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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여행] 프랑스 기차여행 #12 – 여름날 더 특별한 남부 휴양지, 앙티브 & 주앙 레 펭

▶루이까또즈와 프랑스 관광청이 함께 하는 12번째 기차여행지는 피카소와 재즈의 도시, '앙티브 & 주앙 레 펭'입니다.◀



지중해의 눈부신 풍경을 따라 계속되고 있는 남부 프랑스 여행, 루이까또즈와 함께 잘 즐기고 계신가요? 파리에서 출발해 프랑스 남부로 향하는 길목을 지나, 마침내 지중해와 맞닿은 도시들의 매력을 하나씩 만나보고 있는데요. 루이까또즈와 프랑스 관광청이 함께하는 12번째 여행지는 바로 피카소가 사랑한 코트다쥐르의 해안 도시, ‘앙티브 & 주앙 레 펭(Antibes, Juan-les-Pins)’ 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유니크한 여정이 될 앙티브의 매력 속으로 떠나볼까요?


■ 세기의 예술가들이 찾아낸 앙티브만의 특별한 매력
 



앙티브 & 주앙 레 펭은 바로 지난 여행지였던 프랑스 코트다쥐르의 대표 도시, 칸과도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칸에서 30분 남짓 달리면 도착할 수 있는 앙티브 역은, 파리에서 출발하면 테제베를 타고 약 5시간쯤 걸리는 곳인데요. 도시 중심가의 규모가 크지 않은 대신, 대부분의 명소가 걸어서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있기 때문에 소박하고 조용한 여행을 즐기기에 좋은 곳입니다. 앙티브와 이웃한 조용한 마을이었던 주앙 레 팽은, 이제 앙티브와 자연스럽게 이어져 거의 하나의 도시처럼 여겨지는 곳인데요. 앙티브의 ‘제네랄 드 골 광장(Place du Général de Gaulle)’에서 뻗어 나온 프레지당 윌슨 거리를 따라 1.5km쯤 가면 주앙 레 팽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니스와 칸이 프랑스 남부의 대표적인 휴양지라면, 앙티브는 상대적으로 여행자들에게 덜 알려져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니스나 칸 보다 맑고 깨끗한 바닷물과, 다른 여행지들에 비해 한가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장점, 그리고 음악과 미술을 사랑하는 젊은이들이 서로의 영감을 공유하는 곳이라는 매력으로, 프랑스 여행의 고수들이 아끼는 도시이기도 한데요. 2차 대전이 끝난 뒤 피카소가 앙티브로 온 것도, 스콧 피츠제럴드가 자신의 작품 <밤은 부드러워>에 이 곳에서의 생활을 녹여 넣은 것도, 바로 앙티브의 숨은 매력을 알아차렸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토록 매력적인 도시 앙티브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인물, 바로 남부 프랑스를 사랑했던 화가  피카소입니다. 아기자기하고 고풍스러운 집들이 모여있는 앙티브 구시가의 언덕 꼭대기에는 12세기에 지어진 ‘그라말디 성’이 위치해 있습니다. 1946년, 피카소가 이 곳에 머물며 다수의 작품을 남기면서, 이곳은 현대 미술의 성지가 되었는데요. 그리고 그의 흔적이 남아있는 스튜디오는 그가 남긴 300점의 작품들뿐만 아니라 미로, 모딜리아니 등의 예술가들의 작품들과 함께 이 곳에 모여 앙티브의 명소 ‘피카소 미술관(Musée Picasso)'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 유유자적 여행자들의 도시, 재즈 선율로 물들다
 



피카소 미술관에서 예술적 감성을 충전을 한 뒤, 도보 10분 거리인 ‘제네랄 드골 광장’으로 향해봅니다. 값 싸고 신선한 로컬 푸드를 살 수 있는 프로방스 마켓이나, 앙티브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고풍스러운 건물들을 천천히 둘러보며 앙티브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요. 해변을 따라 늘어선 성벽이 인상적인 ‘카레 요새(Fort Carré)’도 이 곳의 손꼽히는 명소입니다. 앙티브의 부두에서 요새까지 이어지는 길은 앙티브의 평화로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산책로라는 사실을 아셨나요? 해가 지고 출출해질 때쯤엔 지중해를 바라보며 싱싱한 해산물과 와인으로 즐기는 저녁식사 역시, 앙티브 여행의 필수코스입니다.



7월 중순, 앙티브에서는 이 작은 도시를 가득 채우는 재즈 선율을 들을 수 있습니다. 앙티브의 ‘라 피네드(La Pinède) 공원’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재즈 페스티벌, ‘페스티벌 드 재즈 앙티브 주앙 레 펭(‘Festival de Jazz d'Antibes-Juan-les-Pins)’이 열리기 때문인데요. 앙티브의 재즈 페스티벌은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재즈 페스티벌의 명성을 갖고 있는 축제로, 세계에서 내로라 하는 재즈의 대가들이 지중해의 태양이 데워놓은 7월의 밤 공기 사이로, 황홀한 재즈 연주를 펼칩니다. 7월, 프랑스 남부의 코트다쥐르를 방문한다면 앙티브의 재즈 페스티벌을 결코 놓치지 마세요!



피카소가 앙티브에서 남긴 작품들을 감상하다 보면, 남부 프랑스가 선사하는 풍요와 기쁨, 그리고 지중해의 푸르름과 부드러운 햇살을 머금은 긍정적인 느낌들에 동화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는데요. 단순한 여행이 아닌, 내면의 영감을 발견할 수 있는 장소가 되어줄지도 모르는 특별한 여행지, 앙티브. 이 곳에서 잠시 희미해졌던 예술적 감성을 컬러풀하게 물들여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