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문화원과 불문학자 황현산의 '낭독의 밤'을 함께할 상징주의 시인, 보들레르와 깊어가는 가을을 함께해보세요.◀



찌푸렸던 기분마저 날려줄 선선한 날씨, 저절로 여행 욕을 불러일으키는 높고 푸른 하늘, 아마 사계절 중 가장 좋아하는 계절로 가을을 꼽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은데요. 가을이 가진 많은 매력들 중 하나는, 다양한 예술작품들을 더욱 풍부하고 깊게 감상할 수 있는 계절이라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은, 책 <파리의 우울> 출간 기념으로 프랑스 문화원이 불문학자 황현산과 함께할 낭독회의 주인공, 프랑스 시인 샤를 보들레르(Charles Pierre Baudelaire)를 만나보려 합니다.


■ 불안과 고독 속에 피어난 퇴폐적인 낭만성
 



시와 예술에 거대한 변혁을 불러온 인물이자 현대시의 창시자라고도 불리는 프랑스 시인,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Charles Pierre Baudelaire). 최근 보들레르의 산문집 <파리의 우울(Le Spleen de Paris)>의 한국어 번역본이 출간되면서 다시 한번 한국 독자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19세기 후반 프랑스 문학계의 거대한 변혁을 일으켰던 보들레르의 삶은 그의 작품들에서 느낄 수 있듯, 결코 평범할 수 없는 격렬한 예술가의 삶이었습니다.



1821년 파리에서 태어난 보들레르는 리옹왕립기숙학교 시절, 한없이 반항적이고 냉소적인 인물이었습니다. 자신의 학창시절을 불안과 고독을 담은 단어들로 표현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그런 감성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그는 전국 경시대회 라틴 시 부문에서 장려상을 수상하고, 프랑스 시 부문에서 2등상을 수상하는 등 문학에 유별난 재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파리 몽파르나스에 위치한 보들레르의 묘지


우아한 성품을 지녔지만 한편으로는 비도덕적이었던 그는 대학시절,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이후 많은 보헤미안 화가들과 작가들을 만나게 됩니다. 뭉쳐있는 실타래처럼 정돈되지 못한 생활 속에서도 보들레르의 넘치는 감수성은, 문학 창작을 위한 또 다른 에너지가 되기도 했는데요. 20대 초반, 그는 그의 출판되지 않은 시들을 낭독하기 위해 파리의 선술집을 전전하게 됩니다.


■ 참신한 시적 언어로 상징주의의 아버지가 되다
 



(좌) 에밀 드루아(Emile Deroy)가 그린 보들레르 / (우) 시집 <악의 꽃>의 초판본


감정적인 고통과 병환 등으로 미뤄졌던 그의 작업은 1857년에야 마무리 되어, 그의 첫 시집이자 근대시의 최대 걸작 중 하나로 꼽히는 작품 <악의 꽃(Les fleurs du mal)>을 세상에 내놓게 되는데요. 그의 작품은 다른 작가들에게도 선망과 경외감의 대상이었습니다. 우울, 퇴폐, 성스러움, 삶의 억압 등을 이야기했던 이 시집은, 불건전하고 미풍양속을 해친다는 이유로 법적인 제재를 받기도 했습니다.



보들레르의 삶에 많은 영향을 끼쳤던 여인, 잔느 뒤발


보들레르가 악의 꽃 재판에 힘을 쏟던 과정에서 탄생한 <파리의 우울>은, 근대화의 폭력성을 혐오하면서도 파리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한 그가 자유롭게 써내려 간 산문시 50편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중년기에 파리를 떠나 노르망디의 옹플뢰르에 정착하려고 했던 보들레르는, 프레스 지에 그의 산문시들을 발표했지만 잠시 출판업계의 냉담한 반응을 겪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퇴폐성 속에서 느낄 수 있는 낭만성과 참신한 그의 시적 언어들은 그를 상징주의의 아버지로 불리게 했습니다. 



올 가을, 불문학자 황현산이 번역한 보들레르의 <파리의 우울> 출간을 기념해, 주한 프랑스문화원은 보들레르의 작품 세계를 느낄 수 있는 보들레르의 밤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방탕한 생활과 빈곤, 정열적인 호기심 속에서도 예리한 지성을 지녔던 시인, 보를레르. 그의 작품과 함께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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