 속에 이 곳의 풍경을 담아냈습니다. 


 


‘아뜰리에 폴 세잔(Atelier Paul Cézanne)’은 세잔이 생을 마감하는 그 날까지 작품활동을 했던 흔적이 남아있는 곳입니다. 세잔의 방에 들어서면 팔레트와 이젤, 그리고 그의 정물화에 자주 등장하곤 했던 사과와 화병 등이 놓여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아뜰리에를 둘러본 후 나와 도보로 약 30분 정도 더 가면, 세잔이 ‘생 빅투와르산(Mont Sainte-Victoire)’을 그렸던 풍경과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죽음을 맞이하는 날까지 붓을 놓지 않았던 세잔에게, 이 곳은 그 자체로 영감을 주는 장소이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세잔이 즐겨 찾기도 한 1792년에 문을 연 카페, ‘레 되 가르송((Les Deux Garcons)’에서 향기로운 커피 한잔과 함께 세잔의 흔적을 찾는 여행의 마무리를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 유럽의 역사를 간직한 옛 프로방스의 주도
 



출처: 프랑스 관광청(kr.rendezvousenfrance.com)


엑상프로방스를 본격적으로 둘러보기 위해서는 메인 스트리트인 ‘미라보 거리(Cours Mirabeau)‘부터 여행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쭉 뻗은 차도를 중심으로 양 옆에 푸른 플라타너스 나무가 늘어서 있는 이 거리에는, 17~18세기에 지어진 고풍스런 건물들과 카페, 레스토랑 등이 자리해있는데요.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과 관광객들이 뒤섞인 미라보 거리는 언제나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미라보 거리를 중심으로 엑상프로방스 곳곳에서는 다양한 벼룩시장이 열립니다. 특히 화, 목, 토요일 오전에 열리는 꽃시장과 플라스 드 베르덩(Place de Verdun)의 벼룩시장은 엑상프로방스를 방문했다면 꼭 놓치지 말아야 할 시장들인데요. 여행지에서의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고 싶다면 들러봐야 할 곳입니다.

 



엑상프로방스는 이른바 ‘물의 도시’라고도 불릴 만큼, 한 블록이 멀다 하고 다양한 형태와 크기의 분수대가 도시 여기저기에 자리해 있습니다. 약 100여개가 넘는 분수 중 특히 파리의 방돔 광장을 닮았다는 달베르타스 광장(Le Place d'Albertas)의 분수가 유명한데요. 뿐만 아니라 카페 레 되 가르송 근처에 있는 이끼 분수(La fontaine d’eau Chaude) 역시 이곳에서 유일하게 온수를 뿜어내는 분수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청 광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유럽 건축의 역사를 모두 느껴볼 수 있는 생 소뵈르 성당(La Cathedrale St. Sauveur)이 있습니다. 초기 그리스도교 시대의 흔적부터 5세기의 세례당, 로마네스크 양식과 고딕 양식의 중랑, 12세기의 수도원, 16세기의 목조 문까지. 무려 10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건축물로부터 엑상프로방스의 또 다른 매력을 느껴볼 수 있겠네요.



남부의 평화로움과 화려함 그리고 온화함까지 모두 갖춘 도시, 엑상프로방스. 긴 휴식이 주는 넘치는 여유로움도 혹은 쫓기듯 바쁜 일상의 분주함도 아닌, 적당한 여행 속 긴장감과 활기가 필요하다면 지금 엑상프로방스로 떠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