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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여행] It Place in Le Marais (8) - 시장에서 맛보는 파리의 맛, 뒤 앙팡루즈 시장

▶파리의 역사와 함께 살아 숨쉬는 특별한 시장, 파리 마레지구 '뒤 앙팡루즈 시장'의 정겨움을 함께 느껴보세요.◀



아침 일찍부터 활기를 띄는 곳, 사람들로 가득한 공간에 왁자지껄한 소리들이 소음이 아닌 삶의 소통의 소리로 들려오는 곳. 그 곳은 바로 우리의 삶과 가장 가깝고도 특별한 공간 ‘시장’ 입니다. ‘그 도시를 알고 싶으면 시장에 가봐야한다’는 말이 있듯, 시장은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과 가장 밀접하게 닿아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공간임은 확실한 것 같은데요. 각 도시마다, 그리고 매 주 마다 수 많은 시장이 열리곤 하는 프랑스. 그 중 마레지구에는 파리에서도 가장 특별한 시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빨간 아이들의 시장’이라 불리우는 그 곳은 ‘뒤 앙팡루즈 시장(Le Marché des Enfants Rouges)’ 입니다.


■ 파리의 오랜 시간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명소
 

 



지금으로부터 오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1615년, 뒤 앙팡루즈 시장은 이 곳 마레지구에 처음 문을 열었습니다.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이 시장은, 오랜 역사를 거쳐오며 파리의 삶을 온전히 간직해왔을 뿐만 아니라, 지금은 명실공히 파리에서 가장 유명한 시장 중 하나가 되었는데요. 시장 주변에 있던 고아원의 아이들이 빨간 옷을 입고 다닌 것에서 유래한 이름인 ‘뒤 앙팡루즈 시장’. 비록 시장이 들어서고 고아원은 그 자리를 옮기게 되었지만, 시장은 여전히 이름을 유지한 채 오랫동안 파리지엥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1912년, 파리 시에 의해 관리를 받은 시장은 1982년에는 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그리고 2000년, 6년 간의 보수를 거쳐 과거의 모습을 유지하면서 현대적인 분위기를 더해 재개장하면서, 파리지엥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사랑받는 명소로 탈바꿈하였는데요.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파는 가게, 그리고 정육점과 생선가게가 늘어선 모습이 여느 시장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라면, 이 곳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바로 여러 가지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노천 식당들이 시장 안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 신선한 세계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컬러풀한 시장
 




이렇게 뒤 앙팡루즈 시장의 정겨운 모습 때문에, 이 곳은 흡사 우리나라 재래시장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대부분 시장 안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들이 그 나라의 서민적인 음식을 대변한다면, 이 곳에서 여러 나라의 음식들을 다양하게 맛 볼 수 있다는 특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원색의 색감의 장식이 눈에 띄는 아프리카 음식점, 정갈한 도시락이 매력적인 일식 벤토 음식점, 현재의 유행을 대변하는 수제 햄버거집, 신선한 치즈를 맛볼 수 있는 이탈리아 음식점 등 이 곳은 열 개 정도의 식당이 다양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음식점은 바로 모로코 식당인데요. 다양한 향신료의 향기가 코를 자극하는 모로코 음식점은, 수북히 쌓아올려진 음식들만으로 시각적인 맛을 느껴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이 곳의 음식점들은 다양함 속에 기본적으로 신선함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요. 매일 각지에서 공급되는 신선한 시장의 재료들이 바탕이 되기 때문에,  이 곳에서 맛볼 수 있는 모든 음식들은 재료 본연의 맛을 제공한다는 것을 기본 바탕으로 두고 있습니다. 




마레지구에서 가장 생동감 넘치는 명소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뒤 앙팡루즈 시장(Le Marché des Enfants Rouges)’. 가장 사람다운 문화를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패없는 점심식사 플랜을 위해 마레지구에서 꼭 들러보아야 할 곳입니다. 가장 평범하고도 가장 특별한 곳, 바로 이 곳이 우리의 살아 숨 쉬는 역사를 품고 있는 곳이 아닐까요? 

- 파리통신원 임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